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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엔진에 둥지 틀고 새끼 낳은 다람쥐..`이게 다 코로나 탓?`

생물학자 케이티 라바르베라의 이웃이 한 주간 안 쓴 자동차 엔진에 어미 다람쥐가 둥지를 틀었다.
생물학자 케이티 라바르베라의 이웃이 한 주간 안 쓴 자동차 엔진에 어미 다람쥐가 둥지를 틀었다.

 

[노트펫]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염으로 사람들이 차를 몰지 않자, 다람쥐가 자동차 엔진룸에 둥지를 틀고 새끼까지 낳았다고 미국 동물 전문매체 더 도도가 지난 3일(현지시간) 전했다.

 

생물학자 케이티 라바르베라는 지난 3월 말 집 밖에서 이웃들의 대화를 우연찮게 듣게 됐다. 그녀의 이웃들은 한 주간 차를 몰지 않았더니 차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이웃들은 차 보닛을 열고, 엔진룸에 나뭇잎과 잔가지가 가득한 것을 발견했다. 라바르베라는 이웃을 도우려고 밖으로 나갔다. 그녀는 엔진룸을 자세히 살펴봤고, 솜털이 보송보송한 분홍색 아기 다람쥐 4마리를 발견했다.

 

다람쥐가 차 엔진룸에 둥지를 틀고, 새끼까지 낳은 것. 라바르베라는 “단연코 최고의 선택지는 보닛 뚜껑을 닫고, 차를 한 달간 사용하지 않는 것이지만, 내 이웃은 그 생각을 반기지 않았다”며 “그래서 나는 상자를 챙겨가서 그 안에 새끼 다람쥐와 둥지를 고스란히 옮겼다”고 말했다.

 

그녀는 그 상자를 큰 나무 밑에 두고, 어미 다람쥐가 새끼들 냄새를 맡고 찾아오길 기다렸다. 그녀는 “다람쥐들은 둥지를 여러 개 만들기 때문에, 어미 다람쥐가 다른 둥지로 새끼들을 데려가도록 우리가 납득시킬 수 있길 바랄 뿐이었다”고 당시 심경을 털어놨다.

 

거의 땅거미가 질 무렵까지 라바르베라는 어미 다람쥐를 초조하게 기다렸다. 밤이 돼도 어미가 나타나지 않으면, 새끼들은 고아가 될 판이었다.

 

어미 다람쥐가 해지기 전에 나타났다.
어미 다람쥐가 해지기 전에 나타났다.

 

어미는 나타났지만, 상자와 둥지를 연결시키지 못했다. 어미는 갑자기 둥지가 없어져서 사람들에게 몹시 화난 것처럼 보였다. 시간이 절대적으로 중요했기에 라바르베라는 맨손으로 새끼 다람쥐 한 마리를 들어서 어미에게 내보였다. 그녀는 장갑을 껴야 했지만, 그 순간 장갑이 없었다.

 

 

 

아기 다람쥐가 울자, 어미가 나무 곁으로 다가왔다. 어미 다람쥐를 상자 안을 들여다봤고, 새끼들이 모두 무사한 것을 확인하자 안도했다. 그 다음부터 사람들의 도움은 필요없었다.

 

 

 

어미 다람쥐는 나무 위에 난 큰 나뭇가지 속 둥지에 새끼들을 한 마리씩 옮기기 시작했다. 라바르베라는 새끼들이 무사히 어미 품으로 돌아갈 수 있어서 행복했다.

 

 

 

코로나19로 사람들이 차를 몰지 않기 때문에 다람쥐가 엔진룸에 둥지를 틀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라바르베라는 “아기 다람쥐들을 위해서 엔진을 확인해달라”고 운전자들에게 당부했다.

 

그녀는 지난 3월 28일 자신의 트위터에 다람쥐들의 사진과 동영상을 공유했다. 어미가 새끼 다람쥐를 옮기는 동영상은 6일 현재 15만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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