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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지긋지긋한 피부병!

요크셔 테리어 강아지가 미용하러 왔다. 그집은 우리 가게에서 승용차로 10분 정도 거리. 이 정도면 좀 멀리서 오시는 편이다. 그래서 감사한 마음에 좀 더 신경을 써서 미용을 한다. 그런데 이 고마운 손님이 다시는 우리 가게를 찾지 않는 일이 벌어졌다. 

 

다름 아닌 피부병. 피부병은 개에게서 참 흔하디 흔한 질환 중 하나다. 잘 낫지도 않는다. 아, 지긋지긋한 넘!

 

그날 미용이 끝나고 확인을 해보니 500원 동전만한 크기의 피부 질환이 눈에 띄었다. 피부가 약한 상태에서 미용할 경우 이런 피부 질환이 등이나 배로 번지는 경우가 있다.

 

게다가 이 얘는 피부병과 쌍벽을 이루며 흔한 귓속병도 갖고 있었다. 딱 보기에 병원에 가야할 정도였다. 귀가 안 좋을때 피부까지 나쁘면 피부 질환이 더더욱 번진다는게 그간의 경험이다.

 

 

손님께 미용을 하고 보니 피부가 이랬고, 귓속도 좋지 않으니 좀 신경을 쓰셔야 겠다고 말씀 드렸다. 시간되시면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게 하라는 당부 말씀도 함께 드렸다. 이 정도면 참 서비스 정신이 있는게 아닐까 하고 그 일을 잊어 버렸는데..

 

사흘이나 지났을까. 그 날 왔던 아주머니가 다시 가게를 찾아 왔다. 아이 피부가 안 좋은데 어떻게 하냐고 물어 보셨다. 병원 안 가셨냐고 여쭤보니 시간이 없어서 가지 못했단다. 그래서 급한 대로 내가 쓰는 피부 연고를 드리면서 "일단 이것 바르시고요. 나으면 좋겠지만 더 붉게 일어날 수도 있으니 병원 가서 치료 받으세요"하고 보내 드렸다.

 

별일 없겠지 했는데. 또 사흘이 지나 이번에는 아저씨하고 딸이 가게에 왔다. 아저씨는 대뜸 미용하다 피부병 걸린거 아니냐고 따지셨다. 아, 이거참. 조금은 당황스럽고 황당하기까지 했지만 차근차근 설명을 드렸다. 간혹 미용하다가 클리퍼( 일명 바리깡)의 날독에 피부가 붉게 일어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를 말씀하시는 것같았다.

 

날독하고는 다르다고 했더니 그럼 왜 피부연고를 줬냐고 더 몰아 부치는 거다. 아마도 우리 가게에서 걸린게 틀림없다고 결론을 내리고 온듯했다. 이걸 어찌해야 하나.

 

동물병원에 가서 이 피부병이 어떤 것인지 확인을 보자고 제안했다. 동물병원에서는 피부병이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니고, 피부병이 있는 상태였다면서 미용하면서 스트레스를 받고, 클리퍼가 닿으면 더 심하게 일어날 수 있다고 했다.

 

그런데 이 말을 들은 아저씨 왈 "이거 서로 안다고 짜고 치는거 아냐 당신들, 경찰 부르자고!". 헐, 갈수록 태산이네. 더 이상은 나도 못 참았다. 마음대로 하시라 했다. 경찰을 부르든지 말든지. 이렇게 한동안 실갱이를 벌이다가 결국 타협이 됐다.

 

1주일 간 치료를 받는데 치료비를 절반씩 부담하기로 했다. 빨리 일을 매듭짓는 것이 나에게도 좋다. 내가 앞의 3일치 치료비를 선불로 줬다. 동물병원에 나중에 물어보니 그 아저씨가 내가 내는 3일 동안은 병원에 왔다고 한다. 그런데 4일째부터 발길을 뚝 끊더란다. 우리 가게 발길도 당연 끊었다.

 

피부병 정말 질긴 놈이다. 한 번 걸리면 치료도 치료지만 먹거리까지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한다. 그런데도 치료마저 서투르게 하면 재발해서 고생할 가능성이 높다. 

 

피부병 때문에 이런 오해를 받을 줄이야. 제발 믿고 살았으면 좋겠고요, 소중하다면서 그러시면 아니 되십니다.

 

'우리동네 애견숍 24시'는 경기도 광명시 하안동에서 12년째 하안애견을 운영하고 있는 전광식 사장님의 경험을 담아낸 코너 입니다.
전 사장님은 모습은 다소 거칠어 보일지라도 마음만은 천사표인 우리의 친근한 이웃입니다. 전광식 사장님과 함께 애견숍에서 어떤 일들이 있는지 느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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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댓글 1건

  •   2015/08/17 14:12:38
    그런 오해가 있을수도 있겠네요 근데 아가 보호자들은 그렇게 생각핡수도 있으니 넘 속상해 마세요. 그리고 3일후에 오지 않은것은 아마도 다 나아서 안왓을꺼라고 좋게 생각하세요. 마지막 더위가 기승을 부리네요 음식조심 하시고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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