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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세희, 유기견 '또치'와 '강이'에게 새 삶을 선물하다

 

[노트펫] "아직 배우라는 말이 낯설고 어색하다"는 데뷔 3년 차 신인 배우 이세희가 설렘 가득한 모습으로 카메라 앞에 섰다.

 

각종 광고와 드라마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영화 '청년경찰' 등으로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이세희는 최근 MBC 드라마 '이몽'에 캐스팅돼 촬영이 한창이다.

 

자그마한 얼굴에 오밀조밀 들어가 있는 눈코입과 가녀린 체구까지. 자체발광하는 미모를 발산하며 등장한 이세희는 특유의 발랄함과 싱그러운 에너지로 공간을 가득 채웠다.

 

이날 촬영은 그녀의 반려견인 8살 왕자님 '또치', 1살 공주님 '강이'와 함께했다.

 

개성 넘치는 외모로 촬영 내내 매력을 뽐낸 두 녀석의 모습은 누구든 보면 절로 웃음이 나올 만큼 사랑스러웠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두 반려견의 '엄마' 이세희의 얼굴에는 두 녀석을 향한 애정이 가득했다.

 

지난달 23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배우 이세희와 반려견 또치, 강이를 만났다.

 

◇비 오던 토요일, 두 번 파양 당한 '또치'와 영원한 가족이 된 이유

 

"어느 날 둘째 언니가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반려견을 데려오면서 처음으로 삶 속에 강아지가 들어왔다"는 이세희.

 

알레르기와 비염이 있어 강아지를 키울 거라고 생각도 못 했다던 그녀는 이후 친구의 추천을 통해 유행사(유기동물 행복 찾는 사람들)라는 단체의 유기견 임시보호 활동까지 하게 됐다.

 

또치, 강이와의 첫 만남에 대해 묻자 그녀는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말을 꺼냈다.

 

"또치는 이미 두 번이나 파양을 당했던 아이예요. 고양시의 한 도랑에서 발견된 아이인데 당시 바로 입양되지 않으면 안락사가 되는 상황에서 간신히 입양자를 만났어요. 너무 활발하다고 한 달 만에 파양이 됐고, 다음 입양자는 5년 정도 키우고 나서 파양을 했어요. 너무 짖고, 사납고, 민원이 많이 들어오고 사고도 너무 많이 친다는 게 이유였죠"

 

 

이후 보호소에 보내진 또치는 가정에서 생활하다 갑자기 겪게 된 단체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했다고.

 

특히 밥을 잘 먹지 못해 지금보다 체중이 반이나 덜 나갔던 또치가 안쓰러웠던 그녀는 임시보호를 자처했고, 4개월이 넘는 시간 동안 사랑으로 보살폈다.

 

매주 토요일이면 또치가 새 가족을 찾을 수 있게 반나절 정도 입양행사가 열리는 곳에 데려다줬다고.

 

그런 그녀가 또치의 입양을 결정한 건 행사가 끝난 또치를 데리러 가던 어느 비 오던 토요일이었다.

 

"또치를 데리러 갔는데 행사를 했던 노란 천막 아래 또치가 제가 두고 왔던 방향 그대로 있더라고요. 다른 강아지들은 비를 피해서 들어갔는데 또치만 나와서 제가 간 방향을 보고 있던 거예요. 그때 다짐했죠. 이 아이 만큼은 내가 평생 책임져야겠다고"

 

"임시보호를 실패했다"고 웃는 그녀는 "또치는 이미 두 번이나 파양 당했으니 행복할 의무가 있다"며 "무지개다리 건널 때까지 자유롭고 편안하게 해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또치의 영원한 가족이 돼주기로 했다.

 

◇안락사 예정일조차 지나버린 유기견 '강이'에게 손을 내밀다

 

또치를 들인 후 삶이 풍요로워질 정도로 행복함을 느꼈다는 그녀는 이후 SNS를 통해 알게 된 유기견 강이를 둘째로 들이게 됐다.

 

 

그녀는 "제가 유기견 한 마리를 더 입양한다고 해서 세상이 달라지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그 유기견의 인생만큼은 크게 달라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첫째 언니랑 한 마리를 더 키우자고 상의 후에 유기견 관련 SNS를 보는데, 이미 안락사 예정이 2주나 지난 친구가 있더라고요, 언제 안락사돼도 이상하지 않은. 바로 연락을 하고 다음 날 가서 데려왔어요"

 

보호소 관계자에 따르면 강이는 너무 마르고 대소변도 가리지 못해 다들 보기만 하고 그냥 돌아가 입양이 안 될 줄 알았다고.

 

그렇게 상처받은 또치와 강이에게 따뜻한 가족이 돼 준 이세희는 녀석들이 아픈 기억을 잊을 만큼 무한한 사랑으로 보살펴오고 있다.

 

이제 뼈까지 보이던 과거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오동통하게 살이 붙은 녀석들을 가리키며 "턱살이 생겼다"고 웃는 그녀의 미소는 유난히 행복해 보였다.

 

 

각기 다른 상처를 가진 또치와 강이의 사이가 걱정돼 둘의 케미를 묻자 "둘이 정말 잘 놀아서 보고 있으면 훈훈할 정도"라며 "제 자식이라 그런 게 아니라 진짜 순하고 손 가는 일 없게 해주는 고마운 아이들이다"고 애정 가득한 답변을 내놨다.

 

◇두 마리 유기견을 키우며 배운 '행복한' 책임감의 무게

 

반려견을 키우게 되면서 "정말 키워봐야만 느낄 수 있는 삶의 엄청난 변화가 있었다"는 그녀는, 이제 외출을 할 때면 반려견 동반이 가능한 식당부터 찾는다.

 

전에는 본인이 입을 예쁜 옷에 눈이 갔다면 이젠 저절로 강아지 옷에 먼저 눈이 간다. 또치와 강이의 산책을 위해 '집순이' 생활을 청산하고 새벽마다 집 밖을 나서기도 한다는데.

 

"평소 책임감이 강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또치와 강이를 키우면서 확실히 책임감이 많이 커졌어요. 물론 작은 제약도 있지만 그까짓 제약쯤이야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이 친구들은 저한테 존재만으로도 해주는 게 너무 많으니까"

 

 

이상형도 바뀌었다는 그녀는 "강아지를 예뻐하는 남자의 눈을 보면 반할 것 같다"며 진정한 '또치, 강이 바라기'의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어느새 자연스레 삶에 녹아든 운명 같은 사이


사회생활이나 인간관계에 치일 때도 그녀에게 가장 큰 위로는 역시 또치와 강이다.

 

"상처를 받았을 때 그냥 이 친구들이 나를 바라봐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해요. 진심이잖아요, 얘네는. 바라보는 것도, 핥아주는 것도 단 1퍼센트의 거짓도 없는 완벽한 진실이라는 걸 아니까 그것만으로도 위로가 되죠"

 

 

2019년이 유난히 기대되는 라이징스타 이세희는 인터뷰 내내 밝은 미소를 유지하며 긍정적인 에너지를 발산했다.

 

"거북이는 느리지만 포기하지 않는다는 말처럼 저도 제 갈 길을 꾸준히 가며 사랑받고, 또 받은 사랑을 다시 되돌려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배우로서의 포부를 전하기도 했다.


"그냥 지금 이대로 똑같이 이 친구들이 무지개다리를 건너기 전까지 제품에서 따뜻하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며 정말이지 천사처럼 환하게 웃는 그녀.

 

"이제는 제 삶 속에 이 친구들이 들어와 있는 게 너무 당연한 운명 같다"는 그녀가 두 반려견과 함께 걸어갈 길은 그녀의 미소만큼이나 아름답게 반짝일 것 같다.

 

 

김승연 기자 ksy616@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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