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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데리고 나가겠다" 자기 강아지 공식 스티커 무료나눔했던 주인의 최후

"직거래시 개 데리고 나가겠다"에 반응 폭발

"하루 서너통 보내다가 어느 순간 주소를 엑셀로 정리해야하는 순간이 왔다"
매일 퇴근하고 밤새 봉투포장..강아지는 팬미팅까지

 

 

[노트펫] 수 개월 전 당근마켓에 게시됐던 강아지 스티커 무료나눔이 다시금 회자되고 있다. 자기 강아지를 귀여워해달라는 취지에서 올린 주인은 밀려드는 요청에 그만 두손두발을 들고 말았다는 슬픈(?) 사연을 담고 있다. 잊을 만하면 돌지만 언제봐도 유쾌한 이야기다.

 

지난해 10월 초 중고거래앱 당근마켓에 '저희집 강아지 공식 굿즈 스티커'를 무료나눔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서울 양천구에 사는 이가 올렸다.

 

 

게시자는 "저희집 강아지가 귀여워서 만든 굿즈인데, 많은 분들이 저희집 강아지를 귀여워해주십사 이곳에 올려본다"며 강아지 사진과 함께 제작한 스티커를 게시했다.

 

갈색과 흰색털이 섞인 통통한 시고르자브종 강아지로 두 귀가 접혀 있고, 꼬리는 하늘로 향한, 그러면서도 살짝 으르렁대는 듯한 막강 귀요미였다. 이름은 바바. 노트북에 붙이거나 다꾸(다이어리 꾸미기)에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스티커는 바바의 사진에서 리드줄만 없앤 것이었다.

 

게시자는 "엄청 튼튼한 재질이구요. 붙였다 떼도 끈끈이가 남지 않으며 다른 곳에 다시 붙일 수도 있다"며 "스티커 사진발이 안 받는데 실물이 훨씬 귀엽다"고 강아지에 대한 자랑과 함께 스티커 역시 정성들여 제작했음을 강조했다.

 

 

 

게시자는 특히 "직거래시 저희 집 개를 데리고 나가겠다"는 당근을 제시하면서 "모쪼록 많은 연락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렇게 재미삼아 추진했던 무료나눔은 얼마 안 가 게시자에게는 재앙(?)이 됐다.

 

강아지 스티커 무료나눔을 시작한 지 얼마 안돼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에서 화제가 되면서 일이 확 커져 버렸다. 특히 '강아지를 데리고 나가겠다'는 당근이 제대로 먹혀들었다.

 

바바가 워낙 귀여웠기에 커뮤니티에서 무료나눔글을 본 뒤 찾아나서 줄을 선 이들도 있었고, 또 강아지 판매글인 줄 알았던 이들도 안심하고 응원에 나선 것이었다.

 

바바 주인장은 밀려드는 요청에 무료나눔을 일시 중단키로 했다.
바바 주인장은 밀려드는 요청에 무료나눔을 일시 중단키로 했다.

 

며칠 뒤 게시자는 무료나눔을 일단 중지하겠다면서 "우선 지금 총비용이 수십만원대가 되어 부담이 어려운 수준이 됐다"며 "들어온 연락을 처리하는 데만도 정신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게시자는 그리고 무료나눔으로 다신 돌아오지 못했다. 게시자는 10월말 덧붙인 글에서 "문의주시는 분들이 많아 금액대가 부담하기 힘든 수준이어서 무료나눔은 중단한다"며 대신 "원가+우편+부대비용을 받으려고 한다"고 공지했다.

 

결국 주인은 무료나눔을 포기했다.
결국 주인은 무료나눔을 포기했다. 해당 거래는 채팅 261건 관심 374건, 조회 8533건으로 남았다. 

 

이렇게 소동은 마무리됐다.....는 개뿔. 정책을 바꿨지만 바바 스티커를 나눔해 달라는 요청은 끊이지 않았다.

 

바바네 주인장이라고 불러달라고 한 게시자는 노트펫에 "처음에는 소소하게 하루에 세 통, 다섯 통 정도를 바바 예뻐해 달라는 손편지와 함께 보내고 있었다"며 "어느 순간 주소를 엑셀로 정리해야 하는 순간이 오니까 정신이 아득해졌다"고 말했다.

 

주인장은 "무료나눔을 중단하고 생산원가와 우편비만 받는 방식으로 전환한 뒤로도 많은 분들이 바바 스티커를 받아보셨다"며 "당시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오전 10시, 오후 8시 이렇게 주 4회 팬미팅을 수 주간 했다 ㅋㅋㅋ"고 회상했다.

 

약속을 지키기 위해 팬미팅 방식으로 전환하는 한편 스티커를 추가 인쇄하고 더해서 키링까지 제작해서 보내고 모든 일이 마무리된 것이 지난해 12월10일. 바바네 주인장은 그렇게 두 달을 무료나눔을 수습하기 위해 보내야 했단다.

 

바바네 주인장은 "집에 남는 라벨프린터가 있어서 매일 퇴근하고 밤새 봉투포장을 했다"며 "고된 일이고 누락이 발생할까 벌벌 떨었던 데다가 지출도 발생하는 문제가 있었지만 나름 재미는 있었던 것 같다. 귀여워해주시니 감사할 따름이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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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소동 기간에도 쑥쑥 컸던 바바는 이제 데려온 지 9개월을 넘겼다. 어느새 근엄한 분위기까지 풍기는 바바.

 

바바네 주인장은 "동물보호소 출신 바바를 귀여워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며 "바바와 더불어 유기견 문제에도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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