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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witter/JJFromTheBronx(이하) |
[노트펫] 자고 일어나 보니 거실에 낯선 강아지가 있었다는 부부의 사연이 화제다.
지난 17일(현지 시각) 미국동물매체 더도도는 추위를 피해 문 열린 가정집에 들어간 떠돌이 강아지가 결국 그 집의 가족이 된 사연을 소개했다.
잭 조키넨(Jack Jokinen)의 아내가 자고 있던 그를 흔들어 깨운 건 지난 토요일 새벽 4시경이었다.
생후 1개월 된 아기가 있는 그는, 이른 새벽에 깨어나는 것에 익숙해있었지만, 그날은 뭔가 다른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걸 금방 깨달았다.
조키넨은 "아내가 자고 있던 날 갑자기 깨우며 '아기는 괜찮아…… 하지만 우리 집에 강아지가 있어'라고 말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놀란 조키넨은 아래층으로 내려갔고, 거실에서 작은 래브라도 믹스견 한 마리를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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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에 대비해 모든 문과 창문을 굳게 닫아놨기 때문에, 조키넨은 그 강아지가 어떻게 집안으로 들어올 수 있었는지 알 수 없었다.
결국 그는 가정용 보안 카메라를 확인했다.
보안 카메라에 촬영된 영상에는 전날 밤 그가 두 살짜리 강아지 조지(George)를 데리고 산책을 하는 모습이 담겨있었다.
산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조키넨은 문을 닫았지만, 빗장이 걸리지 않았다. 그리고 늦은 밤 바람이 불자 현관문은 활짝 열렸다.
조키넨은 "새벽 3시 16분경 강아지는 모습을 드러냈다. 우리는 강아지의 이름을 '수지(Suzy)라고 지었는데, 수지는 길을 따라 내려와 우리 집 밖에 서있었다"며 "비와 추위 때문에 떨던 수지는 다소 망설이다가 결국 우리 집으로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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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30분쯤 후, 조키넨의 집 앞을 지나던 행인은 문이 열린 걸 확인하고 친절히도 문을 닫아줬다.
조키넨은 "그는 우리 집에 우리가 키우지 않는 개가 들어왔다는 사실을 몰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수지의 젖은 털을 말려주고, 편안하게 쉬게 해준 부부는 다음날 동물 보호소에 연락을 했다가 마음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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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키넨은 "수지는 수척했고, 목걸이도 없었으며, 오직 세 다리로만 걸어 다녔다"며 "우리가 이 늙고 병든 떠돌이 개를 그냥 보호소에 보내는 게 최선의 선택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들은 수지를 보호소 대신 수의사에게 데려갔다.
어린 줄로만 알았던 수지는 놀랍게도 9살 정도 됐으며, 온몸이 벼룩과 진드기로 뒤덮였고, 발은 감염돼 있었으며, 치아에도 약간의 문제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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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키넨은 트위터를 통해 수지의 사연을 공개했고, 놀랍게도 이 게시물은 SNS 상에서 화제가 됐다.
그리고 이틀도 안 돼 수지의 치료비로 약 1만 5000달러(한화 약 1,746만 원)의 기부금을 받았다.
이제 수지는 안전하고 따뜻한 집에서 부부의 사랑을 받으며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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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키넨은 "우리는 인터넷의 관대함 덕분에 이 모든 것이 가능했다"며 "어떻게 보면 수지는 우리만의 개가 아니라 네티즌들의 개나 다름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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