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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을 산다는 말이 불편한 이유

 

[노트펫] 얼마 전 중고나라에 고양이 판매 글이 올라왔다. 키우던 고양이를 더 이상 돌볼 수 없다는 이유였다.

 

파양에 대한 책임감 같은 건 둘째로 치고, 큰 고양이 커뮤니티도 많은데 굳이 '중고나라'에 글을 올린 것은 그만큼 정보가 부족했거나, 아니면 그 자신도 고양이를 '구매'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금액이 명시되어 있지는 않았는데, 그는 자신이 잠시마나 키우던 고양이에게 얼마의 '가격'을 부여했을까.

 

가족을 살 수 있을까

 

반려동물을 들이는 데에는 몇 가지 방법이 있다. 우연히 길에서 유기견, 유기묘를 만나기도 하고 보호소에서 입양하는 경우도 있지만, 동물을 키우고 있는 사람들 중 많은 비율이 펫숍에서 돈을 내고 강아지나 고양이를 분양받았을 것이다.

 

그래서 동물을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도 무심결에 '강아지 사러 갔을 때', '고양이를 산다고 해서' 같은 단어들을 서슴없이 사용한다.

 

실제로 동물이 흔하게 판매되고 있기 때문에 '산다'는 표현에 토를 다는 것은 지나친 불편함일지도 모른다. 또 '강아지 공장', '고양이 공장'에 대한 문제 제기가 많아지고 있음에도 동물 판매를 멈추는 것은 하루아침에 가능한 일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동물을 사고 팔 수 있다고 생각하는 발상 자체가 실은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하는 문제다.

 

살 수 있는 것은 팔 수도 있고, 가격에 의해 그 값어치가 정해지며, 거기에는 ‘책임’이라는 무형의 감정이 관여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정당한 비용 지불'이라는 전제가 깔리는 곳에는 양심이나 책임이 들어갈 여지가 적어지고 만다.

 

그러나 반려동물은 쉽게 '구매'되고 또 '중고로 판매'되는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상처를 입는다.

 

바로 그 점이 물건과는 다르다. 동물을 키우기로 결심하기 전에 충분한 고민을 거쳐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동물을 선물하거나 판매하지 마세요

 

5월 가정의 달에 있는 각종 기념일마다 어린 강아지나 고양이가 선물로 가족들에게 건네지는 경우가 무척 많다.

 

어린 아이들에게는 함께 신나게 놀 수 있는 친구가 되고, 은퇴한 부모님에게는 적적한 생활에 활기를 보태줄 자식 같은 존재가 되어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동물은 '선물'로 건네지기에 결코 적합하지 않다.

 

영화 <고양이를 부탁해>에서는 스무 살을 맞이한 친구의 생일을 맞아 아기 고양이를 선물로 주는데, 키울 수 없다며 얼마 뒤 결국 돌려주는 장면이 나온다. 이 영화에서 고양이는 일종의 상징처럼 쓰였지만, 동물을 선물하는 것은 그에 따른 책임을 짊어지우는 일이다.

 

선택하지 않은 책임이 선물이 될 수는 없는 것이다.

 

윌리엄 해밍턴 인스타그램 사과문

 

지난달에는 샘 해밍턴의 아내가 아들 윌리엄이 강아지를 때리는 듯한 모습이 담긴 영상을 SNS에 게재하면서 '살아있는 장난감'이라는 글을 남겨 논란이 되었다.

 

이후 사과를 하기는 했지만, 동물을 장난감 사듯 구매하며 ‘살아있는 장난감’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 비단 이들 가족만은 아니었으리라.

 

동물을 사고 파는 것, 또 누군가에게 선물로 건네는 것이 과연 합당한 일인지 한 번쯤은 되돌아보아야 하지 않을까.

 

동물을 키우는 것은 말 그대로 ‘반려’하는 생명을 들이는 일이다. 첫 단추를 신중히 꿰어야, 물건처럼 쉽게 버려지는 동물도 줄어들 수 있다.

 

박은지 객원기자sogon_abou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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