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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버리겠다고?' 철통애착 보이는 고양이들

[노트펫] 전생에 청개구리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반대로만 하려 드는 것이 고양이들이다.

 

애써 장만해준 장난감은 쳐다보지도 않고, 쓰지 않길래 버리려고 하면 그제서야 폭풍 관심을 보이기 일쑤다.

 

안전진단 결과 E등급(일반 건물에서는 입주자 퇴거조치가 내려진다)을 받아 철거하려는 캣타워에 떼로 올라가 있는 이 녀석들도 마찬가지다.

 

'대부도 고양이대모'로 알려진 지후 씨네의 한밤 중 풍경이다.

 

자정이 다 된 시각. 고양이들이 층층에 쌓여 있다. 

 

한 눈에 봐도 수많은 등산에 겉감이 너덜너덜해진 캣타워에 1, 2, 3,...여섯 마리의 고양이들이 각 층을 차지하고 앉아 있다. 고양이 과밀지구 지정감이다. 

 

한밤중에 이 녀석들은 여기서 뭐하고 있는걸까.

 

지후 씨는 지난달 찾은 고양이 박람회 궁디팡팡 캣페스타에서 큰 마음을 먹고 신상 캣타워를 하나 구입했더란다. 사진 속 캣타워가 너덜너덜해진 데다 흔들렸기 때문이었다. 

 

궁팡이 끝난 뒤 윤이 반짝반짝 나는 캣타워가 도착했고, 집안 한 켠에 번듯하게 설치했다. 어쩔시고, 기대와 달리 이 녀석들은 새 캣타워 입주를 격하게 거부했다.

 

지난달 새로 들인 캣타워. 어쩌다 간만 보고 있다. 

 

건물은 좋은데 교통이 불편하다는 둥, 앞에 생활편의시설이 없다는 둥, 학교가 없다는 둥 새 캣타워는 신도시 신세다.

 

어쨌거나 낡은 캣타워를 버리려 들면 귀신같이 알고서는 지키려 든단다. 이렇게 애착을 보이며 철거를 방해하고 있는게 한달째다. 

 

20마리 고양이들의 메인 캣타워.    

 

그런데 정작 지금 가장 많이 이용하는 캣타워는 따로 있다고. 막상 버리려니 관심을 보이는 딱 청개구리들이다. 

 

"낡아 보여도 사실 1년도 안 된 캣타워랍니다. 작년 5월 펫 박람회 이벤트에서 고양이 중 다름이가 예쁜고양이 1등하면서 받았거든요. 그런데 애들이 워낙 많다보니 반년만에 이 꼴이 나서 교체하렸더니..ㅠ"

 

오늘도 이렇게 평화로운 20마리의 고양이가 사는 대부도 고양이 대모집이다.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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