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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록스 신발만 100켤레 훔쳐간 도둑..잡고보니 '여우'

젤렌도르프 주민 크리스티안 마이어가 신발 도둑을 목격했다.
젤렌도르프 주민 크리스티안 마이어가 신발 도둑을 목격했다.

 

[노트펫] 독일 수도 베를린 외곽 지역에서 크록스 신발 100켤레를 훔친 도둑을 잡고 보니 여우였다고 온라인 영자 매체 보어드판다가 지난 2일(현지시간) 독일 일간지 타그슈피겔을 인용해 전했다.

 

젤렌도르프에 사는 주민들 다수가 신발을 도둑맞아서, 신발도둑의 정체를 궁금해 했다. 남이 신던, 냄새 나는 신발을 훔친다는 것이 변태의 소행이 아닌지 걱정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심지어 없어진 신발을 찾는 전단지까지 붙으면서, 동네 분위기가 흉흉해졌다.

 

크리스티안 마이어는 지역 페이스북 그룹에 새로 산 운동화가 없어졌다고 하소연했고, 한 주민이 제보를 해서 마이어가 범인을 추적했다.

 

그가 카메라로 포착한 범행 현장과 범인은 젤렌도르프뿐만 아니라 트위터에서도 큰 화제가 됐다. 범인은 바로 여우였다.

 

여우가 훔친 신발을 모아놓은 풀밭. 대부분 크록스 신발이다.
여우가 훔친 신발을 모아놓은 풀밭. 대부분 크록스 신발이다.

 

마이어는 여우 뒤를 쫓았고, 여우가 장물(?)을 숨긴 풀밭에 100켤레 넘는 신발들이 모여 있었다. 대부분 특수재질의 신발 브랜드 크록스 제품이었고, 간혹 가다 슬리퍼, 샌들, 운동화 등도 보였다. 안타깝게도 마이어의 운동화는 그곳에 없었다고 한다.

 

마이어가 촬영한 사진 2장은 지난 7월 27일 트위터에 올라와서, 4천여 명이 ‘좋아요’를 눌렀다. 누리꾼들은 여우가 하필 크록스 신발을 좋아하는 까닭을 두고 갑론을박을 벌였다. 한 누리꾼은 보기 흉한 크록스를 훔쳐서 못 신게 하려는 ‘패션 경찰’이자 ‘패션 영웅’이라고 농담했다.

 

 

 

신발을 모으는 여우들은 많다는 누리꾼 증언도 이어졌다. 아이디 ‘Karan99544187’은 여우가 자신의 차고 위에 자신의 신발을 버리고 갔다며 사진 한 장을 공유하기도 했다.

 

한편 다른 누리꾼은 젤렌도르프 주민들이 저렇게 많은 크록스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놀라워하기도 했다.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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