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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입구 찍고 홍대입구 거쳐 부산 서면 가는 길고양이

홍대입구역 길고양이 광고 모금..4시간 만에 완료
내친 김에 부산 지하철역서도 진행.."길고양이 생각하는 간절한 마음들이 쌓였다"

 

다음달 홍대입구역에 설치될 광고 시안

 

[노트펫] 지하철역 길고양이 광고가 잇달아 진행된다.

 

지난달 중순 서울대입구역에서 최초로 진행된 광고가 폭발적 호응을 얻으면서 서울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과 함께 부산 지하철 서면역에서도 길고양이를 볼 수 있게 됐다.

 

'거리의 집사'로 유명한 김하연 사진 작가는 지난 20일 SNS에 2호선 서울대입구역 길고양이 광고 종료를 아쉬워하면서 2호선 홍대입구역 추가 광고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지난달 14일부터 한 달 간 서울대입구역 스크린도어에 설치된 길고양이 광고는 기대 이상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에 설치됐던 길고양이 광고. 

 

관악길고양이보호협회가 주도한 이 광고는 실제 관악구에서 5년간 살아온 동네 고양이 몽이를 모델로 썼다. 지하철역을 이용하는 이들에게 '길고양이는 우리의 이웃'이라는 메시지는 더 효과적으로 전달될 수 있었다.

 

 

몽이가 나오는 광고는 이제 버스로 옮겨 진행되고 있다. 이렇게 몽이를 여전히 볼 수 있다지만 사진을 제공하고, 초기 디자인과 광고 문구 작업에 참여했던 김 작가로서는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서 한 번 더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티끌 모아 광고'라는 이름의 추가 프로젝트를 생각하게 됐다.

 

'장화 신은 고양이'의 큰 눈망울을 떠올리게 하는 길고양이 삼팔이를 모델로 낙점한 뒤 이화상점이 참여한 광고 디자인 시안 작업을 마쳐 프로젝트를 개설했다.

 

미리본 홍대입구역 광고 설치 모습. 집고양이 모모가 길고양이 삼팔이를 바라보고 있다. 

 

20일 오후 5시 프로젝트 시작됐다. 4시간 만에 홍대입구역 광고에 필요한 금액 627만원이 넘어섰다. 당초 이달말까지 모금을 진행하려 했지만 굳이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그런데 모금 열기는 목표액이 다 찼는데도 끊길 줄을 몰랐다. 21일 아침 1000만원 가까운 금액이 모였다. 이틀이 지난 22일 아침 모인 금액은 두 배인 1900여 만원까지 불어났다. 후원자는 무려 828명에 달했다.

 

21일 아침 1000만원 가까이 모였을 때 김 작가가 부산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서면역 광고 진행을 언급한 것이 이렇게까지 커졌다. 

 

김 작가는 "길고양이를 생각하는 사람들의 간절한 마음이 쌓이는 것을 보고 눈물이 난다"며 "조심스럽지만 이런 추세로 나간다면 대구와 대전 그리고 광주 지하철 광고까지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길고양이 인식 개선을 위한 홍대입구역과 부산 서면역 추가 광고는 다음달 중순께 진행될 전망이다.

 

'길에서 태어났지만 우리의 이웃입니다' 서울대입구역 광고에서 사용한 메인 카피가 그대로 사용된다. '어떤 환영도 없이 태어나 누구 배웅도 없이 떠나는 삶. 함께 살아요. 살고 있어요'가 추가로 들어가게 된다. 광고 아래에는 후원자들의 이름이 일일히 새겨진다.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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