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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사요"라고 말해 주세요

모 TV프로그램에 출연했던 털이 긴 장모종 치와와 산체. 올해 장모종 치와와 열풍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몸값을 단숨에 두 배로 올려 놨을 정도고 프로그램은 끝났어도 장모 치와와 인기는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대단한 녀석. 어떻게 출연했든 주목을 받으면 친구들의 몸값을 훌쩍 띄워 놓는다니깐.

 

산체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무렵 어떤 분이 이런 이야기를 했다. 프로그램에 계속 나올 수록 점점 처음의 예쁜 모습에서 멀어지는 것같더라는 것이다. 맞는 말씀이다. 그런데 이것이 분양에서 발생하는 대부분 문제들의 출발점이라는 것을 아시는 분은 얼마나 되실런지.

 

 

동물보호법상 2개월 이상 그러니까 60일이 안 된 개나 고양이는 분양 즉, 팔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2개월은 통상 어미한테서 젖을 다 뗀 다음이다. 1차 접종도 끝마쳤고, 그전에 이유식을 먹여서 사료 먹는 것도 가능하다. 그래서 2개월은 혼자서도 살아갈 수 있는 생존력이 생기는 때라고 할 수 있다. 2개월이 지났다면 안전사고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는 말씀.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다. 바로 이전보다 예쁘지 않다는 것. 덩치도 커진데다 말로 듣던 것과 달리 예쁘지 않은데 새주인을 만나는 게 어렵게 된다. 인터넷에 흔히 올라와 있는 최고의 모습은 생후 한 달이나 됐을까 말까한 시기를 찍은 것들이 대부분이다. 그런 모습을 기억하고 가게에 오신다면 실망하는게 뻔하다. 숍에서는 이걸 알고 있으니 어린 강아지를 데려다 놓는 경우가 있다. 

 

분양 문제는 참 꺼내기 어려운 주제다. 강아지공장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평생 죽을 때까지 좁은 우리에서 새끼만 낳다가 죽거나 버려지는 애들이 있는게 현실이다. 그래서 애견 분양쪽 사람들은 시시때때로 돈에 눈이 먼 인간이라고 싸그리 매도당하고 있기도 하다. 예전에 비하면 나아졌고 갈수록 더 나아질 것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이쪽 업계도 보호자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 제발 너무 어린 강아지는 찾지 말아달라는 당부의 말씀이다. 앞선 말한 대로 강아지의 모습만 보고 나이가 너무 어려도 데려 가거나 혹은 너무 어린 강아지를 구해 달라고 한다면 가게를 하는 우리 쪽으로서는 응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법과 현실은 항상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아 주시길 바란다.

 

이런 쪽에서는 일본의 사례를 본받아도 될 듯하다. 일본의 경매장은 45일 미만의 강아지는 받아주지 않는다. 안전사고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라고 한다. 게다가 경매장에 수의사가 대기하면서 이상이 있는 강아지들을 걸러내고 있단다. 아마 우리나라와는 많이 다를 것이다.

 

45일 이상 된 강아지라면 가게에 와서 어느 정도 관리를 받은 뒤 보호자에게 넘겨질 수 있다. 얼추 55일 정도다. 이러면 대부분의 안전사고는 막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 강아지를 키우실 의향이 있으시고 너무 어린 강아지를 봤다면 "안 사요"라고 말해 주시길 바란다.

 

'우리동네 애견숍 24시'는 경기도 광명시 하안동에서 12년째 하안애견을 운영하고 있는 전광식 사장님의 경험을 담아낸 코너 입니다.
전 사장님은 모습은 다소 거칠어 보일지라도 마음만은 천사표인 우리의 친근한 이웃입니다. 전광식 사장님과 함께 애견숍에서 어떤 일들이 있는지 느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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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댓글 2건

  •   2015/06/28 11:43:13
    아 ...그렇군요 ㅠㅠ 기사를 보고 처음알았어요

    답글 0

  •   2015/07/09 10:40:50
    애완견에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 의외로 많을듯 싶어요. 이제부턴 강아지는 두달이후 데려오라고 알려드려야겠어요.

    답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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