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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애비다. 강아지 봤는데 알려주려고 전화했다.”

개 볼 때마다 손녀에게 전화한 美할아버지

 

할아버지 스티브 개빈(사진 왼쪽)과 손녀 헤일리 오쿤.

 

[노트펫] 개를 좋아하는 할아버지가 개를 볼 때마다 손녀에게 전화해서 자신이 본 개에 대해 이야기한다고 미국 동물 전문매체 더 도도가 지난 12일(현지시간) 전했다.

 

손녀 헤일리 오쿤은 7년째 미국 매사추세츠 주(州) 케이프 코드에 사는 할아버지 스티브 개빈의 집에서 여름을 보내면서 아주 친해졌다. 조손간 공통 관심사는 단연코 반려견이었다.

 

오쿤은 “우리가 외출했을 때, 우리가 산책하면서 다양한 종류의 개들을 볼 때마다 할아버지는 그 개들을 가리키면서 말했다”고 설명했다.

 

할아버지는 평생 반려견들과 함께 살아왔지만, 현재 개인 사정으로 반려견을 키우지 못하게 됐다. 그래서 동네에서 개들을 볼 때마다 더 반갑고 애틋해진 것.

 

몇 년 전 래브라도 리트리버들과 함께 핼러윈을 준비한 할아버지와 손녀.

 

그는 “현재 반려견이 없고, 우리는 자식들과 친구들에게 방문하기 위해 자주 여행한다”며 “내 자식들은 딸 하나를 제외하고 모두 개를 키우지만, 딸은 고양이들을 키운다. 할 수 없다!”고 탄식했다.

 

그래서 할아버지는 다양한 개들을 볼 때마다 손녀에게 전화해서, 개에 관해 잡담을 나눴다. 손녀는 “우리 할아버지는 저에게 할아버지가 본 개들에 관해 말하거나 메시지를 보내길 좋아하신다”고 귀띔했다.

 

할아버지가 보낸 음성 메시지가 문자로 옮겨진 것.

 

하루는 손녀 헤일리가 전화를 받지 못했고, 할아버지는 음성 메시지까지 남기며 동네 개 감상평을 이야기했다. 바로 이렇게 말이다.

 

“안녕, 할아버지다. 노란 래브라도 두 마리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서 전화했다. 좀 전에 한 녀석이 잠시 원을 그리다가 갔고, 나는 그 녀석을 확인하고 싶었다. 그리고 주인이 다른, 더 작고 털이 풍성한 녀석은 (중략) 보고 싶다면 (중략) 너한테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오케이. 잘 있어라.”

 

개를 향한 사랑만큼 조손간의 정도 오래 이어지고 있는 것이 확실해 보인다. 할아버지의 반려견 사랑이 대물림된 모습이 참 흐뭇한 풍경이다.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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