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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몸위로 스멀스멀..외부기생충

며칠 전 까만 푸들 한 마리가 작은 가방에 담겨 내원했다. 입양한지 2주 정도 됐는데 몸에 뭔가 기어 다니는 것을 보호자가 발견하고는 차마 안고 오지도 못하고 가방에 넣어 왔다고 했다.

 

정말 까만털 위로 하얀 벌레들이 움직이고 있었는데 언뜻 봐도 한두 마리는 아니었다. 이 하얀 벌레의 정체는 무엇일까?

 

 

기생충 중에 체외에 사는 기생충을 외부기생충이라고 한다. 다양한 종류의 외부기생충이 있지만 이 중 국내 반려동물에게 흔히 발견되는 외부기생충으로는 진드기와 이가 대표적이다.

 

진드기는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한데 반려동물의 경우는 귓속에 기생하며 외이염을 유발하는 귀진드기, 피부 밑으로 파고들어 극심한 간지러움증을 일으키는 옴진드기, 피부표면에 붙어서 흡혈하는 참진드기 등이 일반적이다.


귀진드기나 옴진드기는 특히 견사생활을 하는 어린 반려동물에서 자주 관찰되는데 크기가 매우 작으므로 진단을 위해서는 현미경 검사가 필요하다. 참진드기는 수풀에서 주로 서식하기 때문에 야외활동을 한 후에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 어두운 색을 띠고 있으며 맨눈으로 볼 수 있고 흡혈하게 되면 깨알만 하던 것이 팥알만큼 커진다.


이는 반려동물의 털에 기생하는 납작한 기생충으로, 무는 이와 흡혈 이가 있다. 육안으로 확인이 가능하며 까만 가루 같은 배설물이 종종 같이 발견된다.

 

까만 푸들에게서 발견된 하얀 벌레의 정체는 이로 밝혀졌는데 보호자는 반려동물의 외부기생충이 사람에게도 옮는지 궁금해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종류에 따라 다르다.


옴진드기는 종 특이성이 커서 선호하는 숙주가 정해져 있다. 사람간 전파되는 종류는 감염된 경우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고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반려견으로부터 감염된 경우는 일시적으로 가벼운 간지러움증을 유발하는 정도이고 특별한 치료 없이도 좋아진다.


이의 경우 일생을 반려동물의 털에서 생활하고 숙주를 떠나서는 오래 살지 못하기 때문에 사람에게 옮겨갈 가능성은 낮으니 안심해도 된다. 하지만 참진드기는 좀더 주의해야 한다. 라임병이나 진드기마비증 같은 진드기 매개질환을 사람에게도 옮길 수 있기 때문이다.

 

위에서 언급된 외부기생충들은 과거에는 털을 완전히 밀거나 독한 약물로 목욕을 시키는 등의 스트레스를 주는 방법으로 치료했는데 최근에는 약물의 발달로 치료가 쉬워졌다. 하지만 예방은 그보다 더 쉽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김진희의 심쿵심쿵'이 우리 아이를 건강하게 키우는데 필요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합니다.
칼럼을 진행하는 김진희 수의사는 2007년부터 임상수의사로서 현장에서 경력을 쌓은 어린 반려동물 진료 분야의 베테랑입니다. 현재 경기도 분당에 소재한 '행복이 있는 동물병원' 정자점 원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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