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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들 술자리에 합석해 병째로 '짠'한 고양이.."오늘 말리지 말라옹!"

 

[노트펫] 여집사와 남집사가 와인을 마시는 모습을 본 고양이는 망설임 없이 상 위로 올라와 병째로 '짠'을 하려고 했다.

 

최근 여집사 민주 씨는 남편과 함께 집에서 영화를 보며 와인을 한 잔씩 했다.

 

그 모습을 본 고양이 '라티'는 술자리에 끼고 싶었는지 냉큼 상 위로 올라왔다.

 

ⓒ노트펫
내 고양이에게서 알코올의 향이 난다.. 이미 한잔 하고 온 건가..?

 

물어갈 것도 없고 해서 그냥 뒀더니 두 앞발로 와인병을 잡았다는 라티.

 

얼마나 꽉 껴안았는지 오동통한 볼살이 병에 눌려 찌부가 된 모습이다.

 

ⓒ노트펫
"집사 뭐하냥~ 빨리 짠해~ 언제까지 어깨 춤을 추게 할 꼬야~"

 

라티는 그 상태로 집사들이 '짠'을 해주길 기다리며 자리를 지켰고, 이런 라티의 귀여운 행동에 민주 씨와 남집사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술자리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민주 씨 : 보통 밥 먹을 땐 상 위로 못 올라오게 하는데 이날은 안 돼 정도만 하고 그냥 뒀어요. 그랬더니 와인병을 꼭 끌어안고 있더라고요. 너무 귀여워서 사진을 여러 장 찍었답니다.]

 

이제 막 5개월 차에 접어든 라티는 집사들의 웃음 버튼이란다.

 

ⓒ노트펫
"오늘은 무슨 장난을 칠까?"

 

라티를 만나기 위해 대전에서 인천까지 차를 타고 갔다는 민주 씨 부부.

 

떨리는 마음으로 마주한 라티는 세상 발랄하고 엉뚱한 냥이었다고.

 

민주 씨가 이동장을 열어주자 라티는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들어가 나오지 않았다. 그렇게 그들은 가족이 됐다.

 

ⓒ노트펫
꼬꼬마 시절 라티. 뛰어난 적응력으로 집사의 집을 정복하다..!

 

고양이는 처음이었던 초보 집사 민주 씨 부부는 차에서 미동도 없이 자는 라티의 모습을 보고 무척 당황했다.

 

[민주 씨 : 집 가는 내내 숨은 쉬고 있는지 소리도 들어보고, 상태도 확인하면서 갔어요. 그러다 낑낑거려서 잠깐 꺼내줬더니 조수석 앞쪽에 누워 미동도 없이 자더라고요. 당황스럽기도 했고 귀엽기도 해서 그때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노트펫
"고먐미.. 여기에서 주무시면 안 되는데.."

 

그렇게 집에 도착한 라티는 밥도 잘 먹고 잘 놀며 금방 가족의 일원이 됐다.

 

집사들이 어디를 갈 때마다 졸졸 따라다니는 개냥이 라티는 자기주장이 확실한 편이라 마음대로 안 되면 '미야아아옹' 하고 소리를 지른다.

 

어느 날 민주 씨가 남집사 옆에 앉아 있는 모습을 본 라티는 남집사 앞으로 후다닥 달려가 길게 울며 안아달라고 보챘다고.

 

ⓒ노트펫
남집사 머리에 발 올려놓고 자는 라티. '고양이온탑'의 정석.

 

이뿐만 아니라 민주 씨가 남집사에게 뽀뽀를 하려고 하면 얼른 달려와 입을 막으며 존재감을 뿜뿜한단다.

 

[민주 씨 : 저를 약 올리는 게 취미인 것 같아요. 저한테는 뽀뽀도 안 해주면서 제가 남편이랑 같이 있으면 호다닥 달려와 울면서 자기주장을 해요.]

 

 

아직 초보 집사라 부족한 점이 많은 것 같다는 민주 씨.

 

며칠 전에는 짜먹는 간식을 먹다가 어금니를 뱉어낸 라티를 보고 깜짝 놀라 울뻔했다는데. 이후 유치가 빠진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돼 한시름 놓았단다.

 

ⓒ노트펫
"걱정 말라옹 집사! 나는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다옹!"

 

민주 씨는 "너무 사랑하는 라티. 우리에게 와줘서 너무 고마워"라며 "우리가 모든 게 처음이라 낯설고 어색해서 너의 마음을 몰라줄 때가 많을 것 같아 항상 미안해"라고 말했다.

 

ⓒ노트펫
"나의 하루가 궁금하다면 '@ra._.ti'로 놀러오라냥~"

 

이어 "우리가 많이 노력할 테니까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행복하자"라며 "아! 그리고 집사들 발꼬락은 그만 좀 깨물었으면 좋겠어"라고 덧붙였다.

서윤주 기자 syj13@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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