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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아이→솔로, 청하의 성공 방정식(인터뷰②)

"솔로 女 계보? 아직 멀었다…아이오아이 든든한 내 팬들"

 

 

[노트펫] 가수 청하의 반려견 밤비는 팬들 사이에서는 유명한 스타견이다. 얼마 전 MBC에브리원 '주간아이돌'의 반려견 특집에도 출연, 매력을 한껏 과시했다. 온 촬영장을 돌아다니며 '헤드뱅잉'하고, 특기인 높은 점프를 선보이며 발랄함을 뽐냈다.

 

촬영장에서 큰 볼일을 보는 실수로, 청하를 곤혹(?)에 빠뜨리는, 귀여운 사고뭉치였다. 최근 발표한 청하의 두번째 미니앨범 화보에도 밤비는 자신이 낳은 새끼와 함께 등장해 '케미'를 자랑했다.

 

청하는 과거 준비하고 있던 걸그룹의 데뷔 무산으로 생긴 우울증도 밤비 때문에 극복했다고 고백했다. 청하는 "그 때 상실감이 컸다. 다른 회사에서 '오라'고 했을 때도 단칼에 거절했을 만큼 애정이 컸던 팀이었다. 이쪽 분야가 나와 안 맞나 싶기도 하고, 그동안 연습했던 것이 물거품 되는 느낌이었다. 밖에도 잘 안 나가고 집에만 있으니까 엄마가 밤비를 키워보라고 하셨다"고 털어놨다.

 

밤비를 "웬수 같은 동생"이라고 부르며 투닥투닥 거리지만, 청하에게 떼려야 뗄 수 없는 소중하고도 고마운 존재다.

 

가수 청하는 한동안 스타 탄생이 드물었던, 여자 솔로 가수의 계보를 잇는 '신성'이다. '프로듀스 101'에서 존재감을 아로새겼고, 아이오아이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 청하는 지난해 솔로로 데뷔한 후 연속 히트에 성공하면서 입지를 굳혔다. 무대 위 퍼포먼스와 섹시 카리스마, 그리고 반전 보컬까지. 이유 있는 스타 탄생이다.

 

◇ "솔로 청하, 여전히 그려야할 그림 많죠."

 

 

아이오아이의 품을 떠난 청하는 하늘 위로 날아올랐다. 그룹 색에 맞춰 귀엽고 예쁜 옷을 입었던 청하는 자신의 색깔을 그려나가기 시작했다. 산뜻하면서도 섹시했고, 예쁘면서도 강렬했다. 음악과 퍼포먼스로 꽉 채운 무대에 허전함은 없었다. '핫루키' 청하의 성공적인 홀로서기였다.

 

청하는 지난해 6월 첫 솔로앨범 'Hands On Me'를 발매하고 솔로로 데뷔했다. 타이틀곡 'Why Don't You Know'는 롱런했고, 연말 각종 시상식에서 상을 품었다. 무대와 음악에 대한 대중들의 평가는 후했다. 2016년 아이오아이로 활약을 펼쳤다면, 2017년은 솔로 청하의 인상적인 신고식이었다. 청하는 "생각보다 결과가 좋았다"면서도 "아슬아슬한 첫걸음이었다"고 평했다.

 

"그 때는 너무 불안함이 컸어요. 제가 웃을 때는 활짝 웃는 편인데, 그 때는 그러지 못했어요. 입꼬리가 안 올라간고, 진짜로 안 웃어지더라구요. 우울함이 아니라 부담감과 압박감이 컸던 것 같아요. 요즘에는 다들 그룹으로 나오기도 하고, 저 역시 아이오아이 때 10명의 멤버들에게 기댄 부분이 많아요. 제가 하나부터 열까지 채울 자신이 없었어요. 솔로를 하게 될지도 몰랐거든요. 연차가 쌓이고, 그 길을 성공적으로 가면 솔로를 하게 되지 않을까 막연히 생각했어요. 솔로를 한다고 했을 때도 상상이 잘 안 됐어요."

 

첫 앨범의 성공은 자신감보다 또다른 부담을 안겨줬다. 청하는 "이전 앨범은 기대를 0으로 시작했고 제 생각보다 잘 됐다. 가끔 기사에서 '독보적'이라고 표현하는데 '뭐가 독보적이야?'라는 댓글에 저도 추천을 누른 적이 있다"고 웃었다.

 

"잘되면 좋겠지만 성적에 대한 부담감은 아니에요. 팬들이 항상 응원해주고 기대해주는 것에 대해 보답을 해야한다는 부담감이죠."

 

걱정과 부담감만큼 더 열심히 준비했던 앨범이었다. 회사와 조율하며 자신의 색깔을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그 결과 두번째 미니앨범 '오프셋(Offset)'도 통했다. 타이틀곡 '롤러코스터'는 발매와 동시에 음원차트 1위를 차지했다. 화려한 무대는 '퍼포먼스 여신'이라는 수식어를 입증하기 충분했다. 청하에게 무대에서의 1순위를 묻자 '자연스러움'이라고 답했다.

 

 

"춤을 잘 추고 노래도 잘하고 표정도 잘하고 그런 분들은 너무 많아요. 너무 예쁘고 섹시한 분들도 많죠. 그런데 '자연스럽다'고 생각되는 사람은 많지 않아요. 물론 제 자신도 아직 부자연스럽다고 생각해요. 제 기준에서 자연스러운 사람들은 이효리 선배님이나 보아 선배님이요. 큰 무대를 집어삼키는 그 포스가 너무나도 자연스럽고 멋져요. 멋있다는 말로도 표현이 다 안되요. 저 역시 그런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요."

 

솔로 여가수 계보를 잇는 차세대 가수, 어쩌면 이미 그 반열에 발걸음을 올려놓은 건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청하는, 손을 내저으며 "난 아직 아니다"고 겸손을 말한다. 자신의 강점에도 쉬이 대답을 하지 못한다.

 

"아직도 저를 찾아가고 있어요. 강점이라는 것을, 아직은 크게 모르겠어요. 지금 찾아가고 있고, 무언가를 시도하고 극대화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 "'프듀2'는 내 인생 전환점, 아이오아이 영원한 동지"

 

 

'원석' 청하를 처음 발견해 낸 건 엠넷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이다. 사실 처음에는 그리 주목받지 못했다. 군소 기획사 MNH의 연습생으로 출연한 그보다 내로라하는 가요기획사들의 연습생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러나 반짝반짝 빛나는 매력과 실력으로 '국민프로듀서'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고, 결국 '꿈의 데뷔'를 이루게 됐다.

 

앞서 준비했던 걸그룹 데뷔도 무산되며 좌절의 경험이 있었던 청하는 '프로듀스101'에서 스스로 기회를 잡았다.

 

"'프로듀스101' 출연은 무채색이던 제 일상에 갑자기 페인트가 확 생긴 느낌이었어요. 이 페인트로 도화지를 어떻게 물들여가며 하나의 그림을 완성해갈까 고민했던 시기였죠. 내게 이런 색깔도 있고, 이런 무대도 꾸밀 수 있구나 알아갔던 것 같아요."

 

"'프듀'는 제게 혹독한 채찍질이 되기도 했어요. 숫자와 등급을 붙인다는 것이 가혹하다고 생각이 들면서도 현실을 정면으로 느낄 수 있었거든요. 절실함이 컸지만, 또 다 내려놓고 시작을 했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크진 않았어요. '후회 없게끔 최선을 다하자, 그에 대한 결과는 생각하지 말자'라는 마음이었어요. 어쩌면 제 인생으로 앞으로도 없을 추억과 재산 혹은 경험을 안겨줬죠."

 

'프로듀스101' 이후 청하의 삶은 180도 바뀌었다. 가수를 꿈꾸며 달렸던 소녀는 이제 내 노래를 고민하는 가수가 됐다. 그는 "그 전는 녹음실을 갈 일도 없었는데, 지금은 녹음실에서 살다시피 한다. 예전엔 아무도 못 알아봤지만, 지금은 지하철을 타거나 버스를 타면 알아본다. 그래서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프로듀스101'로 얻은 큰 선물은 또 있다. 아이오아이 멤버들이다. '시한부' 활동이 끝나고 멤버들은 각자의 소속사로 돌아갔고, 또 다른 팀에서 활동하거나 다른 영역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아이오아이 활동 때만큼, 의지가 되고 응원을 아끼지 않는 멤버들이다.

 

"인터뷰를 하면 '아직도 아이오아이와 연락을 하느냐'고 질문들을 하는데 이해가 안 가요. '언니, 오빠와 연락해?' '부모님과 연락해?' 이런 걸 물어보질 않잖아요. 그만큼 당연한 거죠. 연락을 매일 하기도 하지만, 안 한다고 해도 엊그제 만난 친구들 같아요.

 

 

아이오아이 활동 할 때도 주변에서 '너희들은 정말 사이가 좋구나'라는 이야기를 정말 많이 들었죠. 지난해 크리스마스 때도 만났어요. 연말 시즌이었는데 아이오아이 활동 때에 비하면 여유가 있더라구요. 그래서 '내년에는 아이오아이 때만큼 더 바빠지자'고 약속했죠(웃음)."

 

청하는 " 제 솔로 활동도 모니터를 진짜 열심히 해줬다. 나노 단위로 분석을 해서 이야기 해준다. 특히 도연이가 그렇게 제 '덕질'을 한다"고 웃었다. 남들 눈에는 '경쟁자'로 비춰질지 몰라도, 서로에게는 둘도 없는 팬이자 동료들이라고.

 

'10년 뒤 다시 뭉치자'는 약속은 오늘을 더 열심히 살게 하는 원동력이다. 청하는 "어떻게 변화할지, 성장할지 궁금하다. 꼭 위치가 아니라 사람으로서 어떻게 살아갈지 기대된다"고 활짝 웃었다.

 

청하는 무엇보다 자신의 눈앞에 놓인 2018년을 잘 만들어가고 싶다. 가수 뿐만 아니라 MC 등 새로운 영역에도 도전한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소중하게 여기고 싶다. 급히 달려가지 않고, 차근차근 이루고 싶다는 마음도 전했다.

 

"욕심이 너무 많으면 독이 되잖아요. 사실 저는 성적에 대한 욕심도, 상욕심도 없어요. 욕심이 있다면 회사에서 자주 앨범을 내주고, 자주 팬들을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노트펫 박은지 객원기자 sogon_about@naver.com 사진 조이뉴스24 김일권 객원기자 ilkwonk@naver.com

 

박은지 객원기자sogon_abou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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