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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원의 미국 야생동물] 흑곰과 그리즐리 구별법

[노트펫] 북미 대륙의 대표적인 야생 곰은 흑곰(American Black Bear)과 불곰(Brown Bear)의 아종(subspecies)인 그리즐리(Grizzly Bear)다.

 

두 종류의 곰을 동물원 같은 이동이 제한된 장소에서 동시에 보면 덩치가 큰 쪽이 그리즐리, 작은 쪽이 흑곰이라고 쉽게 구분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인위적인 공간과 배치가 없는 자연에서 이런 곰들을 보면 어느 곰이 흑곰인지, 어느 곰이 그리즐리인지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별 고민 없이 두 곰을 구분하는 방법은 이름에 나온 힌트로 구분하는 것이다. 흑곰은 검고, 불곰의 일종인 그리즐리는 붉다는 식으로 접근하는 해결방법이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해결 방법이다. 세상일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기 때문이다.

 

두 종류의 곰들은 자신들의 이름에 걸맞지 않게 연한 갈색(pale brown)에서 검은색까지 다양한 색상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단순히 모색만으로는 구분하기 힘들다. 보다 구체적이고 차이를 알 필요가 있다.

 

첫 번째 포인트는 곰의 어깨에 있는 혹(shoulder hump)의 존재 여부다.

 

그리즐리를 포함한 불곰들은 튼튼한 앞발로 엄청난 힘을 내서 상대를 제압한다. 그런데 불곰의 이러한 강력한 힘은 어깨에 불룩 솟은 혹에서 나온다고 분석하는 동물학자들도 있다. 하지만 불곰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은 체구를 가진 흑곰에게는 그런 혹이 없다.

 

사진 속의 불곰과 같이 불곰들은 어깨에 혹이 튀어나와 있다. 2018년 7월 미네소타동물원에서 촬영

 

 

어깨에 혹이 있는 불곰과는 달리 흑곰은 혹이 없다. 2018년 3월 오마하동물원에서 촬영

 

두 번째 구별 포인트는 엉덩이의 높이다. 불곰은 어깨에 혹이 있으니까 엉덩이의 높이가 어깨보다 낮다. 하지만 어깨 혹이 없는 흑곰은 엉덩이의 높이가 어깨보다 오히려 더 높다.

 

어깨에 있는 혹 때문에 불곰들의 엉덩이는 어깨에 비해 높이가 낮다. 2018년 7월 미네소타동물원에서 촬영

 

마지막 포인트는 흑곰의 코와 주둥이 부위가 다른 신체 부위와 색깔이 다르다는 점이다. 주둥이 부분의 색깔이 다른 부위보다 옅다. 시턴동물기를 보면 흑곰의 이런 특징을 알려주는 구절이 있다.

 

시턴동물기의 ‘회색곰 와브’의 주인공 와브는 어미를 잃고 어린 시절을 보내는데, 자신보다 덩치 큰 흑곰에게 시달림을 당한다. 이후 성인이 된 와브는 복수를 하는데, 흑곰을 ‘붉은 코’라고 부른다.

 

코와 몸의 색깔이 다르다는 것을 암시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그리즐리는 흑곰과 다르다. 주둥이 주변의 색깔도 다른 신체 부위와 색깔이 서로 다르지 않다.

 

흑곰은 캐나다 인형처럼 주둥이 부위의 색깔과 다른 신체 부위의 색깔이 서로 다르다.

 

위의 세 방법 중에서 흑곰과 그리즐리를 가장 쉽게 구별하는 방법은 주둥이 주변 색깔과 신체 부위의 색깔 차이로 구분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는 게 가장 확실한 구분법이다.  

 

이강원 동물 칼럼니스트(powerranger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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