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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쌤의 수의학 이야기] FLUTD와 함께 그럼피 캣이 떠나다

[노트펫] 잔뜩 불만스런 얼굴을 한 고양이 짤을 보신 기억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인터넷에 수많은 고양이 짤이 돌아다니지만, 이 녀석은 오랜 경력의 집사님들조차 좀처럼 보기 힘든 표정을 보여주는 바람에 인터넷 밈(meme)이 되어 수많은 게시물에 합성되었죠.

 

2012년 중순 유명 외국 커뮤니티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한 이 고양이의 원래 이름은 타르다르 소스(Tardar sauce)였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 고양이 특유의 불만족스러운 표정에 주목해 그럼피 캣 (grumpy cat, 심술궃은 고양이) 이라는 별칭으로 부르기 시작합니다.

 

주로 어떤 이미지나 상황에 대해 불만을 표현하기 위해, 단호하면서 까칠한 대사와 함께 그럼피 캣의 얼굴을 합성하는 게 유행을 타기 시작합니다.

 

나중에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동물’로 발굴된 쿼카와는 라이벌 구도도 생기게 됩니다.

 

이렇게 인기를 얻은 그럼피 캣은 페이스북의 공식 페이지에 8백만 개가 넘는 좋아요를 받고, 2013년에는 자신이 주인공인 책을 출판하고, 월 스트리트 저널과 뉴욕 매거진의 표지 모델로도 활약했으며 이듬해에는 미국에서 tv 광고까지 촬영하게 되죠.

 

 

그런데 그럼피 캣이 8년령의 나이로 별이 되었다는 소식이 지난 17일 SNS을 통해 전해졌습니다. 집사인 타바사(Tabatha)는 그녀의 사인이 요로기계 감염(Urinary Tract Infection)과 병발한 합병증 때문이라고 밝혔는데요.

 

자세한 내용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감염과 합병증에 대한 언급 등으로 볼때 아마 그럼피 캣 역시 고양이의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인 FLUTD(고양이 하부요로기계 질환, Feline lower urinary tract disease)가 문제가 되지 않았을까 조심스럽게 추측해볼 수 있습니다.

 

FLUTD는 알 수 없는 원인이나 결석, 감염, 종양 등으로 인해 방광과 요도에 발생하는 문제를 말하며, 혈뇨, 배뇨장애, 배뇨시 통증, 오줌 테러, 요도 폐쇄 등의 증상 가운데 한가지 또는 그 이상의 증상을 보이는 질환을 통칭합니다.

 

전체 고양이의 0.5~1%가 이 질환을 앓고 있으며, 대부분은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완치도 어렵고, 어찌저찌 치료하더라도 다시 발생할 확률이 높아 미스테리하면서도 악랄한 질환 가운데 하나입니다.

 

인터넷 밈으로서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고양이를 추모하는 의미로, 세계의 누리꾼들은 다시 한 번 인터넷 밈으로써 그럼피 캣을 합성하며 기억하고 있습니다.

 

한 누리꾼은 "이제야 날 내버려 두는군(Finally, you leave me alone)" 이라는 내용과 함께 그럼피 캣을 합성해 많은 공감을 받기도 했습니다.

 

출처 : 9gag

 

아주 짧은 생이었다고 하긴 어렵지만, 고양이의 평균 수명이 15년 정도로 알려져 있고 현대에 들어 계속 길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생각하면 8년령 고양이의 폐사는 약간 이른 감이 없지 않습니다. 지난 3월 급작스럽게 떠난 윤균상의 반려묘 '솜이'가 떠오르기도 하고, 모쪼록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양이삭 수의사(yes97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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