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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단골고양이 내쫓은 편의점..주민들 "거기 안 가"

 

영국 원스톱 편의점. [원스톱 홈페이지]

 

[노트펫] 영국에서 지역 주민이 사랑하는 얼룩고양이가 고객 항의로 편의점 출입을 금지 당하자, 주민들이 편의점 불매운동으로 압박했다고 영국 공영방송 BBC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잉글랜드 도싯에 있는 본머스 마을 주민들은 황색 얼룩고양이를 ‘데이브’, ‘레넌’, ‘DC’ 등 여러 이름으로 불렀다. 하지만 주민들이 이 고양이를 사랑하는 마음은 한결 같았다.

 

데이브는 영국 편의점 체인인 원스톱 본머스점에 13년간 드나든 단골이다. 길 건너편 아파트에 살면서, 매일 편의점에 출근하다시피 해, 편의점 고객들은 데이브가 안 보이면 허전하게 여겼다.

 

하지만 한 고객이 편의점에 고양이 출입으로 위생에 문제가 있다고 제기하자, 원스톱 본머스점 점주는 데이브의 출입을 금지시켰다.

 

직원들에게 고양이를 들이지 말고, 들어오더라도 내보내라고 지시했다. 또 직원들이 고양이를 쓰다듬거나 먹이를 줘도 안 된다고 못 박았다.

 

편의점에서 잠든 고양이 데이브.

 

이 사실이 알려지자, 데이브를 사랑하는 주민들이 불매운동을 벌이겠다고 나섰다. 주민들은 원스톱에서 다시는 쇼핑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힐러리 홀리웰은 페이스북에 “원스톱은 정신을 차려야만 한다”며 “고양이가 13년간 방문한 결과 아무도 죽지 않았고, 고양이 출입을 금지한 것은 바보 같다”고 비판했다.

 

로리 린지도 “데이브는 항상 편의점에 있었다”며 “그 가게에서 그가 가장 좋은 상품”이라고 데이브를 옹호했다.

 

직원들도 가게에서 데이브를 내쫓으란 지시에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원스톱 직원 재클린 말킨은 페이스북에 “우리가 판매하는 식품은 모두 랩으로 포장돼있고, 고양이는 계산대 근처에 앉아 있기만 한다”며 데이브 출입 찬성운동에 참여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원스톱도 고양이를 좋아하지만, 고객의 항의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원스톱은 불매운동에 대해 입장을 밝히길 거절했다고 BBC는 전했다.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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