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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쌤의 수의학 이야기] 고양이는 부르면 대답없이 다가온다

 

[노트펫] 고양이 성격에 대해 대중적으로 형성된 고정관념 중 하나는, 고양이들이 사회적이지 않으며 제멋대로라는 것입니다. 불과 10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이런 인식은 단순히 사람들의 인식이 아니라 나름대로 동물행동학에 대해 식견이 있는 학자들 사이에서도 거의 정설이었습니다.

 

하지만 2010년대에 이르자 동서양을 막론하고 고양이를 반려하는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인터넷을 고양이가 지배하기 시작하면서 고양이의 사회성과 성격에 대한 연구도 이전에 비해 활발하게 진행됩니다. 그리고 이런 데이터들이 누적되면서 연구자들은 고양이에 대한 새로운 사실들을 파악해 나가고 있습니다.

 

생태적으로 혼자 지내는 것을 선호하는 고양이들이 성격이나 행동학적 특성에 있어 개체마다 편차(개묘차)가 심하다는 점은 뭐... 과학적으로도 대체로 사실입니다. 그런데 고양이는 정말로 사회성이 결여되어 있어 인간과 상호작용하는 걸 싫어할까요? 최근의 연구결과들 중 하나는 그렇지 않을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크리스틴 R. 비탈(Kristyn R. Vitale)을 비롯한 미국의 연구진은 집고양이(Domestic cat)들과 인간과의 상호작용을 연구하기 위해 몇 가지 실험을 설계합니다.

 

여러 연령대에 성별이 섞인 집고양이들과 동물보호소 고양이들을 대상으로 일정한 실험 구역을 만들고, 인간(보호자와 처음 보는 사람 각각)이 1m 반경의 좁은 구역에 가만히 앉아 고양이에게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을 때와 고양이의 이름을 먼저 부를 때 고양이의 반응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관찰했죠.

 

 

결과는 어땠을까요? 연구자들은 실험 조건 아래에서 고양이의 반응을 크게 두 가지 즉, 1. 사람의 반경 1m 이내로 고양이가 먼저 다가오는 것과 2. 야옹 하는 울음소리로 대답하는 것으로 나누어 관찰했는데요.

 

고양이는 사람이 이름을 불러도 무시하지만 즉, 울음소리로 대답하지는 않지만, 원래 보호자는 물론이고 처음 보는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사람이 이름을 불러주며 관심을 보일 때 실험자의 반경 1m 이내에 더 자주 다가오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인간과의 상호작용이 상대적으로 적은 보호소의 고양이들은 보호자가 있는 고양이들보다 실험자가 먼저 부르든 무관심하게 앉아있든 상관없이 사람의 곁에 더 자주 다가오고, 오래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죠.

 

연구자들은 이와 같은 데이터를 통해, 고양이들도 사람의 호의적인 제스처를 인식할 수 있으며 행동의 변화를 일으키게 된다고 결론내립니다. 또한, 같은 품종이지만 보호소의 고양이들이 사람과의 상호작용에 좀 더 적극적이라는 점도 언급합니다.

 

고양이를 불러봤지만 무시당했다고 생각하신 적이 있나요? 어쩌면 고양이들은 단지 대답하지 않았을 뿐, 보호자의 마음은 정확히 알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양이삭 수의사(yes97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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