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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그 친척들] 개똥 치우는 아파트 경비원

[노트펫] 필자는 그동안 10년 넘게 살던 정든 동네를 떠나 얼마 전 낯선 동네로 이사를 갔다. 아직 모든 게 익숙하지 않은 상황이라서 적응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 좋아하던 테이크아웃 커피숍의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맛있는 꼬마김밥과 샌드위치를 만들어주시던 분식집이 그립다.

 

전에 살던 아파트 단지에는 좋은 시설을 갖춘 어린이집이 있다. 단지 안에 있는 어린이집은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들에게 소중하다. 우선 등하교에 드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스쿨버스를 기다릴 필요도 없이 금방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날이 춥거나 덥거나, 비가 올 때면 더욱 편리하다. 또한 집에서 지근의 거리에 있다는 심리적 위안감도 느낄 수 있다.

 

아파트 단지에서 가장 위생적이고 깨끗해야 할 곳은 어린이집과 그 근처일 것이다. 그런데 일부 주민들은 어린이집 옆의 잔디밭을 마치 자신들이 키우는 반려견의 화장실로 삼고 있다. 이는 도덕적인 문제를 떠나서 위생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노트펫
이웃 대접을 받으려면 자신의 개가 배설한 것은 치워야 한다. 2017년 미국 컬럼비아에서 촬영

 

그 잔디밭은 어린이집 원생들에게는 놀이터나 마찬가지다. 낮에 그 근처를 가보면 아이들이 그곳에서 뛰어놀기도 하기 때문이다. 아이들 중에는 손가락을 입에 넣고 빨거나 더러워진 손으로 자신의 눈을 비비는 경우가 적지 않다. 누구나 그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이들의 이런 행동은 잔디밭에 있던 개똥으로 인한 세균 감염의 우려가 있는 행동이기도 하다.

 

한 달여 전 동네 마트에서 먹을 것을 사고 귀가하면서 아파트 어린이집 앞을 지나가게 됐다. 아파트 경비원이 인근 잔디밭에서 무엇인가 치우고 있는 것을 보았다. 궁금해서 무엇을 줍고 있냐고 했더니 돌아오는 답은 개의 분변이었다. 그러면서 그는 일부 주민들이 개를 산책시키면서 똥을 치우지 않고 그것도 어린이집 앞에 두고 그냥 간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그 때 한 주민이 개를 데리고 그 앞을 지나갔다. 그 분의 손에는 비닐봉투와 휴지가 있었다. 평소에도 그렇게 다니는 분이었다. 그런데 그 분도 강한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 비양심적인 애견인 때문에 자신 같이 열심히 개의 분변을 치우는 사람까지 욕을 먹는다는 것이었다.

 

개를 키우는 사람에게는 개의 분변을 확실히 치워야 하는 사회적 책임이 있다. 분변을 제때 없애지 않으면 위생적, 미관상 여러 문제점이 발생하게 된다. 그런 상황이 누적되면 공동체에는 반려동물과 그 반려동물을 키우는 시민들에 대한 불만이 쌓이게 된다.

 

ⓒ노트펫
몇 년 전 개의 배설물을 밟은 신발을 필자가 세탁하여 건조시켰다. 반려견을 키우는 주민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은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반려견은 좋지만 분변은 더럽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권리는 행사하지만 의무는 수행하지 않는 무책임한 태도다. 더구나 어린이집 잔디밭이나 놀이터에 분변을 방치하는 것은 부도덕한 일이다. 그것 때문에 아이들의 옷과 신발이 더러워지고, 원치 않은 질병에 감염되는 것은 생각도 하기 싫은 일이다. 아이들의 부모들과 그 처지를 역지사지(易地思之)할 필요가 있다.

 

자신에게 소중하고 예쁜 반려동물이 다른 사람에게도 존중받게 하려면 그것에 걸 맞는 책임 있는 행동이 뒤따라야 한다. 권리만 챙기려고 해서는 안 된다. 사회는 그런 무책임한 사람을 관대하게 받아주지 않는다.  

 

이강원 동물 칼럼니스트(powerranger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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