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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그 친척들] '이거 먹어도 되나' 먹이의 안전을 코로 확인하는 고양이

[노트펫] 동물은 식물과 달리 스스로 생명 유지에 필요한 에너지를 만들지 못한다. 그래서 동물은 어쩔 수 없이 외부에서 에너지를 보충해야 한다. 동물의 에너지원은 식물 혹은 동물이다. 동물은 이렇게 다른 생물이 만든 에너지를 소비하므로 생물학에서 동물은 소비자로 분류한다.

 

풀이나 열매를 먹는 초식동물은 1차 소비자가 되고, 다른 동물들을 먹이로 삼는 육식동물은 2차 소비자 혹은 3차 소비자가 되는 것이다. 같은 논리로 모든 만물의 근원적인 식량 에너지원인 녹말과 포도당을 생산하는 식물은 생산자가 된다.

 

생산자와 소비자 개념은 원래 생물학이 아닌 경제학에서 시작된 것이다. 경제학에서는 재화를 생산하여 시장에 공급하는 역할을 하면 생산자가 되고, 이를 소비하면 소비자가 된다. 경제학은 생산과 소비의 끝없는 순환 관계를 푸는 고차방정식이며 철학이다.

 

먹이는 동물의 생명을 유지하는 원동력이다. 에너지는 동물의 생명모터인 심장을 가동시켜서 혈액이 쉼 없이 돌아가게 만드는 힘이 된다. 그러므로 먹이는 그 무엇보다도 동물에게는 중요하다. 양질의 먹이를 정기적으로 적당한 양을 먹는 것보다 중요한 일은 동물에게 없다.

 

먹이는 여러 조건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성이다. 세균에 감염되어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먹이나 독에 오염된 먹이는 안 먹는 게 낫다. 그래서 동물들은 먹이를 앞에 두고도 항상 코를 킁킁거린다. 먹이의 안전을 확인하는 행위다.

 

음식냄새가 나자 코를 쭉 내밀고 반응을 보이는 시베리안 허스키, 2011년 촬영

  

동물의 이런 행동을 비난해서는 안 된다. 이는 예의 없는 행위도 아니며, 비위생적인 행동도 아니다. 동물이 가진 생존의 욕구가 만들어낸 지극히 합리적이고 숭고한 행동일 뿐이다.

 

인간은 다른 동물과는 생물학적으로 다른 특징이 있다. 후각과 청각은 뒤떨어지지만 주간 시력이 좋다는 것이다. 그래서 인간은 눈으로 먹이의 안전을 살핀다. 먹이에 곰팡이가 피었는지, 낯선 벌레나 그 알이 있는지 등을 살핀다.

 

현대사회의 소비자들은 식재료를 마트에서 구입한다. 이들이 확인하는 안전 여부는 유통기한이다. 녹색이나 검은색으로 표시된 몇 개의 숫자를 보고 안전을 판단한다.

 

물론 그 유통기한을 확인하는 방법도 주간 시력이다. 매사 철저한 현대인은 주간 시력의 우수성을 야간까지 확장했다. 전깃불을 통해 한밤도 대낮에 버금갈 정도의 시력을 확보하였기 때문이다.

 

개나 고양이도 동물이다. 그래서 먹이 앞에서 눈보다는 코가 앞선다. 그리고 먹잇감의 안전이 확보되었다고 판단하면 입을 댄다. 배가 고파도 예외는 없다. 판단 시간만 단축될 뿐이다.

 

공원의 길고양이들도 캣맘이 준 음식의 냄새를 바로 먹지 않는다. 충분히 냄새 맡아본 후 식사를 한다. 2013년 촬영


개나 고양이는 사람에 비해 월등한 후각 능력을 가지고 있다. 후각의 능력은 흔히 후각수용체의 숫자를 가지고 판단한다. 고양이는 인간에 비해 6배, 개는 20배나 된다.

 

물론 견종(犬種)에 따라 다소의 차이가 있다. 개 코 중에서도 최고의 코를 가졌다고 판단되는 블러드 하운드 같은 경우는 다른 개들에 비해 더 우수한 후각능력을 보유하였다.

 

비록 고양이가 개에 비해 처지는 후각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그 정도 능력만으로도 자신의 생명유지에 필요한 먹이의 안전을 판단하는 데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강원 동물 칼럼니스트(powerranger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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