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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생방송 중단하고 개 구조한 방송기자

 

로트와일러 개를 안은 줄리 윌슨 기자(왼쪽)와 견주. [abc 뉴스 갈무리]

 

[노트펫] 미국 ABC 지역방송 기자가 허리케인 ‘플로렌스’ 재해 현장을 보도하다가 생방송을 중단하고 개 한 마리를 구조했다고 미국 ABC 뉴스가 지난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지역방송 WTVD 소속 줄리 윌슨 기자는 지난 14일 노스캐롤라이나 주(州) 뉴번 시(市)를 강타한 허리케인 플로렌스 재해 현장을 페이스북 라이브로 생중계하던 중이었다.

 

노스캐롤라이나를 강타한 허리케인으로 사람 무릎 높이까지 홍수에 잠긴 상황에서, 견주 타샤는 딸의 로트와일러 테라피견을 안고 대피시키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로트와일러가 다쳐서 홍수 속에서 잘 걷지 못하는 데다, 타샤는 로트와일러의 체중을 감당하지 못해 개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애견인인 윌슨 기자는 이 상황을 보고, 생중계를 잠시 중단했다. 그리고 타샤에게 개를 들어줘도 되는지 물어봤다. 타샤는 도움을 청했고, 윌슨 기자는 타샤에게 카메라를 넘기고 개를 들어서 안전한 곳으로 옮겼다.

 

수위가 발목 높이로 낮아진 곳에서 윌슨 기자는 개를 놓아줬다. 타샤와 로트와일러는 윌슨 기자에게 감사를 전한 후 대피했다.

 

 

 

윌슨 기자가 개를 구조하는 사이에 WTVD 방송국은 중계 화면을 끊고, 스튜디오 방송을 이어갔다.

 

나중에 생중계를 다시 시작한 윌슨 기자는 “이 혼란 속에서도 아무도 반려견을 남겨두고 가지 않았다”며 “그것이 우리가 여기서 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기자는 “그들은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날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는 허리케인 플로렌스를 열대성 저기압으로 강등시켰다. 플로렌스가 강등되기 전까지 최소 5명이 숨지고, 80만명이 정전 피해를 입었다고 ABC뉴스는 전했다.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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