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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장서 '강아지 보고 싶다'던 '봉준호' 감독

 

[노트펫] "제가 키우는 강아지 쭈니가 보고 싶고, 충무김밥이 먹고 싶다."

 

칸영화제에서 우리나라 영화 역사상 처음으로 황금종려상을 거머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지난 27일 귀국장에서 가장 하고 싶은 일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변했다.

 

강아지와 고양이가 반려동물로서 가족으로 받아들여지는 요즘 봉 감독에게도 강아지는 무척이나 소중한 존재임이 틀림이 없다.

 

봉 감독은 강아지를 비롯한 동물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지금껏 쭈니는 물론 과거에 그가 키워왔던 반려동물에 대해서도 알려진 것은 거의 없지만 그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 있다.

 

 

봉 감독은 지난 2017년 여섯 번째 신작 '옥자'의 개봉을 앞두고 영화 전문지 씨네21과 인터뷰를 가졌다.

 

옥자는 극중 등장하는 돼지의 이름이다. 봉 감독은 지난 2000년 '플란다스의 개'로 영화감독으로 데뷔했다.

 

'플란다스의 개'는 한 아파트 단지에서 벌어지는 연쇄 강아지 실종사건을 그린 코미디영화다.

 

경비원(변희봉 분)과 남주인공 고윤주(이성재 분), 여주인공 박현남(배두나 분)을 과거, 현재, 미래 세대의 상징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영화 속에서 누군가는 개를 잡아먹고, 누군가는 개를 일상을 흩트려뜨리는 없애야할 존재로 여기고, 누군가는 개를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인터뷰는 강아지에 이어 돼지를 소재로 삼은 것을 들어 동물에 대한 봉 감독의 생각을 묻는다.

 

봉 감독은 "어려서부터 동물을 좋아해 기억도 많았다"며 "지금도 쭈니라는 개와 산다"고 쭈니를 소개했다.

 

그는 "학대까지는 아니지만 '플란다스의 개'를 찍을 때 강아지들을 고생시켜서 '옥자'에는 속죄의 의미도 있다"며 "'옥자'를 만든 계기 중 하나는 제가 공중파에서 유일하게 꾸준히 보는 TV동물농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TV동물농장은 동물과 인간의 관계를 오랫동안 일관된 방향과 관점을 갖고 다루는 뛰어난 제작진이라고 생각한다"며 ''옥자' 시사회에 제작진을 모시고 싶다"고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또 "미국으로 이민 간 친척 중에 동물보호협회(휴메인 소사이어티(Humane Society)) 부의장을 지낸 분도 있어 생명권 관련 이야기를 많이 듣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휴메인소사이어티는 미국에 본부를 둔 동물보호단체로 우리나라에도 지부를 두고, 식용개농장 폐쇄 사업을 활발하게 벌이고 있다.

 

봉 감독은 동물권까지는 아니더라도 동물 복지는 염두에 두고 있는 감독인 셈이다.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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