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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비행기 안에서 강아지 승객과 숨바꼭질한 美승무원

비행기에 탑승한 반려견들이 승무원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오른쪽은 카발리에 킹 찰스 스패니얼 반려견 비노다.
비행기에 탑승한 반려견들이 승무원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오른쪽은 카발리에 킹 찰스 스패니얼 반려견 비노다.

 

[노트펫]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항공업이 직격탄을 맞았다. 항로가 막히고, 비행기가 텅 빈 채 운항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그러다보니 반려견 승객이 승무원의 관심과 사랑을 독차지하게 됐다.

 

한 미국 항공사 승무원이 코로나19 사태로 텅 빈 비행기에서 반려견 승객과 숨바꼭질을 하는 동영상이 화제가 됐다고 미국 동물전문매체 더 도도가 지난 3일(현지시간) 소개했다.

 

각국의 봉쇄정책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비행기 좌석은 텅 비었다. 항공사도 승객과 승무원의 안전을 위해서 비행 규정을 바꿔서 한 편당 승객과 승무원 수를 줄였다. 승무원 제니퍼 유는 “하루 단위가 아니라 시간 단위로 모든 것이 변하고 있다”며 “나는 지금도 여전히 일한다는 사실에 감사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이제 비행기 한 편에서 일하는 승무원이 그녀뿐일 때가 많고, 승객도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가 됐다고 한다. 그녀는 “거의 텅 빈 비행기를 보면 마음이 아프다”며 “과거에 사람들이 서로 어울렸지만, 이제 모두 어울리지 않는다”고 안타까워했다. 유 씨는 옛 동지애가 그립다며 “나는 승객에게 다이어트 코크를 얼음 잔에 따라주던 시절이 정말 그립다”고 털어놨다.

 

유 씨와 숨바꼭질을 한 반려견 승객. 용감하게도 보호자 없이 혼자 비행기를 탔다고 한다.
유 씨와 숨바꼭질을 한 반려견 승객. 용감하게도 보호자 없이 혼자 비행기를 탔다고 한다.

 

애견인인 유 씨가 그래도 하루를 긍정적으로 보낼 수 있는 이유는 바로 반려견 승객을 만났을 때다. 그녀는 “내가 근무하는 비행기에서 반려견을 보면, 하루 종일 기분이 좋다”고 귀띔했다.

 

특히 요즘 들어서 승객들이 승무원에게 아무것도 요청하지 않아서, 그녀가 반려견 승객에게 충분히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게 됐다. 불행 중 다행이라고나 할까.

 

최근 비행기에 탑승한 갈색 강아지 승객은 유 씨의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았다. 그녀는 “비행기에 6명만 탑승했는데, 내가 이 강아지에게 시간과 관심을 모두 쏟았다는 걸 당신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내가 통로를 왔다 갔다 할 때마다 강아지가 나를 보려고 고개를 두리번거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다가 어느새 그녀는 강아지와 숨바꼭질을 하게 됐다. 강아지가 좌석 등받이 밑으로 머리를 숨겼다가 내밀면서, 그녀도 자연스럽게 강아지의 숨바꼭질 놀이에 동참하게 됐다. 유 씨는 “내가 알기도 전에 우리는 둘이서 숨바꼭질을 하고 있었다”고 귀띔했다. 그녀는 강아지와 숨바꼭질을 동영상으로 촬영했다.(하단 페이스북 링크 참고) 

 

또 견주와 함께 시애틀에서 뉴어크로 가던 카발리에 킹 찰스 스패니얼 반려견 ‘비노’도 5시간 비행 내내 유 씨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고 뉴질랜드 매체 스터프는 전했다.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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