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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가 화장실 들어가자 줄 서서 차례 기다리는 냥이들.."언제 나오냥!"

 

[노트펫] 퇴근한 집사가 씻으러 화장실에 들어가자 고양이들은 마치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듯 문 앞에 한 줄로 서서 대기를 했다.

 

평소 집사 유나 씨가 퇴근 후 집에 와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바로 샤워다.

 

이 날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집에 도착한 유나 씨는 마중 나와 있던 고양이 '바다'와 '꾸꾸'에게 가볍게 인사를 한 뒤 씻으러 화장실에 들어갔다.

 

집사가 화장실로 들어가자 자기들끼리 웅성웅성하며 화장실 앞을 서성거리던 바다와 꾸꾸는 갑자기 한 줄 서기를 했다.

 

ⓒ노트펫
완벽 한 줄 서기란 이런 것!

 

문 바로 앞에 자리를 잡고 앉은 꾸꾸와 그 뒤에 얌전히 앉아 차례를 기다리는 바다.

 

냥이들의 질서 정연한 모습에 웃음보가 터진 유나 씨의 어머니는 이 장면을 촬영해 씻고 나온 유나 씨에게 보여줬다.

 

ⓒ노트펫
"집사 언제 나오냥! 기다리고 있다옹~"

 

유나 씨는 "주말에는 안 그러는데 평일에 제가 퇴근하고 들어오면 꼭 저렇게 문 앞에서 기다리더라고요"라며 "저 날은 질서정연하게 한 줄 서기를 하고 있어 어머니가 사진을 찍어주셨어요"라고 설명했다.

 

ⓒ노트펫
평일 저녁마다 볼 수 있는 모습.

 

친형제 냥이 바다와 꾸꾸는 올해로 3살이 됐다.

 

반려묘를 들이고 싶었던 유나 씨는 열심히 공부하고 준비한 뒤 한 온라인 카페를 통해 알아보다 바다와 꾸꾸를 만났다.

 

처음에는 한 아이만 데려올 생각이었는데 꼭 붙어 있는 바다와 꾸꾸의 모습을 보고 차마 떨어트려 놓을 수 없었다고. 그렇게 그들은 한 가족이 됐다.

 

친형제이지만 전혀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바다와 꾸꾸.

 

ⓒ노트펫
눈 뜨고 볼 수 없는 내 형제의 애교.

 

바다는 다른 고양이들에 비해 많이 느리고 둔하지만 사람을 무척 좋아하고 순한 개냥이란다.

 

처음 보는 사람들과도 잘 지내는 것은 물론 애교의 달묘라 고양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으시던 유나 씨의 어머니의 마음도 단 번에 녹였단다.

 

ⓒ노트펫
집에서 애교를 담당하고 있는 사랑둥이 바다.


그에 비해 꾸꾸는 낯가림이 심해서 유나 씨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에게는 가차없는 도도한 냥이란다.

 

새침하게 있다가도 유나 씨만 보면 졸졸 따라다니고 폭풍 애교를 보여준다는 꾸꾸.

 

ⓒ노트펫
집사 밖에 모르는 편애쟁이 '꾸꾸'

 

이처럼 성격이 전혀 다른 두 냥이지만 누구 하나 잠들면 살뜰하게 그루밍을 해주는 다정한 사이라고 한다.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냐는 질문에 유나 씨는 '본가로 들어오던 날'을 떠올렸다.

 

2년간 자취방에서 바다, 꾸꾸와 함께 살던 유나 씨는 작년 이맘때쯤 본가로 들어가게 됐다.

 

ⓒ노트펫
"우리도 이사는 처음이라 그랬다옹.."

 

이사하는 날 이삿짐을 다 나르고 마지막으로 빈방에 남아 있던 냥이들을 케이지에 넣으려고 했는데 순둥이 바다가 겁을 잔뜩 먹고 꼼짝도 하지 않았단다.

 

어르고 달래며 케이지 안에 넣으려고 했지만 바다는 오줌까지 지리며 버텼고, 처음 보는 모습에 유나 씨는 걱정도 되고 미안한 마음에 자꾸 눈물이 나오려고 했다.

 

겨우 케이지에 넣어 차를 탄 뒤 1시간이 넘는 거리를 가는 동안 유나 씨는 두 케이지를 꼭 껴안고 계속 '괜찮아'라고 말해줬다.

 

"겁먹은 애들이 너무 신경 쓰여서 저도 엄청 긴장을 했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그때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라고 유나 씨는 당시를 회상했다.

 

ⓒ노트펫
"우리 냥형제의 일상이 궁금하다면 '@badakookoo'로 놀러오라옹!"

 

유나 씨는 "바다야. 꾸꾸야. 쳇바퀴 돌듯 반복되는 우울한 일상에 단비가 되어주고, 웃게 만들어주고, 또 매일매일 귀여움에 몸부림치게 해줘서 너무너무 고마워"라며 "난 너희를 만나 힘든 시간을 버틸 수 있었고, 또 앞으로 더 나아지리란 희망을 갖게 됐어"라고 말했다.

 

이어 "언제나 어디서나 제일 먼저 생각나고, 밖에 나가면 집에 빨리 들어가고 싶게 만드는 내 행복이들아. 너희에게 바라는 건 오직 건강뿐이야"라며 "스트레스 받지 말고 오래오래 건강해서 대학까지 무사 입학하자. 사랑해 우리 아들들"이라고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서윤주 기자 syj13@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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