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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쌤의 수의학 이야기] 미끄러지는 고양이도 슬개골탈구가 오나요

 

[노트펫]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지고, 고양이도 캣타워에서 미끄러지기도 합니다. 멍청미 돋는 냥님들의 일면을 집사님들은 잘 알고 계실텐데요.

 

미끄러지는 고양이의 모습, 한 편으로는 재미있기도 하지만 의외로 많은 분들이 미끄러짐으로 인한 질환을 우려하시기도 합니다.

 

특히 강아지처럼 슬개골 탈구가 오는 것은 아닐까 우려하시는 경우가 많은데요. 고양이도 슬개골 탈구에 걸릴 수 있는 걸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고양이도 슬개골 탈구에 걸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럴 확률은 (강아지의 경우와 달리) 굉장히 낮고, 미끄러짐이 슬개골 탈구 발생의 결정적인 요인도 아닙니다.

 

슬개골 탈구는 슬개골(무릎뼈)가 정상 위치에서 어긋나는 상태를 의미하는데요. 강아지는 여러 유전적 요인으로 인해 슬개골 탈구를 흔히 볼 수 있지만, 고양이의 경우는 굉장히 드문 편입니다.

 

강아지의 경우 8694건의 정형외과 질환 케이스 가운데 슬개골 탈구는 559건으로 이환율(발병율 6.42%인 것으로 나타난 문헌이 발견됩니다.

 

특히 대형견종에 비해 소형견종의 슬개골 탈구 발생 확률이 상대적으로 10배 이상 높고, 태국의 지역 동물병원 강아지 내원 케이스 중 40% 가까이 슬개골 탈구가 있었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입니다.

 

반면 터키에서 수행된 한 연구에 따르면 5145건의 고양이 정형외과 질환 케이스 가운데 슬개골 탈구의 이환율은 0.15%에 불과했습니다. 발생은 가능하지만 흔히 볼 수 있는 경우는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강아지의 경우 미끄러짐이 아니라 유전적 요인이 슬개골 탈구 발생에 훨씬 결정적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즉, 미끄러지지 않는 환경에서 자란 강아지도 슬개골 탈구는 흔히 발생합니다.

 

물론, 슬개골 탈구가 이미 발생한 반려동물은 (추가적인 관절 손상을 막기 위해) 미끄러짐에 주의해야겠지만 사건의 앞뒤를 혼동해서는 안 되겠지요.

 

다른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고양이가 너무 자주 미끄러지는 것은 적절히 관리할 필요가 있겠지만, 미끄러짐이 곧 고양이 슬개골 탈구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니 너무 우려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참고로 말씀드리면, 사람도 슬개골 탈구에 걸릴 수 있습니다.

 

1년에 10만 명당 23.2명이 슬개골 탈구로 진단받으며, 확률로 따지면 0.02% 정도입니다. 도로가 얼어붙는 겨울철에 가족이나 동료의 슬개골 탈구부터 걱정하지는 않지요. 아마 고양이들도 그렇지 않을까 합니다.

 

양이삭 수의사(yes97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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