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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가 여권을..' 발리에서 입국 거부당한 신혼부부

[미러 갈무리]

 

[노트펫] 반려견이 여권을 물어뜯은 탓에 신혼부부가 16시간 비행 끝에 도착한 신혼여행지 발리에서 입국을 거부당했다고 영국 일간지 미러가 지난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혼 부부 대니얼 파딩과 티아 파딩은 인도네시아 발리 섬으로 신혼여행을 가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4000파운드(약 585만원)를 들여 항공편, 풀빌라, 관광 등을 예약했다.

 

그러나 파딩 부부는 영국에서 발리 섬까지 16시간 비행 끝에 도착했지만, 공항 밖으로 한 발짝도 나갈 수 없었다. 입국심사대에서 귀퉁이가 뜯긴 대니얼의 여권 때문에 입국을 거부당했기 때문이다.

 

부부는 가장 빠른 영국행 비행기를 타고, 고국으로 되돌아가야 했다. 48시간도 안 되는 시간에 왕복으로 총 1만5544마일(2만5016㎞) 거리를 비행한 것.

 

아내 티아는 “우리는 작년에 결혼해서 결혼 1주년 기념일에 신혼여행을 계획했다”며 “코끼리 사파리와 풀 빌라를 예약했고 정말 멋진 여행이 됐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부부가 대니얼의 여권 귀퉁이가 없는 것을 모른 것은 아니다. 4살 래브라도 리트리버와 보더콜리 믹스견 ‘밀로’가 대니얼의 여권 귀퉁이를 물어뜯은 것은 4년 전 일이다.

 

당시 대니얼이 새 여권을 발급받았고, 밀로가 바로 새 여권을 맛봤다. 하지만 대니얼이 그 여권으로 유럽을 아무 문제없이 여행했고, 그 때문에 발리 신혼여행도 순탄할 줄 알았던 것.

 

게다가 영국 출입국 관리소 직원도 대니얼의 여권이 귀퉁이만 조금 뜯겨나가서 신원 확인에 아무 문제가 없기 때문에 발리에서 괜찮을 것이라고 조언하기까지 했다. 실제로 부부는 경유지인 싱가포르도 무사히 통과했다.

 

하지만 발리도 받아줄 것이란 기대는 오산이었다. 30명과 함께 한 방에 죄수처럼 갇혔던 대니얼은 “몸이 떨렸고 토했다”며 “매우 불쾌한 경험이었다”고 토로했다.

 

대니얼과 떨어지게 된 아내 티아는 “정말 무서웠다”며 친지들에게 국제전화로 도움을 청하느라 216파운드(32만원)를 썼다고 털어놨다.

 

부부가 영국 수도 런던 인근에 있는 히드로 공항에 도착했을 때, 한 승무원이 부부의 사연을 듣고 “모든 야단이 난 것이 이것 때문이라고요?”라고 황당해했다.

 

친지들은 부부를 위해 기부금 모금에 나섰고, 대니얼의 아버지는 페이스북에 “사건들 때문에 개를 팝니다.”라고 농담했다고 한다. 펀딩은 지난 16일 750파운드를 목표로 시작했고, 29일 현재 800파운드 넘게 모였다.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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