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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주인이 누구니?..`무단투숙` 페럿 주인 찾은 누리꾼

제시카의 집을 찾아온 하얀 알비노 페럿.

 

[노트펫] 미국에서 페럿이 반려견 출입문으로 들어와서 무단으로 투숙하는 바람에, 견주가 페럿 주인을 찾으려고 네티즌 수사대에 도움을 청했다고 온라인 예술잡지 보어드판다가 지난 21일(현지시간) 전했다.

 

제시카(아이디 bimbumbim)는 지난 19일 이미지 공유 웹사이트 이머저(Imgur)에 하얀 페럿의 사진들과 함께 주인을 찾아달라고 특별한 사연을 공유했다.

 

제시카는 한밤중에 반려견용 출입문 소리에 잠에서 깼다. 잠에서 덜 깬 그녀는 반려견 3마리 모두 그녀와 함께 침대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1분간 두려움에 질려 얼어붙었다.

 

제시카는 “나는 혼자 살기 때문에 집 주변에 보안카메라를 달아놨는데, 아무것도 잡히지 않았다”며 “침입자가 있을까봐 공포에 질렸다”고 당시 심정을 토로했다.

 

다행히 반려견들이 주인의 두려움을 감지하고, 바로 침입자를 알아보려고 침대 밖으로 나갔다. 견주는 귀를 기울였지만, 짖는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그저 냄새를 맡느라 코를 킁킁거리는 소리와 돌아다니는 발소리만 들렸다.

 

반려견들이 반려견 출입문으로 몰래 들어온 페럿을 발견했다. 페럿은 반려견들의 밥까지 훔쳐먹었다.

 

침입자는 하얀 페럿이었다! 흰 털을 가진 페럿도 있지만, 이 페럿은 눈이 빨갛고 온몸이 하얀 게 백색증(albinism)으로 보였다. 제시카는 “잠시 후에 나는 불을 켜고 무엇인지 알아보려고 밖으로 나갔고, 그러자마자 내 반려견의 밥그릇 옆에 페럿 한 마리를 봤다”며 “뭔가 들어올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반려견 출입문 설치가 항상 신경을 건드리는 부분이 다소 있었는데, 전에 한 번도 페럿이 들어온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하얀 페럿은 반려견들의 밥으로 배를 채운 후 마치 제 집처럼 제시카의 침대 아래에서 잠을 청했다. 제시카와 반려견들은 황당해서 페럿을 쳐다볼 뿐이었다.

 

제시카는 “나는 이 페럿을 돌봐주고 싶었지만 입양할 수 없었다”며 “이미 반려견 3마리가 있는데다 한 녀석이 페럿을 먹지 못하게 막느라 어려움이 많았다”고 사정을 털어놨다.

 

"엄마 얘 누구개?" 페럿을 보고 견주에게 묻는 반려견.

 

제시카는 고민 끝에 이 페럿의 주인을 찾아주기로 마음을 먹고, 이머저에 페럿의 사진을 공유했다. 또 전단지를 만들어서 집 주변에 붙였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페럿의 주인이 나서지 않았다. 이머저에 이 페럿을 입양하겠다는 신청만 있었다.

 

제시카는 어쩔 수 없이 페럿과 불편한 동거를 이어가야 했다. 야행성 족제비과 동물인 페럿은 하루에 20시간을 잔다고 한다. 그런데 이 하얀 페럿은 제시카와 반려견들의 시간표에 맞춰서 자고 깼다.

 

제시카가 만든 페럿 주인찾기 전단지.

 

페럿이 가는 곳이면 어디든 제시카가 호위하자, 반려견들도 차츰 페럿을 먹으면 안 된다는 교훈(?)을 받아들였다. 제시카는 “내 생각에 이 페럿은 나이가 많은 것 같다”며 “왜냐하면 내 반려견들을 전혀 무서워하지 않고, 반려견들이 페럿 얼굴에 다가가도 반려견들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제시카는 페럿에게 따로 밥을 줬지만, 페럿은 항상 반려견들의 밥을 탐냈다. 그래서 제시카는 페럿을 위해 화장실에 조그만 공간을 만들어줬다. 밥그릇을 만들어주고, 고양이 사료를 채웠다.

 

결국 알비노 페럿은 주인을 찾았다!

 

페럿을 키우는 누리꾼들은 제시카에게 페럿 키우는 방법을 온라인으로 가르쳐주기 시작했다. 이머저로 여러 가지 조언들이 쏟아졌고, 페럿이 주인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댓글들을 달았다. 한 누리꾼은 백색증 페럿은 실험실 동물일 가능성이 있다며, 맨 손으로 만지지 말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안타깝게도 제시카는 곧 미국 애리조나 주(州) 피닉스 시(市)에서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 시로 이사 가기 때문에 정든 페럿을 키울 수 없다고 결정했다. 대신 주인이 나서지 않으면 좋은 주인을 찾아주기로 마음먹었다.

 

그런데 기다리고 기다리던 주인이 마침내 나타났다. 제시카는 이머저에 페럿의 주인 ‘액슬’이 포스팅을 보고 연락을 해왔다고 기쁜 소식을 전했다.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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