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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사 보험설계사가 평가하는 펫보험은

"동물병원비=전부보장 인식 바뀌어야"

'3,4세 소형 강아지라면? 노령견이나 대형견이면?'

 

 

[노트펫] 올들어 펫보험이 대거 쏟아졌다. 정부의 동물병원비 부담 완화 의지와 보험사들의 새 먹거리를 찾기 위한 노력이 맞닿아 떨어졌다.

 

펫보험 상품을 비교분석하는 자리가 지난 19일 마련됐다.

 

박대곤 펫칼리지 대표가 강사로 나섰다. 박 대표는 수의사로서 10년 넘게 동물병원을 운영했고, 이후엔 12년간 보험설계사로 활동해 오고 있다. 국내 펫보험에 관한한 자타공인 국내 최고다.

 

박 대표의 펫보험 상품 평가를 소개한다. 

 

◇ "펫보험=동물병원비 전부보장 아니다"

 

펫보험에 갖고 있는 잘못된 인식을 버려달라는 것으로 강의가 시작됐다.

 

'중성화수술도 안되고, 예방접종도 안되고, 심장사상충약도 안되고, 왜 정작 필요한 것은 보험에서 보장해 주지 않죠?'

 

과거에도 그랫고, 현재도 보호자들 사이에서 여전한 펫보험에 대한 불만이다.

 

박 대표는 "미래에 확실시되고, 예측이 가능하며, 예방성격의 처치에 대해서는 보장해 주지 않는 것이 보험의 본질"이라며 "펫보험이 동물병원비라면 전부다 보상해줄 것으로 기대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사람의 실손보험과 마찬가지라는 것. 사람 역시 이미 발병한 질환이나, 예방접종, 건강검진 등 예방적 차원의 진료, 스케일링 등 미용이나 성형목적의 처치에 대해서는 보장이 안된다는 점을 생각해 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보험을 드느니 적금을 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는 보호자들이 많지만 이 역시 펫보험이 모든 동물병원비를 보장해 줘야 한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예방접종이나 중성화수술 등 비교적 확실시 되는 일들을 위해선 적금을 드는 것이 맞다"고 덧붙였다.

 

◇ "3, 4세 중소형 강아지라면?"

 

롯데손해보험의 '마이펫보험', 한화손해보험의 '펫플러스', 메리츠화재의 '펫퍼민트', 삼성화재의 '애니펫', DB손해보험의 '아이러브펫보험' 등 5가지 펫보험이 비교 대상이 됐다.

 

현대해상도 있긴 하지만 새롭게 상품을 바꾸는 작업이 진행중이라는 이유에서 제외됐다.

 

그는 메리츠화재의 펫퍼민트를 3, 4세의 평범한 중소형 강아지에게 조건이 좋은 상품으로 평가했다.

 

가입자 입장에서 유리한 보험은 가입이 쉽고, 될수록 많은 질병을 보장하며, 갱신주기가 길수록, 특히 보상한도가 높은 상품이 좋다는 이유에서다.

 

펫퍼민트는 동물등록이 되지 않은 반려견에게도 문호를 개방, 가입이 쉽도록 했다. 질환에 따라 면책 기간을 달리 가져가는 타 상품들과 달리 질환에 상관없이 면책기간을 30일로 고정시켜 놨다. 

 

갱신주기는 3년으로, 처음 보험에 가입하고 난 뒤 4년째 재계약할 때까지는 보험료도 변동이 되지 않는다. 갱신을 통해 20살까지도 보험 가입이 가능하도록 했다.

 

총 보상한도는 연간 1000만원으로 삼성화재의 3년 갱신형 1500만원 상품에 이어 두번째로 높았다.

 

보상한도 안에서 입원, 통원 횟수 제한을 두지 않아 횟수에 상관없이 보험금을 수령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탈구질환에 1년간의 면책기간을 두고, 처음 보험 가입 연령을 만 8세로 제한한 것은 아쉬운 점으로 지적됐다. 현재 나이가 9세 이상이라면 이 상품에 가입할 수 없다.

 

게다가 동물등록은 법상 의무이기도 하고, 가입이 쉽다는 이유에서 향후 손해율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평가다.  

 

◇ "노령견이나 대형견이라면 한화펫플러스"

 

한화손보의 펫플러스는 노령견이나 대형견이 가입하기에 안성맞춤인 보험으로 추천됐다.

 

한화 펫플러스는 5개 상품 중 유일하게 8세가 넘었어도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이다. 만 7세부터 10세까지, 건강검진만 통과하면 가입할 수 있다.

 

한편 보험 약관을 보다보면 견종에 따라 보험료가 차등적용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펫플러스는 유일하게 견종에 따른 보험료 차등 적용이 없다. 이는 말티즈나 리트리버나 덩치 때문에 보험료가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의미다.

 

대형견일수록 보험료가 올라가는 구조에서 대형견 보호자라면 한화 펫플러스를 한 번 더 들여다봐야 할 이유로 꼽혔다.

 

한화 펫플러스는 온라인으로 모든 보험 가입절차를 진행할 수 있는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다만 매년 갱신해야 하고, 갱신연령이 11세까지 짧은 점은 아쉬운 점으로 꼽혔다.

 

동물병원에서는 반려견이 6, 7세가 넘어갈 때 40세이 된 사람처럼 정기검진 받기를 권장한다. 정기검진과 함께 가입을 고려해 보는 것도 좋다는 권고다.

 

◇ 겉보기엔 좋은 삼성화재..평범한 DB손보

 

삼성화재의 애니펫보험은 동물등록을 하지 않은 개도 받아주고, 총 보상한도는 타입에 따라 다르지만 3년 갱신주기 상품은 1500만원으로 제일 높다. 

 

하지만 보상한도가 높은 만큼 보험료가 높았고, 보험금 지급 조건이 다소 까다롭다는 점이 아쉬운 점으로 꼽혔다.

 

초회 보험 가입 제한 연령은 만6세 11개월로 가장 낮은 가운데 암, 백내장, 녹내장, 심장, 신장, 방광, 결석 등 발병 가능성이 비교적 높은 질환에 대해 90일의 면책기간이 설정됐다.

 

총 보상한도는 낮아도 1000만원으로 높았지만 수술은 1년에 2회만 지원되는 조건이었다.

 

탈구질환도 50% 보장에 1년에 1회에 그쳤다. 슬개골탈구는 보험 가입시 1살 일때 가입해야 한다는 제한도 있다.

 

박대곤 대표는 "DB손해보험은 갱신주기 3년에 최대 20살까지 보장한다는 것외에는 타 보험사들보다 나은 점을 찾기가 어렵다"고 평가했다.

 

◇ 롯데 유일한 고양이 보험

 

롯데손보의 마이펫은 유일하게 고양이도 가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만 언급됐다.

 

보험 조건은 좋은 편에 들지 못했다. 갱신주기 1년에 보상한도는 520만~740만원으로 낮은 편이었고, 보상 횟수는 1년에 수술의 경우 2회, 탈구질환은 보상에서 제외돼 있다.

 

박 대표는 "고양이는 동물병원 내원횟수가 작은데다 진료수가가 달라 위험률 산정이 어렵다"며 "고양이 진료 자료가 충분히 쌓여야 보험사들도 고양이 보험 상품을 추가로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양이 집사 입장에서 롯데 상품이 영 미덥지 않다면 아쉬운 데로 적금을 드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펫보험 상품이 월별 보험료는 대략 4만원에서 5만원 사이로 보험 의향이 있다면 약관을 꼼꼼히 읽어본 뒤 가입하기를 바란다"고 권고했다.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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