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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견도 사랑스럽다옹" 유기견입양카페 운영하는 고양이

[노트펫] 요즘은 편의점이나 카페 등 다양한 곳에서 '사장 행세'를 하는 고양이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오늘 소개할 친구도 나름 사장님 명함을 쥐고 있는 고양이다.

 

대전 유성구 소재 유기견입양카페에서 실습생으로 일하고 있는 지은 씨는 최근 SNS에 "우리 애옹사장님이에요. 너무 귀여워 ㅠㅠ"라며 카운터에서 손님을 맞이하는 고양이 사장님 '밀크'의 사진을 게재했다.

 

지은 씨는 출근 첫날부터 '심쿵'하고 말았다. 

 

사진 속 밀크는 카운터에 솜방망이를 살포시 얹은 채 손님을 응대하고 있다.

 

손님의 주문을 잘 듣기 위해 쫑긋 세운 귀와 귀여움을 어필하기 위한 풍성한 볼살이 눈길을 끈다.

 

지은 씨는 이 사진에 "뭐 드실 거냐옹. 고르시라옹"이라는 대사를 넣어 귀여움을 더했다.

 

사진 속 고양이는 총 몇 마리일까요?

 

애옹사장님 밀크는 이 매장에서 상주하는 러시안블루 5묘 가족 중 할머니다. 밀크의 전 주인이 해외로 발령 받아 주위에 믿고 맡길 곳을 찾던 중 이 매장에 맡겼다는 게 '진짜 사장님' 수지 씨의 설명이다.

 

"터그놀이 너무 좋앙!"

 

매장에는 현재 유기견 5마리와 러블 가족을 포함한 고양이 7마리가 상주하고 있다.

 

수지 씨는 "설날에 파양된 푸들 밤톨이, 밀양 개농장에서 구조 후 심장사상충 치료까지 마친 믹스견 미달이·미자, 17살에도 정정하신 몰티즈 겸둥이, 폐렴 완치 후 입양을 기다리고 있는 슈나우저 푸름이, 왕복 8차선 도로에서 구조한 범돌이, 얼떨결에 유기 아닌 유기를 당한 꼬미까지 모두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아이들"이라며 매장에서 돌보고 있는 유기견·유기묘를 소개했다.

 

이 곳에 있는 강아지들은 다들 버려진 경험이 있지만, 누구보다 행복해 보인다.

 

이들은 구조 시기와 나이, 종까지 비슷한 구석이라고는 도무지 찾기 힘들지만 서로를 의지하며 아픈 기억을 이겨내고 있다.

 

치료비를 비롯해 임시 보호에 들어가는 비용은 매장 내 호텔, 미용, 유치원, 카페 수익 등으로 충당한다.

 

수지 씨는 "(데려온 유기견들을) 잘 먹이고 잘 관리해주니 너무나 사랑스러운 모습이더라"며 "제대로 보호받기 전 모습이 실제 모습이 아닌데, 유기견 입양을 사진 한 장으로만 판단해야 한다는 현실이 아쉽다"고 전했다.

 

수지 씨는 24시간 매장에서 상주하며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

 

이 매장 운영 방침은 그동안 억압해온 개의 습성과 규칙을 인간에게 맞추려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존중해주는 것이다.

 

수지 씨는 "현대사회에서 반려견의 존재가 인간의 삶에 많은 영향을 주는 만큼 역으로 인간이 개의 삶에 지나치게 개입해 그들의 습성과 본능을 통제하고 있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반려인의 입맛에 맞춰 그들이 원하는 대로만 하는 '장난감'으로 생각하지 말고, 반려견을 존재 자체로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식빵에 다리 4개를 붙였더니 멍멍이가 됐다.

 

운영 방침에 따라 유기견들이 너무 잘 지내는 바람에 대부분 손님이 유기견을 상주견으로 안다는 게 단점 아닌 단점이다. 실제로 입양 보낸 친구가 아직 많지 않다는 게 수지 씨의 최대 고민이다.

 

물론 강아지 친구들은 굳이 다른 집에 가려는 마음이 전혀 없어보였지만 말이다.

장우호 기자 juho1206@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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