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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천장에서 떨어진 새끼 고양이 입양한 커피 전문점 직원

 

[노트펫] 난데없이 화장실 천장에서 떨어진 어린 고양이를 흔쾌히 식구로 맞아들인 커피 전문점 가족들의 마음씨가 따뜻함을 더하고 있다. 

 

지난 5일 전라북도 군산시유기동물보호소 홈페이지에 화장실 사진과 함께 "새끼 고양이가 저기 들어가 있는데 어떻게 꺼내면 좋을까요?"라는 문의글이 올라왔다.

 

 

군산보호소의 한 봉사자가 확인해 보니 이날 군산 차병원 인근 커피 전문점 내부에 있는 화장실 안에서 우당탕 하는 소리가 나서 들어가보니 새끼 고양이가 있었고, 사람을 보고선 변기 옆 철제통 속으로 꼭꼭 숨어 버렸다는 것이었다.

 

커피 전문점은 마침 이 봉사자의 집 근처였다. 보호소로 오는 구조 신고에 종종 구조활동에서 나서기도 했던 이 전천후 봉사자는 직접 현장에 가보기로 했다.

 

 

제보를 한 커피 전문점 남자 직원의 설명을 듣고 변기 옆 철제통 속으로 장갑을 낀 손을 집어넣어봤다. 배수관에 걸려서 잡히질 않았다. 오히려 사람의 손을 피해 안쪽으로 몸을 더 밀착시키는 것같았고 무리하게 잡아 끄집어 냈다간 생채기를 낼 것같았다.

 

덮개를 들어내고 이 낯선 손님을 꺼내기로 했다. 주변을 둘러싼 실리콘을 제거하고 덮개를 들어올리니 숨죽인 고양이가 모습을 드러냈다. 바닥에 패인 홈 안에 몸을 쑤셔 넣고 있어 잘 잡히지 않았던 거였다.

 

 

2개월 정도된 새끼 고등어였다. 먼지가 들어찼을 천장에 살아서 꼬질꼬질할 것이라는 예상도 빗나갔다. 어미가 잘 보살펴 줬는지 매우 깨끗하고 건강했다. 눈망울은 초롱초롱 그 자체였다.

 

봉사자는 잠시 천장으로 돌려보내야 하나 고민하다 얼마 뒤면 어차피 이 녀석도 독립할 때가 된다는 생각에 제보자인 직원에게 넌지시 입양 의사를 타진해봤다. 

 

 

"우리가 키울까?" 구조 상황을 쭉 지켜보고 있던 여자 직원이 남자 직원에게 이 한 마디한 순간 그대로 입양이 결정됐다. 여직원과 남직원은 어머니가 점주인 이 매장에서 일하는 남매였다.

 

여자분은 이미 고양이 한 마리를 키우고 있다고 했다. 또 만일 합사가 어려움을 겪는다면 동생이 키울 테니 걱정말라고 했다. 그런데 흔쾌히 입양을 수락한 데에는 이미 집에서 키우는 녀석과의 묘현 인연 때문이기도 했다.

 

이제 얼마 안 있으면 1년이 된다는 그 고양이. 그 녀석은 커피 전문점과 맞닿은 건물 사이에 끼어 오도가도 못하던 것을 119구조대가 출동해서 구조했다고 했다. 역시 어렸고, 방사해도 어떻게 살아갈지 막막했던 녀석을 여자분이 입양한 것이었다.  

 

 

그렇게 집으로 데려가기로 하고 새집사가 데려간 병원에서는 건강에 문제가 없다고 했단다. 몸무게는 550g, 조금 더 살가운 보살핌이 필요해 보이지만 이미 한차례 경험이 있는 집사인 만큼 잘 적응할 수 있으리라는게 봉사자의 판단이다.

 

봉사자는 "늘 사람들로 북적거리던 카페였는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으로 텅빈 홀을 보니 가슴이 아프다"며 "하루 빨리 이 사태가 끝나 천장에서 떨어진 녀석 양육기도 마음껏 들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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