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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새 등장에 미어캣으로 변신한 아깽이.."가족들은 내가 지킨다!"

 

[노트펫] 뒷발로 땅을 디디고 몸을 꼿꼿이 세운 채 주변을 살피다 포식자가 나타나면 무리에게 알리는 보초병 미어캣.

 

그런 미어캣과 똑닮은 모습으로 보초를 서는 아기 냥이가 있어 소개한다.

 

이제 막 3개월 차가 된 아기 고양이 '꾸미'는 집사 지혜 씨의 침대 위에서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지혜 씨가 환기를 위해 잠깐 창문을 열어둔 사이, 어디선가 까마귀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냥생 처음 까마귀 소리를 들은 꾸미는 귀를 쫑긋 거리며 소리의 행방을 찾더니 이내 벌떡 일어나 미어캣 자세를 취했다.

 

보초병 미어캣처럼 당장이라도 가족들에게 낯선 새가 나타났다고 알려줄 것만 같다.

 

[지혜 씨 : 아직 애기라 새를 처음 봐서 그런지 저런 자세를 취하더라고요. 궁금하기도 하고 조금 놀란 것 같기도 했어요.]

 

이후에도 꾸미는 몇 번이고 벌떡 일어나 까마귀 소리에 집중을 했다고 지혜 씨는 설명했다.

 

"꾸미라고 해오~ 아직 궁금한 게 많은 아가애오!"

 

캣초딩답게 똥꼬발랄한 꾸미는 4살 오빠 고양이 '밤이'에게 맨날 맞아가면서도 늘 덤비는 의지의 냥이란다.

 

겉보기에는 힘든 일없이 사랑만 받으며 살았을 것 같지만 사실 꾸미는 길냥이 출신이라고.

 

[지혜 씨 : 어떤 분이 엄마 잃은 아기 고양이 삼형제를 임보하고 있다는 글을 올리셨더라고요. 보다 보니까 계속 눈에 밟혀서 데려오기로 결심했어요.]

 

당시 꾸미의 꼬리는 ㄱ자로 꺾여 있었다고 한다.

 

"저한테도 좋은 가족이 생겼어오! 신이나오~"

 

아무래도 태어날 때부터 그랬던 것 같은데 가족이 되는데 장애는 크게 문제될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지혜 씨는 망설임 없이 꾸미를 데려왔단다.

 

그런 지혜 씨의 마음을 알아서였을까. 꾸미는 매일 집사의 얼굴을 그루밍 해주고 자다가도 꼭 옆에 집사가 있는지 확인을 한다고.

 

[지혜 씨 : 커튼도 타고 티슈도 뽑고 무법자가 따로 없는데 유일하게 드라이기를 무서워해요.]

 

이런 꾸미의 유일한 약점(?)을 이용해 지혜 씨는 티슈를 뽑지 못하게 하려고 드라이기를 옆에 뒀다는데.

 

그랬더니 꾸미는 퍽퍽 소리가 나게 드라이기를 때리면서도 열심히 티슈를 뽑았단다.

 

"우리 집의 재간둥이를 맡고 있어오! 사고친 것도 애교로 봐주새오~"

 

이처럼 사고뭉치이지만 지혜 씨에게 있어서 꾸미는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냥이란다.

 

함께 지내고 있는 밤이 역시 엄마와 형제를 잃고 홀로 남겨졌던 길냥이였다.

 

200g일 때 지혜 씨의 집으로 와 밤낮으로 인공수유를 해가며 키웠다고.

 

"우리 밤이 오빠애오! 완전 든든해오~"

 

[지혜 씨 : 어릴 때는 밤이도 꾸미처럼 사고뭉치더니 커가면서 온순해졌어요. 그런 성격 덕분인지 합사도 빨랐고 지금도 꾸미랑도 잘 놀아주고 있어요.]

 

꾸미가 집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지혜 씨의 부모님께서 잠깐 꾸미를 데리고 간 적이 있었단다.

 

당시 밤이는 꾸미와 살짝 거리를 두고 있었던 터라 지혜 씨 역시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는데.

 

다음날 자고 일어난 밤이는 꾸미가 없어졌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밥도 안 먹고 하루 종일 울면서 이방저방 꾸미를 찾아다녔다고 한다.

 

"도가 지나치면 오빠가 종종 혼내긴 하지만! 지지 않는 용맹한 아기 맹수애오~"

 

잠도 꾸미가 자던 숨숨집에서만 자는 모습을 보고 다음날 바로 꾸미를 데려왔더니 밤이는 그 때부터 계속 동생 옆에서만 있었단다.

 

[지혜 씨 : 만난 지 며칠 안 됐는데 그새 정이 들었던 모양이에요. 너무 짠하고 기특했어요. 그 뒤로는 둘이 절대로 떨어트려 놓지 않고 있어요.]

 

"앞으로도 쭉 오빠와 함께 하고 싶어오~"

 

심한 단계의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다는 지혜 씨는 놀랍게도 밤이와 꾸미에게는 알레르기 반응이 없단다.

 

이 역시 가족이 될 수밖에 없었던 묘연이 아닌가 싶다는 지혜 씨.

 

"우리 가족 평생 꽃길만 걸었으면 좋겠어오!"

 

지혜 씨는 "밤이야. 꾸미야. 내가 혼자 지내면서 무서울 때도, 힘들 때도 정말 많았는데 너희들이 오고는 그런 게 없어졌어"라며 "나도 모르게 작은 너희에게 많이 의지를 하고 있나봐"라고 말했다.

 

이어 "존재만으로도 힘이 되고 든든한 우리 밤이, 꾸미. 집안 살림 다 부셔도 되니까 아프지만 말고 늘 건강했으면 좋겠다"라며 "앞으로도 행복하게 잘 지내자"라고 덧붙였다.

서윤주 기자 syj13@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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