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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의 날(Dog’s day) 유래, 어떤 사연이

7월이 눈앞이다. 이제 무더위의 계절, 여름의 한복판으로 들어선다. 우리에게 삼복(三伏) 더위가 있다면, 서양에는 개의 날(Dog’s day)로 불리는 시기가 있다.

 

'개의 날'. 그러나 개를 위한 날이 아니다. 오히려 사람을 위해 만들어진 날이다. 무더운 시기에 접어 들었으니, 그 더위에 몸 상하지 말고, 슬기롭게 이겨내라는 주의와 경고의 의미를 담고 있는 게 ‘개의 날’이다.

 

그럼 ‘개의 날’에는 어떤 사연이 있는 것일까. 이야기는 로마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사실 서양의 기본 틀은 대부분 로마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 만큼 그들은 모든 분야에서 앞서 갔고, 천문에도 능통했었다.

 

별 가운데 가장 밝은 별은 겨울철 남쪽하늘에서 빛나는 시리우스(Syrius)다. 로마인들은 이 별이 태양과 함께 뜨고, 지는 시기인 7월초에서 8월 초순까지를 가장 무더운 시기로 파악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때를 ‘개의 날’로 부른다. 뜨거운 태양과 가장 밝은 별의 열기가 합해질 때, 더위가 최고조에 달한다는 것이다. (별은 밤에 떠야하는 게 상식적이지만, 시리우스는 한 여름에 태양과 함께 운행한다. 그래서 이 기간에는 육안으로 보기가 어렵다.)

 

‘개의 날’로 부르는 것은 시리우스 별자리의 뜻이 ‘큰개자리’이기 때문이다. 로마인들은 인간이 눈으로 볼 수 있는 가시등급 최고의 별에, 인간에게 제일 충실한 동물인 개를 이름으로 붙였다. 그래서 시리우스의 또 다른 이름은 도그스타(Dogstar)이다. 이를 중국에서는 천량성(天狼星)이라 부른다. 역시 개의 별이란 의미이다. 동‧서양이 같은 맥락의 이름을 붙인 셈이다.

 

 

“더위는 사람을 괴롭힌다. 불쾌지수를 높여 짜증을 유발한다. 그러나 그 더위가 있어 들판의 곡식이 자라고, 우리가 일용할 양식을 얻게 된다. 또 여름이 있어 가을이 있고, 겨울도 있기 마련이다. 대자연의 순리인 것이다.” 법정 스님의 말씀이다. 더우면 더운 대로, 추우면 추운 대로 순리에 맞춰 살라는 것이다. 곱씹어보게 된다.

 

동양의 삼복더위든, 서양의 개의 날이든, 단어 속에는 개가 들어간다. 그렇다고 개를 위한 날은 분명 아니다. 인간의 지혜가 발휘되어야 하는 시점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벽암록에도 “추울 때는 네 자신이 추위가 되고, 더울 때는 네 자신이 더위가 되어라”는 한 선사의 말씀이 나온다. 한마디로 이열치열이다. 8월의 크리스마스를 생각하는 것도 방법이다.

 

다만, '삼복'이다, '개의 날'이라며 개 이름만 빌려서 붙여놓고, 복달임 음식만 생각한다면 살짝 부끄럽지 않을까. 무더위에 맞서 이를 슬기롭게 이겨내는 방법을 찾는 길, 그것이 이름을 빌려 쓴 개들을 위한 길이기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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