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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원의 미국 야생동물] 다람쥐와 비버, 근접 관찰은 위험한 행동

[노트펫] 잘 만든 영화를 보면 그 느낌이나 잔상이 사라지지 않고 머리와 가슴 속에 오랫동안 남는다. 왕년에 청춘스타 조니 뎁(Johnny Depp) 주연의 ‘찰리와 초콜릿공장’도 그랬다. 영화 속 장면들은 하나하나 모두 아름다웠고 주인공 소년의 가족애는 눈물샘을 적시기에 충분했다.

 

그런데 그 영화 속에는 시각적으로 매우 인상적인 장면이 있었다. 초콜릿에 넣을 호두를 열심히 까는 200여 마리에 이르는 다람쥐들이었다.

 

초콜릿회사 사장인 조니 뎁은 사람들이 호두를 까면 껍질 속 알맹이가 손상되지만, 다람쥐들이 까면 온전하게 나온다는 이유로 다람쥐들을 훈련시켜 호두를 깐다고 영화 속에서 설명했다.

 

그래서 영화 속 다람쥐들은 견고한 앞니를 이용하여 너트방(nut room)에서 호두를 열심히 까고 또 깠다.

 

사람은 호두를 까려면 망치가 필요하지만, 다람쥐는 이렇게 앞니만 제대로 있으면 언제든지 호두를 깔 수 있다. 작은 동물의 이빨이 어떻게 그렇게 튼튼할 수 있을지 경탄스러울 따름이다. 신이 다람쥐에게 특별히 튼튼한 앞니를 선사한 것 같다.

 

‘찰리와 초콜릿공장’은 미국 아이들에게 인기가 높은 영화다. 그래서 전자오락실에서도 이를 배경으로 만든 게임들을 볼 수 있다. 2018년 7월 미네소타 트윈시티에서 촬영

 

미국은 울창한 숲이 아닌 도심에서도 다람쥐를 쉽게 볼 수 있다. 나무가 많은 공원은 물론 거리의 가로수나 주택가의 정원수에도 다람쥐들이 산다. 다람쥐의 귀여운 외모는 동물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도 좋아하게 만들 정도로 매력적이다.

 

그래서 다람쥐를 위험하지 않은 동물이라고 착각하여 가까이서 관찰하거나 심지어 만지려고 시도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이는 위험한 행동이다.

 

다람쥐의 얼굴은 귀엽지만, 결코 순한 동물은 아니다. 자칫 호두를 깔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다람쥐의 앞니에 물리는 불상사를 당할 수도 있다.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 같은 대도시에서도 다람쥐는 많다. 2018년 3월 워싱턴의 한 공원에서 촬영

  

북미에서는 다람쥐와 비슷한 이미지를 가진 야생동물이 있다. 비버(Beaver)다. 귀엽지만 좀 느리고, 둔하게 보이는 비버는 공격성도 없어 보인다. 하지만 이는 사람들의 착각일 뿐이다.

 

비버는 다람쥐의 앞니보다 훨씬 크고 튼튼한 앞니를 가지고 있다. 비버는 그 앞니로 아름드리나무도 절단 내서 자신이 필요한 크기로 만들 수 있다. 비버의 앞니는 목공들의 톱과 대패를 합친 것과 같은 역할을 한다.

 

그러므로 비버의 순둥이 같은 외모에 혹해서 가까이 가서 보려다가는 다람쥐와는 비교하기 어려운 대형 사고를 당할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비버는 중형견 정도의 결코 작지 않은 체구를 가지고 있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필자가 사는 집의 뒷마당에 찾아온 비버. 2017년 11월 촬영

 

그렇다고 비버나 다람쥐를 비난해서는 안 된다. 야생동물은 본능적으로 자신의 몸을 낯선 존재로부터 보호하려는 습성이 있다. 생존본능의 일종이다.

 

순하게 보이는 동물이라도 근처에서 관찰하거나, 만지려고 해서는 안 된다. 만약 야생동물에게 물려서 다치기라도 하면 의료기관에서 치료하기가 쉽지 않고, 보험사에서 피해보상을 받는 일도 어렵다.

 

이강원 동물 칼럼니스트(powerranger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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