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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픽'..저혈당 쇼크

 "선생님 우리 강아지가 이상해요. 죽을 것 같아요" 

 

보호자 한 분이 하얀 상자를 들고 다급히 들어오셨다. 일이 생겨 어제 오후부터 집에 혼자 뒀는데 오늘 점심 때가 지나서 와보니 강아지가 쓰러져 있었다고 한다.

 

상자 안에는 2개월 정도된 말티즈가 누워 있었는데 꼭 다문 입은 침으로 흥건하게 젖어있고 몸은 차갑게 굳어 있었다.

 

 

수의사가 척 보면 아는 점쟁이는 아니지만 이런 경우는 딱 봐도 저혈당 쇼크가 의심되는 상황이다. 저혈당은 당 수치가 떨어진 상태를 말하며 심한 경우 쇼크가 오게 되어 경련, 혼수, 심한 경우 사망에 까지 이를 수 있다.

 

감염성 질환 등으로 아픈 경우를 제외하고 건강한 강아지에서 저혈당이 나타나는 가장 큰 원인은 밥이 부족해서이다. 처음 데리고 왔을 때 분양처에서 정해준 사료량을 늘리지 않고 계속 주거나 장시간 공복이 지속되고 추운 환경에 노출되는 경우 저혈당이 올 수 있다.

 

저혈당은 응급상황이기 때문에 신속하게 병원에 와야 하는데 병원으로 출발 전 간단한 응급처치로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

 

저혈당일 때 설탕물을 먹이는 응급처치는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다.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액체류를 먹일 경우 기도 등으로 잘못 넘어갈 수 있으니 꿀이나 시럽 등 점도가 높은 당분을 잇몸 점막에 발라주는 것이 좋다.

 

또 저혈당은 저체온증을 동반하기 때문에 이동장이나 상자에 담아오는 것 보다는 체온을 올려줄 수 있게 담요나 핫팩 등으로 감싼 뒤 품에 안고 오는 것이 좋다. 단 핫팩은 직접 살에 닿을 경우 저온화상의 우려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그러면얼마나 먹어야 저혈당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일반적으로 체중이 600그램의 정도의 강아지의 경우 하루에 필요한 사료의 양은 약 50~60그램 정도이며 3개월이 되기 전까지는 하루 4번 나눠 급여하는 것이 적당하다. 견종과 건강상태 그리고 사료의 종류에 따라 급여량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반드시 수의사와 상담하여 결정하는 것이 좋다.

 

저혈당은 적절한 조치를 받으면 드라마틱하게 호전되기 때문에 평범한 수의사를 명의로 만들어준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가장 기본 적인 것에 소홀해서 벌어진 상황에 보호자가 원망스럽기도 하다. 반려동물을 입양하기 앞서 내가 한 생명을 책임질 수 있는지 충분히 고민하고 신중하게 결정하기를 바래본다.

 

'김진희의 심쿵심쿵'이 우리 아이를 건강하게 키우는데 필요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합니다.
칼럼을 진행하는 김진희 수의사는 2007년부터 임상수의사로서 현장에서 경력을 쌓은 어린 반려동물 진료 분야의 베테랑입니다. 현재 경기도 분당에 소재한 '행복이 있는 동물병원' 정자점 원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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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댓글 2건

  •   2015/06/25 13:19:22
    저혈당쇼크...ㅠㅠ

    답글 1

  •   2015/07/05 00:40:26
    설탕물 안되고 꿀발라주기 잘알겠습니당

    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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