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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그 친척들] 개도 쥐를 잘 잡는다

고양이와 진돗개의 공통점

 

[노트펫] 쥐는 생태계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쥐에게는 비참한 일이지만 쥐는 많은 포식자들의 굶주린 배를 채워준다.

 

개과나 고양잇과동물 중에서 비교적 체구가 작은 편에 속하는 코요테, 여우, 스라소니, 삵 등에게 쥐는 소중한 단백질 공급원이다. 이런 포식자 외에도 쥐는 맹금류나 뱀과 같은 포식자들에게도 역시 없어서는 안 되는 소중한 급식원이다.

 

하지만 사람에게 쥐는 먹이도 아니며 성가신 존재일 뿐이다. 다른 포식자와 달리 사람은 쥐를 먹이로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예외는 있다. 일부 동남아 국가에서는 쥐고기를 먹기도 한다. 하지만 전체 인류의 규모를 생각하면 이는 작은 숫자에 불과하다.

 

사람들에게 쥐는 단백질 공급원은 커녕 오히려 사람들의 뱃속으로 들어가는 곡식을 먹어치우는 고약한 존재다. 또한 쥐는 사람은 물론 가축들에게 질병을 전파하고, 건축물을 파손하는 고약한 일도 한다. 그래서 쥐는 결코 사람의 세상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로 취급받는다.

 

사람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고양이는 쥐 때문에 사람과 인연이 닿은 동물이다. 쥐를 잡을 용도로 선조들이 고양이를 키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쥐의 침입이 결코 용이하지 않은 마치 견고한 성과 같은 공동주택이 현대 도시인들의 주거 대세가 되면서 도시에 사는 고양이들에게 쥐를 잡는 중요성은 거의 사라지고 말았다.

 

물론 지금도 도시의 단독주택이나 농가에서 사는 고양이에게 쥐 잡는 일은 여전히 살아 숨 쉬는 숙제이기도 하다.

 

 

그런데 고양이에 뒤지지 않는 실력으로 쥐를 잘 잡는 반려동물이 있다. 고양이와 함께 반려동물의 또 다른 축을 형성하는 개다.

 

개의 출발은 출중한 사냥실력을 가진 늑대였다. 따라서 늑대의 본능이 충실한 일부 개들은 여전히 높은 사냥 실력을 가지고 있다. 특히 그런 개중에서도 쥐를 잡는 능력인 구서 능력(驅鼠能力)이 탁월한 것들도 있다.

 

체구가 작고 숨기를 좋아하는 쥐를 잡으려면 덩치 큰 개는 좋지 않고, 중형견과 소형견이 좋다. 그런데 “어떤 특정한 품종에 속하는 개들은 쥐를 잘 잡는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같은 품종이라도 구서 작업에는 아예 관심이 없는 개가 있기 때문이다. 키웠던 개 중에서도 구서에 각별한 재능이 있는 개들이 있었다. 그 중에서도 탁월한 능력의 소유자는 진돗개였다.

 

30여 년 전 단독주택에 살 때, 경비견으로 진돗개를 키웠었다. 예민한 진돗개가 있는 집은 도둑이 찾지를 않는다. 무료한 진돗개는 ‘쥐 사냥’이라는 새로운 업무를 자체 개발했다.

 

진돗개가 오면서부터 집에 작은 변화가 생겼다. 마당에서 눈에 띄던 쥐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철두철미한 진돗개는 시야나 후각에 걸리는 쥐를 용서하지 않았다. 마당에서 ‘찍찍’거리는 소리가 나면 당연히 ‘개가 쥐를 잡았다’는 생각을 했다.

 

단독주택 뿐 만 아니라 목장을 운영해도 쥐는 성가시다. 쥐는 식욕과 번식력이 좋아 축사 곳곳에 구멍을 내고 사료를 가로챈다. 또한 가축들에게 질병까지 옮길 수 있다. 그래서 농장주들은 쥐를 막기 위해 개를 키우기도 한다.

 

은퇴 후 목장을 운영하는 교수님이 계셨는데, 그 분도 쥐 때문에 고민이었다. 농부들은 진돗개를 권했다. 진돗개 덕분에 쥐는 물론 호시탐탐 가축을 노리던 야생동물들도 모두 사라졌다.

 

하지만 이듬해 겨울, 든든한 진돗개는 사고로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하지만 그 사이 태어난 아들 진돗개가 아빠 대신 그 후임 역할을 했다. 역시 부전자전의 구서능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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