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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아파트 길고양이 급식소에 무차별 쥐약 살포

용인의 한 아파트 곳곳과 길고양이 급식소에서 쥐약이 발견됐다. 

 

[노트펫] 경기도 용인의 한 아파트 길고양이 급식소 여러 곳에 고양이를 노린 것으로 추정되는 쥐약이 살포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캣맘이 돌보던 고양이 한 마리는 쥐약을 먹고 숨진 채 발견됐다.

 

12일 동물학대방지연합(KAPCA)과 SNS에 따르면 지난 10일 용인시 흥덕구 영덕동의 한 아파트 단지 곳곳과 단지 안에 설치된 길고양이 급식소 주변에서 쥐약이 발견됐다.

 

캣맘들의 관리를 받아오던 대구리라는 이름의 고양이가 숨졌다. 

 

아파트 관리소에서 단지 안에 죽어가는 길고양이를 발견한 뒤 급식소를 관리하는 캣맘에 연락을 취했고, 검사 결과 이 고양이의 피에서 쥐약 성분이 검출됐다. TNR사업에 따라 중성화수술도 받은, 대구리라는 이름으로 불렸던 이 고양이는 숨졌다.

 

급식소 위치를 파악, 살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캣맘이 이에 급식소들을 살펴본 결과, 쥐약이 곳곳에서 발견됐다. 단지 안 주민들의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설치된 총 7곳의 급식소 가운데 6곳에서 파란색의 쥐약을 섞은 간식이 발견됐다. 

 

동물학대방지연합은 "잘 보이지 않는 곳에 마련된 밥자리 6곳을 정확하게 파악, 밥시간에 맞춰 용기를 놓아둔 것으로 보아 오랜 기간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한 것 같다"고 추정했다.

 

캣맘의 신고를 받고, 용인 동부경찰서에서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사건을 접한 이들은 길고양이 뿐 아니라 단지 내 주민이 키우는 반려견들 역시 독살 위험에 노출됐다며 분노하고 있다.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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