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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모르는 고양이가 자꾸 창밖에서 애절한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어요."
스토커 마냥 따라다니고 집 안을 훔쳐보는 고양이 때문에 난감한 상황에 놓였던 한 여성의 사연이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달 27일(현지 시간) 동물전문매체 더도도는 이웃집에 들어가기 위해 시위를 벌인 고양이 카일로(Kylo)를 소개했다.
미국 텍사스 주 오스틴에 살고 있는 여성 에린 브리안(Erin Breean)은 남자친구와 반려견 머피(Murphy)를 산책시키다 한 고양이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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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봤다고 친한 척부터 하는 고양이. |
분명 처음 보는 고양이었는데 녀석은 다짜고짜 에린에게 다가와 발목에 몸을 부비며 친한 척을 했다.
이에 머피가 호기심을 보이며 다가가자 애교를 부리던 고양이는 180도 태도를 바꾸더니 다짜고짜 강아지를 공격했다.
다급하게 둘을 떨어트려 놓은 뒤 에린은 남자친구에게 머피를 데리고 먼저 집으로 가라고 하고 고양이와 단둘이 시간을 보냈다.
그녀가 길가에 자리를 잡고 앉자 고양이는 바짝 다가왔고 배를 문질러 주니 발라당 누워 그 상황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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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는 싫지만 사람은 좋아. 강아지 집사를 뺏으려고 작정한 고양이. |
녀석에게 주인이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 에린은 SNS에 고양이의 사진을 올리고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금방 다른 곳으로 갈 줄 알았던 고양이는 에린의 생각과 달리 집까지 따라와 문을 열어달라고 보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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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자신의 집이었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들어가려고 하는 고양이. |
하지만 집에는 이미 함께 하고 있던 강아지와 고양이가 있었기에 에린은 약간의 음식과 물을 주고 혼자 집 안으로 들어왔다.
1시간 가량 고양이는 문 옆에 서서 애절하게 울었지만 에린은 녀석에게 정이 들면 안 될 것 같아 일부러 외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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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에린과 아이컨택을 시도하는 고양이. 안으로 들어가겠다는 굳은 의지가 보인다. |
한참 만에 문 쪽을 바라 보니 어느새 녀석은 사라지고 없었다.
다른 곳으로 갔겠지 생각을 하고 소파에 앉은 순간 에린은 집 뒤쪽 창문에서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고양이를 보고 깜짝 놀라 소리를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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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어디에 있는지 다 알고 있다옹! 문이나 열라옹!" |
에린은 "생각지도 못했던 곳에서 고양이가 있으니 깜짝 놀랐다"며 "녀석은 계속 울면서 자신을 안으로 들여보내 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날을 기점으로 고양이의 집요한 스토킹이 시작됐다.
녀석은 밤이면 에린의 집 앞에서 잠을 자고 강아지를 산책 시킬 때면 어느 샌가 쫓아와 함께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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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이 녀석을 집으로 들이고 싶은 마음은 점점 커졌지만 고양이가 머피를 또다시 공격할까봐 섣불리 결정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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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4일이 지난 뒤 에린은 고양이의 주인으로 추정되는 사람으로부터 한 통의 메시지를 받았다.
알고 보니 고양이는 에린의 집에서 몇 블럭 떨어진 아파트에서 살던 아이로 집사 몰래 외출을 했다가 길을 잃어버려 길고양이 신세가 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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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린은 "카일로가 주인을 찾았다는 사실에 너무 기뻐 5분 동안 울었다"며 "이전까지만 해도 빨리 주인을 찾아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창 밖에 보이지 않으니 그립긴 하더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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