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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 훔치다 파출소 간 수리부엉이 "내가 뭘 어쨌다고!"

[노트펫] 얼마 전 양계장에서 닭을 잡아먹다 붙잡혀 파출소 신세를 진 수리부엉이가 화제가 됐습니다.

 

파출소에 붙잡혀 왔을 당시의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반성(?)의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고 처벌되지 않을 것을 알았는지 오히려 위풍당당합니다.

 

파출소 안을 휘젓고 다니는 통제불가의 수리부엉이, 당황하는 파출소 직원들. 딱 "내가 뭘 어쨌다고"하면서 불만(?)에 가득 찬 모습입니다.

 

 

충청북도는 지난 18일 SNS에 충북지방경찰청이 제공한 수리부엉이 파출소 영상을 게시했습니다.

 

알려진 대로 수리부엉이는 지난 15일 오전 10시 40분께 청주시 상당구에 있는 한 양계장에 침입, 닭을 물어뜯고 있다가 양계장 주인에게 현장에서 붙잡힌 뒤 인근 파출소에 넘겨졌습니다.

 

양계장 주인은 그간 이 녀석이 자신의 양계장에서 11마리의 닭을 물어뜯은 범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수리부엉이를 어떻게 해야할 지를 몰라 파출소로 데려갔던 주인. 그러나 파출소 직원들도 어찌할 지 막막하기는 마찬가지였던 모양입니다.

 

 

비료 포대에 묶여 있다 "예쁘다"는 경찰관의 말에 듣기 지겹다는 듯 날개를 펴 입구로 향하는 수리부엉이.

 

닫혀 있는 유리문에 가로막히자 그 자리에 서서 경찰관을 노려보더니 이내 난동을 부리기 시작합니다.

 

쓰레기통을 쓰러뜨리고 화분으로 향하더니 금세 태도가 돌변해 경찰관에게 윙크(?)도 날립니다.

 

 

"부엉씨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됩니다." 충청북도 SNS 지기가 영상을 게시하면서 붙인 말입니다.

 

파출소 경찰관들의 당시 심정이었을 듯합니다. 수리부엉이가 파출소에 머문 시간 약 3시간 정도. 파출소 직원들에게는 꽤나 오랜 시간으로 기억될 듯합니다.

 

수리부엉이는 국내에 사는 새 가운데 검독수리와 함께 최상위에 위치한 포식자입니다.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2급으로 지정돼 있기도 합니다.

 

밤에는 정말 포식자 답지만 낮에는 시야가 흐려지면서 행동이 몹시 굼떠진다고 합니다. 수리부엉이도 경찰만큼이나 닫힌 파출소 안에서 어찌할 줄 몰라했겠죠.  

 

 

이번 수리부엉이 해프닝이 야생동물에 대한 관심을 더 갖게 만드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더불어 야생동물보호협회에 다시 넘겨져 방사된 수리부엉이도 야생에서 당당하기 살아가길 바랍니다.

 

다만, 먹이가 많아서 양계장에서 잡아먹던 닭 맛은 잊었으면 좋겠군요.

 

장우호 기자 juho1206@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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