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뺑소니 당한 뒤 주인에게 기어간 고양이

올해의 펫 생존자들

 

뺑소니 교통사고를 이겨낸 고양이 막시무스.

 

[노트펫] 영국 수의사 동물구호단체 PDSA(People's Dispensary for Sick Animal)는 올해의 반려동물 생존자상 최종후보 명단을 발표했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지난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고양이 ‘막시무스’, 스태포드셔 불 테리어 반려견 ‘브랜디’, 황갈색 고양이 ‘스키틀스’, 검은 고양이 ‘덱스터’ 등 네 후보가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막시무스의 사연이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막시무스는 지난해 6월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막시무스의 두개골이 골절되고, 오른쪽 눈을 잃고, 턱뼈가 부서지고, 입술이 찢어졌다.

 

놀라운 점은 막시무스가 이런 몸을 끌고 집을 찾아갔다는 사실이다. 주인 셰런 트로터는 막시무스를 발견하자마자 안고 바로 동물병원에 달려갔다.

 

막시무스의 방사선 사진.

 

수술 중 막시무스는 두 차례나 숨을 멈췄다. 수의사는 막시무스에게 심폐소생술을 했고, 막시무스는 수술을 견뎌냈다. 부서진 위턱을 붙이기 위해 막시무스의 코에 금속 침을 삽입해야 했다. 또 아래턱도 금속선으로 감아서 고정시켰다.

 

트로터는 “막시무스가 4시간마다 한 번씩 튜브로 영양을 공급받아야 했고, 매일 상처를 소독하고 다시 붕대를 감아야 했다”며 “막시무스는 이렇게 6주 넘게 지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사고 후 7주 만에 막시무스는 처음으로 딱딱한 밥을 먹었다고 한다. 사고난 지 1년 넘게 흐른 지금 막시무스는 건강을 완전히 회복했다.

 

트로터는 “막시무스는 항상 의료진이 필요한 모든 것을 하도록 허락해줬다”며 “막시무스는 조용한 결의를 보였고, 그것은 (모두에게) 영감이 됐다”고 감사했다.

 

다른 후보 브랜디는 막대기 던지기 놀이를 하던 중 막대기가 브랜디의 목구멍에 걸려 가슴까지 들어간 사고를 당했다. 수의사는 브랜디의 대동맥을 피해 막대기를 제거하는 수술을 한 후, 자신이 본 최악의 막대기 부상이라고 밝혔다.

 

[미러 갈무리]

 

고양이 스키틀스도 울타리 쇠창살 3개가 몸을 관통하고도 살아남은 기적의 고양이로 유명하다. 검은 고양이 덱스터는 추위 속에서 정원에 총을 맞고 쓰러진 채로 발견됐지만, 모든 고난을 이겨냈다.

 

오는 30일까지 투표와 심사를 거쳐, 크리스마스 직전에 수상자를 발표한다. 우승자에게 고급 반려동물 식품 바구니와 트로피를 수여할 예정이다.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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