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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그 친척들] '고양이 사무라이' '봉오동전투' 배우의 직업 정신

영화 '봉오동전투'

 

[노트펫] 1920년 6월 봉오동전투와 10월 청산리대첩은 항일무장독립투쟁에서 양대 전승(戰勝)으로 손꼽힌다. 지난 8월7일 개봉한 영화 '봉오동전투'는 작전을 지휘한 독립군 지도부보다 당시 전장에서 목숨 걸고 전투를 벌였던 병사들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영화 상영 시간 내내 류준열, 유해진, 조우진 등 독립군 병사 역할을 맡은 배우들은 쉴 새 없이 뛰어다녔다. 이들의 땀내 나는 액션 덕분에 당시 독립군의 처절한 투쟁을 눈이 아닌 마음속 깊이 느낄 수 있었다.

 

그런데 이들 독립군 역할을 맡은 배우들 이외에도 영화를 보다 실감나게 만든 이들도 있었다. 그들은 악랄한 일본군 장교 역할을 맡은 일본인 배우들이었다. 이들의 연기 덕분에 영화는 더욱 생동감을 가질 수 있었다.

 

일제의 만행을 알리는 한국 영화에 일본군 장교 역할을 맡는다는 것은 일본 배우 입장에서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본국인 일본에서 여러 말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은 용기를 내어 과거 일본이 저질렀던 죄악을 알리는 데 앞장선 것이다.

 

영화 봉오동전투 속 야스카로 지로 소좌 역할의 키타무라 카즈키. 

 

영화를 보면서 일본군 월강추격대(越江追擊隊) 사령관 야스카와 지로(安川二郞) 역할을 맡은 일본 배우에게서 눈을 뗄 수 없었다. 그 배우의 외모가 매우 익숙했기 때문이다. 특히 기묘한 설정과 코믹한 전개로 국내에서 적지 않은 팬들을 형성했던 영화 고양이 사무라이(猫侍)의 주인공 키타무라 카즈키(北村一輝)와 비슷했다. 

 

영화 고양이 사무라이2. 2016년 3월 국내 개봉했다. 국내 배급사는 수익금 전부를 길고양이 후원에 쓰겠다고 약속했다. 

 

영화 고양이 사무라이는 같은 이름의 드라마를 영화로 제작한 것이다. 이 영화는 개를 숭상하는 애견파(愛犬派)와 고양이를 숭상하는 애묘파(愛猫派)와의 오랜 갈등을 그린 작품이다.

 

애견파는 주인공 큐타로 역할을 맡은 떠돌이 무사 키타무라 카즈키에게 애묘파의 상징인 고양이를 암살해 달라는 어이없는 의뢰까지 한다. 여기까지만 읽어보아도 고양이 사무라이는 근래 쉽게 보기 어려운 난해한 작품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고양이 사무라이의 주인공 역을 맡은 키타무라 카즈키. 

 

영화 봉오동전투를 보며 월강추격대 야스카와 소좌(少佐)를 사무라이 고양이의 주인공 키타무라 카즈키와 동일 인물로 확신할 수는 없었다. 사무라이 고양이에는 없었던 콧수염도 있었고, 전작과는 달리 너무나도 인상이 험했기 때문이다.

극 초반 야스카와 소좌는 온 몸에 피범벅이 된 상태로 맹수를 잔인하게 죽인다. 그 장면을 보면서 동물을 사랑하는 고양이 사무라이와 도저히 연결시킬 수 없었다. 이렇게 일본 배우에 대한 확신이 없었던 것은 영화 봉오동전투에 출연한 일본인 배우들에 대한 사전 지식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영화 관람을 마치고 일본 배우의 정체가 궁금했다. 그래서 인터넷을 뒤져보니 아니나 다를까 극중 야스카와 소좌는 고양이 사무라이의 주인공 키타무라 카즈키였다. 그는 메이저급 일본 영화나 공중파 드라마에서 주연으로 활약하는 인기 배우다. 그런 배우가 봉오동전투에서 악랄한 일본군 소좌 역할을 맡아서 열연한 것이다.

 

 

 

순간 키타무라 카즈키가 영화에서 보여준 일본군 장교 역할이 일본에서 부정적 평가를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한일 양국의 관계를 고려하면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는 그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영화 봉오동전투에서 출연하여 악랄한 일본군 장교 역할을 한 것이다. 배우의 직업정신이 무엇인지 몸으로 직접 알린 배우라고 할 수 있다. 

 

이강원 동물 칼럼니스트(powerranger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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