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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먼 새끼냥 곁을 지킨 형제 고양이..`추위 녹인 우애`

시각장애 고양이 스펙스(오른쪽)와 형제 닷.
시각장애 고양이 스펙스(오른쪽)와 형제 닷.

 

[노트펫] 새끼고양이가 버려진 후에도 앞을 못 보는 새끼고양이 형제 곁을 지킨 덕분에, 시각장애 고양이가 살아남았다고 영국 일간지 미러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 행인이 영국 수도 런던 서부에 한 정원에서 옹송그리고 있는 새끼고양이들을 구조했다. 추위를 피하려고 검은 고양이들이 뭉쳐있었다.

 

특히 ‘스펙스’의 두 눈은 백내장으로 거의 앞을 볼 수 없었다. 게다가 몸도 떨어서, 균형을 잘 잡질 못했다. 그래서 스펙스는 차가 지나가도, 야생동물이 다가와도 알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형제 ‘닷’이 스펙스를 꼭 껴안아주고 지켜줬기 때문에, 스펙스는 추위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

 

블루 크로스 동물병원의 어맨다 럼볼은 “닷 없이 스펙스가 살아남았을 것이라고 생각지 않는다”며 “스펙스는 볼 수 없기 때문에 그의 상태는 아주 쉬운 먹잇감이 됐을 것이란 점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스펙스와 닷은 해머스미스 동물병원에서 블루 크로스 동물병원으로 옮겨져, 럼볼이 돌보고 있다. 럼볼은 “우리는 스펙스와 닷이 얼마나 오래 거기에 있었는지 모르지만, 닷이 형제 스펙스와 함께 머물렀다는 사실에 마음이 따뜻했다”고 귀띔했다.

 

스펙스와 닷은 함께 입양해줄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스펙스와 닷은 함께 입양해줄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스펙스와 닷은 생후 4개월 정도 된 것으로 추정됐다. 정상체중 미달에, 벼룩이 들끓었지만 치료를 받고 잘 먹으면서 건강을 회복했다. 현재 예방접종을 받았고, 중성화 수술과 마이크로칩 이식을 받을 예정이다.

 

스펙스는 시각장애에 소뇌성 운동 실조증까지 겹쳐, 제대로 걷기도 힘들었다. 럼볼은 “닷이 스펙스에게 같이 놀자고 격려해주고 있다”며 “둘이 매우 다정하다”고 말했다.

 

안타깝게도 닷도 스펙스처럼 균형감각 상실 징후를 보였다. 그러나 둘이 함께라면 둘은 행복할 것이라고 블루 크로스 동물병원은 기대했다.

 

스펙스와 닷은 잉글랜드 옥스퍼드셔 카운티에 있는 입양센터에서 특별한 고양이들을 맡아줄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블루 크로스는 지난 1월 30일 페이스북에 스펙스와 닷의 사연을 공개하고, 입양 공고를 올렸다. 블루 크로스 동물병원의 수석 수의사 마크 보슬리는 “스펙스의 행복한 미래는 스펙스의 필요들을 인지한 새 주인에게 달려있다”고 밝혔다.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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