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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맘이 전하는 길고양이 생존 팁

 

[노트펫] 기온이 영하까지 내려오는 겨울철이 되면 길고양이들은 밥을 찾아 먹기도, 따뜻한 잠자리를 구하기도 더욱 어려워진다.

 

그 탓에 이맘때면 늘 보이던 고양이들이 나타나지 않을 때도 있어 캣맘들의 걱정도 깊어간다. 캣맘들의 커뮤니티에서는 겨울을 앞두고 길고양이를 돌보는 나름대로의 팁을 공유하기도 한다.

 

강북구에서 오랫동안 길고양이를 돌봐오고 있는 한 캣맘은 실제로 겨울철에는 길고양이 사료 급여를 조금 더 신경 쓸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보통 캔 사료를 급여하면 고양이에게 필요한 수분 섭취량을 높여줄 수 있지만, 겨울에는 캔이 금방 얼어 버리기 때문에 단백질 함량이 높은 건사료 쪽을 추천한다.

 

“캔은 밥자리에 놔두면 금방 얼기 때문에 저는 제 앞에서 바로 먹을 수 있는 경우에만 캔을 줘요. 다만 아픈 구내염 고양이들은 약을 함께 먹어야 하기 때문에 따로 캔 준비를 하고요.

 

사료는 너무 단백질 함량이 떨어지는 저가 사료를 먹이기가 아쉬워서 저가 사료에 중간급 사료를 7:3 정도로 섞여서 먹이고 있습니다. 성묘용 사료보다 아기 고양이들이 먹는 키튼 사료를 섞어주면 좀 더 에너지 보충이 되는 것 같아요.”

 

고양이에게는 겨울철에 사료보다 먹기 힘든 것이 바로 깨끗한 물이다.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면 제일 먼저 물이 얼어 버린다.

 

수분 섭취가 부족하면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먹을 수 있는 물을 마련해주는 것은 큰 도움이 된다.

 

길고양이 물그릇을 얼지 않게 보존해줄 수 있는 간단한 방법 중 하나는 스티로폼 케이스를 이용하는 것이다. 가장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은 컵라면 그릇이다.

 

입구가 넓은 컵라면 그릇을 여러 개 겹치되, 그 사이에 핫팩을 하나 넣으면 물이 어는 속도를 더 늦출 수 있다. 실제로 컵라면 그릇을 이용해본 캣맘들은 그릇을 세 겹 정도 겹치는 것을 추천했다.

 

“그래도 겨울에는 아무래도 틈틈이 물을 갈아주려고 해요. 특히 컵라면 그릇은 눈에 띄는 곳에 두면 주민들이 싫어할 수 있어서, 눈에 띌 만한 곳은 투명 그릇을 이용하고 구석진 곳에만 컵라면 그릇을 활용합니다.

 

하지만 결국은 자주 오가며 미지근한 물을 담아 주는 편이에요. 물이 자꾸 어니까 겨울철엔 그게 제일 힘들어요. 하지만 그보다 안타까운 건 겨울에 출산하는 아이들이에요.

 

여름에는 출산을 해도 훨씬 덜 고생하는데, 11월이나 12월에 태어나는 아깽이들은 아무래도 생존률이 낮으니까요.”

 

날카로운 칼바람 속에서 길고양이들은 봄을 맞이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 따뜻한 잠자리를 찾아 자동차 엔진룸에 파고들었다가 그대로 사고가 나기도 한다.

 

상자나 스티로폼 박스에 보온재를 깔아주면 자동차 대신 따뜻한 잠자리로 삼을 수 있지만 주민 눈치를 보느라 설치하기 힘든 경우도 많다. 그래서 최근에는 주변 경관을 해치지 않도록 고려한 길고양이 겨울집도 나오는 추세다.

 

고양이와의 공존과 사람들의 불만 어린 시선 사이에서 캣맘들은 나름대로의 방법을 찾아내며 애쓰고 있는 중이다. 적극적으로 무엇을 해주지 않더라도 좋다.

 

맨몸으로 겨울을 나야 하는 고양이들이 조금이나마 견딜 수 있는 밥그릇이나 잠자리를 모르는 척 넘어가주는 것만으로도 캣맘들은 마음이 놓인다고 말한다. 이 땅 위에서 살아가야 하는 생명은 사람뿐이 아니니 말이다.

박은지 객원기자sogon_abou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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