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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댕댕이 덕분에 골든타임 지켜`..식물인간 위기 모면한 英소년

소년 대런 도슨의 목숨을 구한 반려견 더글러스. [출처: 데일리레코드 갈무리]
소년 대런 도슨의 목숨을 구한 반려견 더글러스. [출처: 데일리레코드 갈무리]

 

[노트펫] 반려견이 골든타임(Golden Hour) 안에 위기를 알려서, 뇌혈관 출혈로 식물인간이 될 뻔한 10대 소년의 목숨을 구했다고 영국 스코틀랜드 일간지 데일리 레코드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스코틀랜드 래넉셔에 사는 14세 소년 대런 도슨은 지난 3월 초 집 2층 자신의 방에서 등교를 준비하다가, 뇌혈관 출혈로 오른쪽 몸이 마비돼서 쓰러졌다. 희귀한 형태의 뇌졸중으로, 바로 병원에 가지 않으면 목숨이 위험했다.

 

당시 어머니 리즈 도슨(49세)은 1층 주방에서 당시 생후 5개월령이던 검은 래브라도 리트리버 반려견 ‘더글러스’의 아침밥을 만들고 있었다. 그런데 더글러스가 밥 먹길 거부하고, 리즈와 문 사이를 왔다 갔다 하기 시작했다.

 

리즈는 “반려견이 네 차례 그러고 나서 (이상하다는 직감에) 나는 더글러스를 따라갔고, 그때 대런의 울음소리를 들었다”며 “내가 들은 가장 끔찍한 소리였고, 나는 당장 2층에 올라가서 바닥에 쓰러진 대런을 발견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리즈는 바로 구급차를 불러서, 아들을 병원 응급실에 데려갔다. 5시간 후 글래스고 왕립아동병원 외과의사들은 수술대에 누운 대런의 뇌혈관 출혈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그 시각 리즈와 남편 게리 도슨(50세)은 외동아들의 수술이 무사히 끝나길 기도하고 있었다.

 

다행히 대런의 수술은 성공했고, 3개월째 입원 중인 대런은 의사의 진단보다 6개월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리즈는 “만약 조금만 더 늦었다면, 대런은 세상에 없었을 것”이라며 더글러스에게 감사했다.

 

대런의 병은 뇌동정맥 기형으로, 동맥과 정맥이 모세혈관을 거치지 않고 기형적으로 직접 연결돼 뇌출혈 위험이 큰 희귀질환이다. 1년에 10만명이 발병하며, 많은 아이들이 3개월간 혼수상태에 빠져 지낸다.

 

대런은 나흘 만에 혼수상태에서 깨어나 가족을 안도하게 했지만, 여전히 반신불수 상태였다. 대런은 앉거나 말할 수 없고, 눈동자를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돌릴 수도 없었다. 그러나 9일 후 대런은 리즈에게 “엄마, 엄마는 너무 감정적이에요. 어머니의 날 축하해요.”라고 말해서 리즈를 눈물 흘리게 만들었다.

 

리즈는 외동아들을 구한 개 더글러스가 대런 곁을 지키게 했다. 리즈는 스코티시 선에 “더글러스가 대런이 오른손을 쓸 수 없다는 것을 알아채고, 대런의 왼손이나 무릎에 공을 가져간다”며 “더글러스가 더 나아지게 도우려고 대런의 오른손을 핥아준다”고 칭찬했다.

 

현재 대런은 휠체어와 하지보조기를 이용해 재활치료 중이며, 오는 8월 다시 등교할 계획이다. 완전히 회복하는 데 2년 정도 걸리지만, 비행기 조종사가 되겠다는 대런의 꿈은 변함없다. 모두 소년의 곁을 지켜준 더글러스 덕분이다.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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