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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어미 깨운 아기코끼리..스리랑카, 7마리 독살 수사

야생코끼리-주민간 갈등 심화..불법사냥 기승

 

스리랑카 경찰이 코끼리 7마리 독살 사건을 수사 중이다.

 

[노트펫] 스리랑카 정부가 지난주 독살 당한 것으로 의심되는 코끼리 7마리의 죽음을 수사한다고 영국 공영방송 BBC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리랑카 하바라나 삼림보호지역에서 지난 9월 27일 죽은 코끼리 4마리가 발견된 데 이어, 다음날인 28일 코끼리 사체 3구가 발견됐다고 스리랑카 경찰은 밝혔다.

 

야생동물보호 당국은 죽은 코끼리 7마리는 모두 같은 무리에 속한 암컷들로, 1마리는 임신 상태였다고 밝혔다. 경찰과 수의사, 전문가들은 부검으로 코끼리들이 독살 당했는지 확인하기로 했다.

 

코끼리 보호재단(Biodiversity and Elephant Conservation Trust)의 자얀타 자야와르데나 이사는 “코끼리가 새끼를 출산하기까지 22개월이 걸리고, 다시 임신하기까지 4~5년이 걸린다”며 연령은 10~15세 사이로 추정했다.

 

엄마가 죽은 줄 모르고 어미코끼리를 깨운 아기코끼리.

 

영국 일간지 미러는 인도 뉴스라이온스를 인용해, 새끼코끼리가 코로 죽은 어미를 깨우며 곁을 지켜,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고 전했다.

 

또 당국은 코끼리 시체가 더 있는지 주변 지역을 수색 중이다. 지난 9월 30일 중앙 삼림보호지역에서 총살당한 코끼리 1마리가 발견됐는데, 7마리와 연관성이 있는지는 불확실하다.

 

스리랑카에서 야생 코끼리를 죽이는 것은 불법이지만, 코끼리 수가 증가하고 마을과 농장이 커지면서 지방주민과 코끼리의 공생이 사회문제가 됐다. 코끼리가 농장 작물을 망치는데 앙심을 품은 주민들이 야생 코끼리를 죽이는 사건이 종종 벌어진다.

 

자야와르데나 이사는 “코끼리들이 먹을 것을 찾기 위해 밤에 보통 12마일(약 19㎞)을 걷는다”며 이주 경로가 마을과 농장을 관통한 경우가 많아 주민과 갈등을 빚고 있다고 전했다.

 

코끼리 사체를 살펴보는 스리랑카 경찰과 전문가들.

야생코끼리와 주민간 갈등이 격심해지면서, 주민들이 야생코끼리 불법사냥을 몰래 하는 사례가 잦아졌다.

 

일례로 지난 9월 초에도 스리랑카 수도 스리자야와르데네푸라코테에서 열린 종교행사 행렬에 참가한 코끼리 2마리가 날뛰어 17명이 다쳐, 코끼리에 대한 원성이 커졌다.

 

스리랑카에서 매년 코끼리 약 200마리가 살해당한다. 지난 2018년 300마리 가까운 코끼리들이 감전사, 기차 사고, 코끼리를 노린 호박폭탄인 ‘하카 파타스(hakka patas)’ 사고, 총살 등으로 죽었다. 반대로 코끼리로 인한 인명 사고도 빈번해, 매년 약 50명이 숨진다고 한다.

 

가장 최근에 시행된 지난 2011년 스리랑카 정부 야생 코끼리 조사에서 야생 코끼리 수는 5879마리로 집계됐다. 스리랑카는 세계에서 가장 코끼리 밀도가 높은 나라 중 하나다.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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