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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자리가 탐났던 '마이웨이' 막내 고양이.."그렇다고 밟고 가면 어떡해"

 

[노트펫] 형 고양이가 누워 있는 소파 뒷자리가 탐났던 '마이웨이' 기질의 막내 냥이는 형을 사뿐히 즈려밟고 지나갔다.

 

집사 애니 씨, 디니 씨 자매는 평소 고양이들과 함께 소파에 누워서 쉬는 시간을 좋아한다.

 

이날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소파에 누워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는 애니 씨와 디니 씨.

 

그런데 어쩐 일인지 막내 고양이 '추추'의 행동이 심상치 않아 보였다고.

 

둘째 냥이 '주피'가 최애 자리인 소파 뒤에서 수고 있는 모습을 본 추추는 한참 형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노트펫
"주피 형. 거기 자리 좀 좋아 보인다?"

 

형이 있는 자리가 좋아 보였는지 추추는 다짜고짜 소파 뒤쪽으로 올라갔다.

 

두 마리가 들어가기에는 한없이 비좁은 소파 뒤의 틈. 하지만 마이웨이 기질을 가진 추추에게 이런 건 문제가 되지 않았다.

 

추추는 망설임 없이 형 주피를 사뿐히(?) 즈려밟고 소파 뒤로 갔다.

 

ⓒ노트펫
"아니.. 그렇다고 밟고 가냥? 어이가.. 없네..?"

 

가만히 있다가 봉변을 당한 주피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동생의 버르장머리 없는 행동에 화가 났는지 주피는 자리에서 일어나 응징을 했다. 그렇게 짧지만 강렬한 '참교육'이 진행된 뒤에야 상황은 정리됐다.

 

ⓒ노트펫
구석에서 조용히 동생 추추 참교육 중인 둘째 형 주피.

 

[애니 씨 : 주피는 평소 화도 안 내고 싸움도 먼저 거는 일이 없는 평화주의묘인데 이 날은 자기도 놀랐는지 바로 응징을 하더라고요. 쉬고 있는 주피의 모습을 담으려다 우연히 포착한 모습이랍니다.]

 

2살 된 둘째 냥이 주피는 첫째 냥이 '하피'에게 동생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시기에 만난 냥이란다.

 

ⓒ노트펫
5대5 가르마와 입 주변에 묻은 카레가 매력 포인트인 둘째 주피.

 

한 집사님이 유기된 품종묘인 주피 엄마를 구조했는데 당시 임신을 한 상태였다고. 주피는 그곳에서 태어나 2달 뒤 애니 씨, 디니 씨 네 집으로 오게 됐다.

 

추추에게 참교육을 하는 모습만 보면 카리스마 넘치는 형 같지만 사실은 겁쟁이 쫄보라고 한다.

 

소심하고 예민한데다가 몸이 약한 편이라 자꾸 눈이 가는 아이인데, 다행히 가족들과 있을 때는 안심하고 잘 놀아 한시름 덜었단다.

 

ⓒ노트펫
싸움은 피하고 적당히 균형을 잡아주는 평화주의묘 주피.

 

사냥놀이를 할 때만큼은 몸이 약하다는 사실도 잊을 만큼 어마어마한 점프 실력을 선보인다는 주피. 이렇게 주피는 막내 추추, 첫째 하피와 잘 어우러지고 있다.

 

다음 주면 1살이 된다는 막내 추추는 작년 추석쯤 애니 씨의 형부가 운영하는 도장 1층에서 발견된 길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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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웨이 기질을 가지고 있는 막내 추추.

 

교통사고를 당했는지 뒷다리를 질질 끌면서 잘 움직이지 못하는 추추를 보고 동물 병원에 데려갔는데 안락사 권유만 받아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고.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알뜰살뜰하게 케어한 끝에 지금은 건강하고 자기주장이 뚜렷한 냥이가 됐다.

 

힘든 일을 겪었음에도 마냥 발랄하고 까불거린다는 추추. 이렇게 귀하게 자란 막내 냥이 다운 모습을 보이다가도 가끔 산전수전 다 겪은 강인한 냥이의 모습을 보일 때도 있단다.

 

ⓒ노트펫
"막내온탑은 어딜 가나 국룰 아니냐옹~"

 

추추가 집에 잘 적응하게 된 데에는 애니 씨, 디니 씨 자매의 첫 반려묘 하피의 영향이 가장 컸다.

 

곧 3살이 되는 하피는 아깽이 때 애니 씨네 아파트 8층 복도 계단에서 울고 있다가 발견됐다.

 

ⓒ노트펫
오른쪽 얼굴에 오페라의 유령 가면 같은 무늬가 있는 첫째 하피.

 

처음에는 가족으로 들일 생각이 없었기에 이불로 쉴 곳을 마련해 주고 우유를 챙겨주기만 했다.

 

그러다 비가 많이 오는 날 추울까 봐 신발장까지 들여오고, 입양을 보내주기 위해 홍보를 해주던 끝에 정이 들어 가족으로 들이게 됐다.

 

삼냥이 중 유일한 마중 냥이라는 하피는 사람, 고양이 친구들 가리지 않고 친절하게 대해주고, 둘째와 막내 앞에서는 카리스마를 뿜뿜하는 듬직한 첫째의 모습을 보여줬다.

 

ⓒ노트펫
높은 곳에서 동생들을 굽어살피는 자상한 리더이자 형인 하피.

 

어찌나 성격이 좋고 똑똑한지 애니 씨 가족들끼리는 우스갯소리로 "하피 같은 고양이는 열 마리도 키우겠다"고 말한단다.

 

추추를 구조했을 당시, 추추는 스스로 배변활동이 어려워 압박 배뇨를 해주고 뒤처리를 해주는 등 손이 많이 갔다.

 

몸 상태가 조금 좋아진 뒤 떨리는 마음으로 하피, 주피와 합사를 했는데 스윗한 형인 하피가 추추를 살뜰히 챙겨줬다고.

 

그런 형이 좋았는지 추추 역시 하피를 잘 따르며 같이 놀기도 하고, 형을 따라 화장실도 가면서 이것저것 배우기 시작했다.

 

ⓒ노트펫
롤모델을 이기고 싶은 막내 추추와 동생의 하극상에 현타온 첫째 하피와 이를 지켜보는 둘째 주피.

 

그렇게 하피가 모방 학습을 도와준 결과, 추추는 혼자서도 화장실을 잘 다니게 됐고, 원 없이 놀고 원 없이 먹는 건강한 냥이로 거듭났다.

 

몰라보게 달라진 추추를 볼 때마다 건강 회복에 큰 도움이 되어준 하피에게 너무 고맙다는 애니 씨.

 

ⓒ노트펫
"우리 삼 형제의 일상이 궁금하다면 '@hpjp_chu'로 놀러 오라옹!"

 

애니 씨는 "사랑하는 하피, 주피, 추추야. 지금처럼 잘 먹고 잘 자고 잘 놀면서 그저 건강하게만 지내자"라며 "사고 쳐도 좋고 집 안을 어지럽혀도 좋으니 건강하고 재미있게만 지내줬으면 좋겠어"라고 말했다.

 

이어 "하루하루 너희들끼리 잘 지내줘서 너무 고마워"라며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서윤주 기자 syj13@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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