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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강민아, 다묘가정 집사의 '소확행'을 말하다

 

[노트펫]  "지금껏 해왔던 촬영 중 제일 어려운 것 같아요"

 

연기 경력 10년 차의 탄탄한 내공을 가진 여배우도 고양이 앞에서는 꼼짝없이 집사가 돼버리고 말았다.

 

배우 강민아는 촬영내 내 반려묘 '상어'가 어디 불편하지는 않을까 작은 부분 하나까지 세심하게 신경쓰는 모습이었다.

 

 

상어가 눈부시게 하얀 털로 촬영 현장에 흰눈을 선물하자, 그녀는 익숙한 듯 집사필수템인 '돌돌이(테이프클리너)'를 능숙하게 사용하기도 했다.

 

집사경력도 역시 10년차인 그녀는 베테랑 집사다운 포스로 상어와 훌륭한 호흡을 보여줬다.

 

상어 역시 강민아와 똑닮은 미모를  자랑하며 순조롭게 촬영을 마쳤다. 서울 마포구의 조이뉴스 사무실에서 배우 강민아와 반려묘 '상어'를 만났다.

 

◇영화로 맺어진 영화 같은 묘연

 

아역으로 데뷔한 강민아는 올해로 어느새 연기 경력 10년 차다.

 

그녀가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차곡차곡 쌓아온 시간에는 변함없이 늘 함께해준 고마운 존재들이 있다. 바로 반려묘인 바다 삼 남매, '고래', '새우', 그리고 '상어'다.

 

강민아의 고양이들. 왼쪽부터 상어, 고래, 새우

 

"고래는 영화 속 이름인 '고래'가 마음에 들어서 지금까지 그대로 고래라고 불러요. 둘째랑 셋째 이름 지을 때도 뭔가 첫째랑 어울리게 짓다 보니 다 물에서 사는 아이들 이름을 지어주게 됐네요(웃음). 이름이 특이하고 고양이들이랑 잘 어울리는 것 같아서 지금은 되게 마음에 들어요."

 

이날 촬영에는 세 마리 고양이 중 막내인 상어가 왔다. 강민아는 "제일 착한 아이라서 데리고 왔다"며 "그런데 촬영엔 소질이 없는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강민아와 고양이와의 인연은 2009년 단편영화 '바다에서'를 촬영하며 시작됐다. 당시 영화에 출연했던 고양이가 지금 강민아와 함께 살고 있는 바다 삼 남매의 첫째 '고래'다.

 

 

"고래는 유기묘였어요. 3개월 정도 된 여자아이였죠. 영화 촬영 당시 조감독님께서 데려오신 아이예요. 같이 촬영을 해야 하니까 친해지려고 한 달이나 합숙을 했던 사이죠.(웃음)"

 

한 달간의 동고동락으로 강민아는 생전 처음 키워본 고양이 '고래'에게 마음을 빼앗겼다.

 

원래 고래는 영화 촬영이 끝난 후 입양을 갈 계획이었지만, 이미 고래와 깊이 정이 들어버린 강민아는 고래의 집사를 자처했다.

 

영화 덕분에 맺어진 그들의 영화 같은 묘연이 벌써 십 년이 다 되어간다.

 

초등학생이던 꼬마 강민아가 어엿한 숙녀 여배우로 훌쩍 자라는 동안 고래는 가장 가까운 곳에서 그녀를 지켜봤고, 그래서일까 그녀와 가장 가까운 사이이기도 하다.

 

세 마리의 고양이들 중 본인과 가장 닮은 아이를 묻는 질문에 강민아는 망설임 없이 고래를 꼽았다.

 

"제가 오른손에 점이 있는데 고래도 오른쪽 코랑 귀에 얼룩점이 있어요. 얼굴도 저랑 제일 닮은 것 같아요. 계속 제 얼굴을 보고 자라서 그런 건지(웃음). 함께한 시간만큼 서로 닮아진 게 아닐까 싶어요. 가장 오래 키웠으니까 더 애틋하기도 하고요."

 

◇ 완전체 베테랑 집사 가족

 

고래를 키우면서 고양이의 매력을 알게 된 강민아네 가족은 고래에 이어 둘째 새우와 셋째 상어를 지인을 통해 입양하게 됐다.

 

 

처음에는 고양이를 키우는 걸 반대했던 부모님도 어느새 고양이들에게 강민아 못지않은 애정을 주는 든든한 집사가 돼주었다. 그야말로 완전체 베테랑 집사 가족이다.

 

특히 강민아의 엄마를 제일 좋아한다는 둘째 새우는 6살 된 암컷으로, 유난히 큰 키와 긴 다리를 자랑한다.

 

나이가 많은 고래 대신 남동생인 막내 '상어'의 장난을 다 받아줄 정도로 성격이 좋은 아이지만, 강민아에게 '마상(마음의 상처)'을 안겨주는 일이 있었다고 한다.

 

"제가 새우 귀찮게 하는 걸 참 좋아해요(웃음). 통통해서 뱃살을 자주 만지거든요. 그러다가 새우한테 뺨을 퍽 맞은 적이 있었어요. 손으로 퍽! 사람들은 고양이 젤리로 맞으면 안 아플 것 같다고 하는데 새우가 덩치가 크다 보니 생각보다 꽤 아프거든요. 저 혼자 일주일 동안 어색했었어요. 아직도 가끔 새우한테 그때 일을 얘기하면 엄마는 아직도 담아두고 있냐고 웃으시더라고요.”

 

셋째인 상어는 이제 1살이 된 막둥이로 3남매 중 유일한 수컷이다. 먹는 걸 어찌나 좋아하는지 간식만 있으면 무엇이든 해내는 아이란다.

 

강민아는 실제로 자신의 SNS에 "손!"을 하는 상어의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교육의 비법은 오직 간식이라는데.

 

"우연히 유튜브로 고양이 훈련 영상을 봤어요. 강아지처럼 손을 주는 영상인데 우리 애들도 시켜볼까 싶더라고요. 장기간의 계획을 잡고 시도해 봤는데 간식 좋아하는 상어가 30분 만에 해내더라고요. 머리가 좋다기보다는 간식의 힘인 것 같아요.(웃음)"

 

◇다묘가정 집사의 소확행

 

강민아의 고양이 사랑은 주변 사람들이 모두 인정할 정도다.

 

 

평소 집순이라 집 밖을 잘 나가지 않는 그녀지만, 친구네 집에 혼자 있는 친구의 고양이 밥을 챙겨주기 위해 외출을 한 적도 있다. 밥을 챙겨주는 것은 물론이고 화장실까지 깨끗이 치워줬단다.

 

"주변에 고양이의 매력을 많이 알리는 편이에요. 그런데 막상 키우라고 권하지는 못하겠어요. 생명이니까 신중하게 생각해 보라고 하죠. 저한테 고양이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보다가 키우게 된 친구도 있는데 행복해하는 것 같아서 참 좋아요. 지금은 서로 자기 고양이가 더 예쁘다고 사진으로 배틀을 하죠."

 

그냥 고양이라는 존재 자체가 좋다는 강민아는 고양이를 바라만 봐도 위로를 받고 마음이 편해지는 기분이란다.

 

특별한 것 없이 그냥 집에서 바다 삼 남매와 함께 있는 시간이 그녀에게는 무엇보다 소중한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다.

 

"누워있을 때 제 양팔에 착 붙어 있으면 막 어딘가에 자랑하고 싶어요. 엄마한테 빨리 와보라고 진짜 중요한 일이라고 부르는데 엄마가 오셔서 그거 보여주려고 불렸냐고 웃으셔요. 세 마리나 같이 있으니까 행복하죠."

 

고양이를 3마리나 키우다 보니 아무래도 다묘가정이라 겪게 되는 불편함이 있을 것 같았다.

 

 

"특별히 그런 건 없는 것 같아요. 애들이 사고 치는 애들이 아니거든요. 싸우지도 않고. 셋이 사이좋게 이어폰을 꾸준히 잘 뜯어 놓긴 했어요.  신기한 게 고장 난 건 안 가지고 놀더라고요. 셋이 힘을 합치니 일 년에 열 개도 넘게 망가트린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엔 선 없는 이어폰으로 샀어요(웃음)."

  

스스로를 몇 점짜리 집사냐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그녀는 의외로 "60점"이라는 다소 박한 점수를 줬다. 더 잘해주고 싶다는 게 그 이유였다.

 

"항상 더 잘해주고 싶은데 뭔가 많이 부족한 것 같아요. 맛있는 거 많이 먹이고 싶어서 사다 줘도 잘 안 먹으면 어쩔 수 없잖아요. 셋이 성격이 다 다른 것처럼 입맛도 다 달라서 최대한 맞춰주지만 솔직히 셋 다 만족시켜주기 힘들 때가 있죠. 세 마리 다 좋아하는 건 못 찾을 것 같아요."

 

◇ 십 년을 함께하며 단단해진 믿음

 

강민아는 바다 삼 남매를 만난 것이 인연이라고 굳게 믿는다.

 

십 년을 함께하면서 그 믿음은 더욱 단단해졌다.

 

 

앞으로 어떤 집사가 되고 싶냐는 물음에 그녀는 "딱 지금 같았으면 좋겠다"고 대답했다.

 

"십 년 동안 권태기 없이 계속 예쁘기만 했어요. 앞으로도 지금 마음이랑 똑같을 것 같아요. 저는 고양이들한테 바라는 게 없거든요. 그냥 지금 싸우지 않고 잘 지내주는 게 고맙고, 잘 때 옆에 오기만 해도 자랑하고 싶을 만큼 기뻐요. 일 끝나고 힘들게 집에 왔을 때 얘네가 현관으로 나와서 반겨주면 그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돼요. 그냥 지금 마음 똑같이 지냈으면 좋겠어요."

 

특별할 것 없는 일상까지 모두 공유하는 바다 삼 남매의 존재 자체가 그녀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행복임이 틀림없어 보인다.  

 

 

그녀는 "고래가 나이가 많아서 얼마 전에 이가 하나 빠져 세상에서 제일 귀여운 할머니가 됐다"며 환한 미소와 함께 "모두 지금처럼 건강하기만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강민아와 바다 삼 남매가 앞으로 걸어갈 길은, 그동안 함께 해온 시간만큼, 어쩌면 그보다 더 행복할 것만 같다.

 

 

사진 정소희 조이뉴스24 기자 ss082@joynews24.com

김승연 기자 ksy616@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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