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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이 많은 어떤 냥이 카페

 

[노트펫] 큰 병을 앓게 되면 인생관이 변하게 된다고 한다.

 

평소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느끼며 살던 한 여성이 암을 앓게 됐다. 이럴 때 보통의 경우, 우울하고 힘든 마음이 배가 될 것이다.

 

그런데 그녀는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변해 귀중한 시간들을 냥이 보호활동에 쓰고 있다. 힘든 몸과 마음을 추스리더니 마침내 자택에 보호냥이카페까지 차렸단다.

 

도쿄 타마시 동부의 언덕 위에 지어진 서양풍의 집. 벽에는 냥이 일러스트가 붙은 '보니즈 하우스'란 간판이 달려 있다. 1층 거실의 식탁 위, 장식장 위, 케이지 등 여기저기에 냥이들이 쉬고 있다.

 

올해 6월 문을 열었다는 '자택 개방형 보호냥이 카페'다. 가족이 함께 사는 방 3개 있는 집인데 아기냥이를 중심으로 맡아 보호하며 입양처를 연결해주고 있다.

 

 

카페 주인은 후루바시 씨(51). 그 곁에는 남편이 아기냥이들 이유식을 준비 중이다. 회사원인 남편은 출근하는 날에도 냥이 화장실 청소 등을 맡아 한다.

 

남편도 이 일에 말려들고(?) 말았지만 의외로 즐겁게 도와주고 있다고 한다.

 

성묘들도 있는데 원래 기르던 냥이들로 입양 준비중인 냥이들과 일부러 같은 공간에 지내게 하고 있다.

 

후루바시 씨에게는 아들 1명과 딸 3, 어머니도 모시고 있는 대가족이다. 이 집에 지금 살고 있는 냥이가 모두 36마리나 된다.

 

지금 이렇게 되기까지 꽤 어려움이 많았다고 한다. 자신은 무척 냥이를 좋아하는데 일시적으로 전혀 기를 수 없게 된 시기도 있었다며 지난 날을 이야기한다.


후루바시 씨는 20대 때 아르바이트 동료가 쓰레기장에서 주워온 냥이를 데려와 길렀다. 그 냥이는 병이 들어 1년 반 만에 죽고 말았다.

 

어느 날 그 냥이 공양을 위해 갔던 절에서 고양이 입양회가 있었는데 어쩌면 죽은 냥이와 꼭 닮은 냥이를 만나게 된 것. 그 냥이가 환생해 온 것만 같아 입양을 해 맞이했다.

 

'지젤'이란 이름의 꽤 까다로운 성격의 냥이였는데 당시 남자친구이던 지금의 남편만은 아주 잘 따랐다. 냥이한테 인정받은 남자라서 결혼도 결심했다고 한다.

 

지젤도 18살이 되던 해 세상을 떠났고 펫로스도 찾아와 힘들던 때 후루바시 씨는 유방암 선고까지 받게 됐다. 진행이 빠른 암이었지만 다행히 치료 효과가 있어 회복이 빨랐다.

 

 

다시 냥이를 기르고 싶다 느끼던 때 마침 친구의 보호냥이 활동 소식을 듣게 되고 함께 참여하게 됐다. 그 후 하나둘씩 맡아 기르기 시작하며 봉사활동도 적극적으로 해나갔다.


후루바시 씨의 성격도 점점 적극적으로 변해갔다. 그러던 중 다시 재발해버린 암은 전이까지 됐다.


기르던 냥이들을 일단 친구네로 이동시키고 자신의 남은 여생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다행히도 항암치료 등의 결과가 괜찮은 편이라 그나마 자신이 살아 있는 동안 입양처 찾는 시간이 빠른 편인 아기 냥이들만 보호해 주기로 했다.

 

2번이나 선고를 받고 나니 소외감도 들고 사람 만나는 일도 힘들었는데 그럴수록 더 적극적으로 움직여보고 싶었다고 한다.

 

그래서 결심한 일이 '자택 개방형 보호냥이 카페'를 여는 것이었다. 원래 조리사 면허도 있어 카페를 해 보고 싶기도 했다.

 

가족들도 응원해 주었다. 카페를 열고 더 건강해진 후루바시 씨다.


고양이 신이 도와주는 것 같다며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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