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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이판 블랙팬서'..그루밍만으로 긴장감 조성하는 카리스마 고양이

 

[노트펫] "냥칸다 포에버!" 마블의 히어로 '블랙팬서'를 연상케 하는 카리스마 넘치는 고양이가 있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그루밍을 하고 있는 고양이의 사진이 올라왔다.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검은 생명체. 매서운 눈빛과 단단해 보이는 몸이 얼핏 보면 흑표범을 떠오르게 한다.

 

"냥칸다를 지키기 위해 무기를 다듬고 있다옹!"

 

녀석의 정체는 다름 아닌 고양이. 이 사실을 알고도 넘치는 카리스마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그루밍을 하는 모습만으로 긴장감을 조성하게 만드는 고양이의 등장에 누리꾼들은 한 마리의 맹수를 보는 것 같다는 반응이다.

 

전쟁에 나갈 준비를 하는 히어로 블랙팬서와 똑 닮은 고양이 '깨비'

 

집사인 담원 씨의 지인은 그런 녀석의 매력에 푹 빠져 직접 와칸다(마블 히어로 블랙팬서가 통치하고 있는 가상의 왕국) 목걸이를 만들어 선물하기까지 했다.

 

수제 와칸다 목걸이 하고 카리스마 뿜뿜하는 깨비.

 

건드렸다가는 뼈도 못 추릴 것처럼 보이는 겉모습과 달리 깨비는 담원 씨 집의 귀여운 막내다.

 

엄마바라기라 평소에는 담원 씨 근처에 잘 오지 않는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이 날은 다리 사이에 자리를 잡고 그루밍을 했다.

 

"흔치 않은 일이라 엄마께 자랑을 하려고 찍었는데 사진 속에 왠 곰이 있더라고요"라며 담원 씨는 사진을 찍은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 집의 막내가 바로 나다옹!"

 

올해로 3살이 된 깨비는 한 캣맘에게 구조되어 담원 씨의 집으로 오게 됐다.

 

처음에는 오소리가 아닐까 라는 의심이 들 정도였다는데 지금은 성형이라도 한 것처럼 외모가 변해 가족들도 깜짝깜짝 놀란다고 담원 씨는 말했다.

 

담원 씨네 첫째는 올해로 14살 된 고양이 '마나' 마나는 2년 전 쯤 신부전증 판정을 받으며 1년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

 

가족들과 더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고 싶어 시한부 선고를 딛고 일어난 마나.

 

이에 담원 씨네 가족은 마나를 지극정성으로 돌봤고 좋아지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나빠지진 않은 채 잘 지내고 있다. 사랑이 만들어낸 결과였다.

 

덩치도 제일 크고 활동적인 깨비는 그런 마나의 상태를 아는지 앞에서는 덤비지도 않고 순한 양처럼 있다고.

 

깨비와 마나 뿐 아니라 담원 씨는 소심한 엄마바라기 둘째 짱이와 임시 보호를 하다 정식 가족이 된 담원 씨 껌딱지 셋째 사랑이와도 함께 지내고 있다.

 

비닐 안에 숨어 있는 소심이 짱이(좌)와 집사 곁에서 떨어지지 않는 사랑이(우) 

 

"사랑이 같은 경우는 입양을 보내려고 했는데 저를 너무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가족으로 받아들이게 됐어요"라며 "퇴근하고 집에 가면 항상 제 곁에 있고 출근을 하고 나면 문 앞에서 아련하게 있는 아이에요"라고 사랑이를 소개했다.

 

그런 담원 씨에게 고마움을 느낀 건지 사랑이는 반신욕을 하고 있으면 달려와 살려주려고 하고 옆에서 계속 말을 걸며 애정을 표현하고 있다고.

 

이름만큼이나 사랑이 넘치는 사랑이는 항상 담원 씨의 무릎을 사수하려고 한다. 

 

다묘 가정인 것에 대해 다른 가족들은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담원 씨는 "엄마가 예전에는 고양이를 되게 무서워 하셨는데 마나와 함께 하면서 인식이 바뀌셨어요"라고 답했다.

 

그렇게 서서히 고양이의 매력에 빠진 가족들은 '수가 많으면 기쁨은 배가 된다'며 4묘와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보는 것 만으로 하루의 고단함이 싹 사라지는 장면.jpg

 

담원 씨는 "너희들이 고양이별로 떠나며 좋은 사람들 만나 행복하게, 편하게 잘 지내다가 간다고 생각했으면 좋겠어"라고 간절한 바람을 전했다.

 

이어 "너희가 떠날 때까지 최선을 다하는 집사가 될 테니 좋은 기억만 가득했으면 좋겠어"라고 덧붙였다.

서윤주 기자 syj13@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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