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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마=사자?..퓨마를 사자라고 부르는 동네가 있다

마운틴 라이언과 라이언의 차이

 

[노트펫] 은밀한 사냥꾼인 퓨마(Puma)는 그리즐리(Grizzly bear), 늑대 등과 함께 북미의 야생의 최상위 맹수다. 그런데 북미 최강의 빅 캣인 퓨마는 다양한 이름을 가진 동물로도 유명하다.

 

국내에서는 퓨마로 알려졌지만, 정작 자신의 고향인 북미에서는 쿠거(Cougar), 마운틴 라이언(Mountain lion)으로 더 많이 불려진다. 한국인들에게 익숙한 퓨마라는 맹수의 이름도 그렇다. 미국에서는 퓨마보다는 푸마라고 부르는 게 일반적이다.

 

유타(Utah) 소재 브리검영대학교의 풋볼 마스코트인 쿠거. 2018년 6월 촬영


그런데 일부 미국인들은 마운틴 라이언의 마운틴을 과감하게 생략하고 그냥 라이언(Lion)이라고 간단히 부르기도 한다. 이는 사람 이름을 간략하게 줄여 부르는 미국인들의 독특한 언어 습관 때문이다. 미국인들은 대니얼(Daniel)이라는 이름을 간단히 댄(Dan)이라고 부르는데, 이와 같은 이치로 이해하면 된다.

 

작년 봄, 미국인 지인과 미국 국립공원에 대한 애기를 몇 차례 나눈 적이 있다. 그는 옐로스톤 국립공원(Yellowstone National Park)과 그랜드 캐년 국립공원(Grand Canyon National Park)을 몇 차례 다녀온 경험이 있었다. 그래서 그곳을 여행하고 싶던 필자에게 많은 정보와 참고할 만한 소식을 전해주기도 했다.

 

그런데 대화 도중 그는 눈이 번쩍 뜨일만한 놀라운 얘기를 했다. 그가 몇 년 전 그랜드 캐년으로 여행을 갔다가 사자(lion)를 직접 보았다는 말을 했기 때문이다. 놀라운 말이었다. 아프리카도 아닌 미국의 국립공원에서 아프리카 사자가 서식한다는 말은 충격 그 자체였다. 순간 지리산의 야생에 반달가슴곰을 풀어놓은 일이 생각나기도 했다.

 

하지만 필자의 놀라는 표정에 그는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었다. 그러면서 자신이 조금 전에 한 말을 약간 수정해주었다. 자신이 여행 중에 본 것은 아프리카 사자가 아니라 마운틴 라이언이라는 동물이라는 것이다. 한국인들이 흔히 퓨마라고 부르는 동물이었다. 그러면서 그랜드 캐년 인근 주민들은 마운틴 라이언을 간단하게 라이언이라고 부른다고 부연해 주었다.

 

그리고 한 달 뒤, 필자의 가족들은 그랜드 캐년으로 향했다. 모든 여행일정을 마치고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인근 중식당으로 향했다. 맛집을 잘 모를 때는 중식당을 찾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이라는 어느 교포의 충고를 따른 것이었다.

 

그런데 그 중식당의 주인은 공교롭게도 사냥철만 되면 사냥을 즐기는 전문사냥꾼이었다.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 한 구석에는 자신이 직접 사냥을 해서 잡은 맹수들이 몇 마리 전시되어 있었다. 그 중에는 덩치 큰 흑곰도 있었고, 마운틴 라이언도 있었다.

 

아이다호(Idaho)의 중식당에 전시된 마운틴 라이언 박제, 2018년 6월 촬영

 

마운틴 라이언을 라이언이라고 소개했던 지인이 생각나서 그 동물이 전시된 곳으로 갔다. 그런데 박제 옆에는 마운틴 라이언이 아닌 라이언이라는 안내문구가 있었다. 그래서 식당 종업원에게 물어보았다. 그는 이 동네에서는 마운틴 라이언을 라이언이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한 달 전 지인이 필자에게 한 말이 맞았던 것이다. 록키산맥 인근에서는 마운틴 라이언을 그냥 라이언이라고 부르기 때문이었다.  

 

이강원 동물 칼럼니스트(powerranger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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