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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쌤의 수의학 이야기] 락스를 소독제 대신 써도 되나요

 

[노트펫] 코로나19 확산이 장기간 이어지고 있습니다. 마스크 대란, 전세기 교민 입국,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환자 발생 등으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태인데요.

 

사실 반려동물 보호자분들은 꼭 코로나19와 같은 유행성 전염병이 돌지 않아도 평소 반려동물, 그리고 반려동물이 지내는 환경 청결에 신경을 많이 쓰실 수 밖에 없습니다.

 

반려동물에게 감염될 수 있는 종류와 사람에게 감염될 수 있는 종류를 막론하고, 바이러스와 세균 등 각종 병원체에 대해 살균효과가 검증된 물질들이 있습니다.

 

40~90% 알코올 용액, 과산화수소수, 포비돈-아이오딘 용액 등등의 살균소독제들이죠.

 

의료용 살균소독제들은 그 효과가 강력하지만, 일상생활에서 쓰기엔 위험한 부분이 많습니다. 그래서 일상적이며 안전하게 사용할 목적으로 떠오른 물질이, 아주 낮은 농도로 유효염소농도를 가진 차아염소산수 (미산성차아염소산수, HOCL)입니다. 지난 메르스 사태 때 감염자에게 지급된 살균제로 주목을 받기도 했죠.

 

문제는, 미산성 차아염소산수를 얻는 방식이 전기분해이다보니 가격이 꽤 비싸다는 겁니다. 그래서 간혹 이렇게 물어보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청소용 락스 희석액을 차아염소산수 대신 살균소독제로 사용하면 안 되느냐고 말이죠. 아주 연하게 희석된 락스를 과일 세척 등에 사용하는 것 처럼요.

 

답은 간단합니다. 되는 곳이 있고, 안 되는 곳이 있습니다.

 

반려동물의 점막이나 피부에 직접 뿌리는 거라면, 안전성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아주 약한 농도 (2,000 ppm 이하)의 락스 희석액은 피부나 경구 독성을 나타내지 않았다는 실험실 연구결과가 있긴 합니다.

 

하지만 반려동물 대상 적용이나 누적 섭취에 대한 영향은 정확히 알려진 바 없습니다. 락스가 본질적으로 염소계 소독제인 점도 고려하면, 반려동물의 몸에 직접 뿌리는 것을 일반적으로 권장하기는 어렵습니다.

 

 

대신 가능한 부분이 있습니다. 몸에 직접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재질 등을 고려해 반려동물 용품이나 시설 등에 사용하는 것이라면 유의미한 소독이 가능합니다.

 

미산성 차아염소산수와 희석 락스 용액은 완전히 똑같은 물질은 아니지만, 같은 조건이라면 비슷한 소독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죠. 실제 동물병원에서도 경우에 따라 락스 희석액을 입원장 등 무기물 표면 소독 목적으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락스를 소독제로 쓸 때는 반드시 원액을 쓰면 안되고 꼭 희석해서 써야 합니다. 락스 통에 보면 목적별로 희석 비율이 나와 있는 것을 보고, 목적에 맞게 사용해야 합니다.

 

반려동물이 사용하는 용품에 사용할 때는 과일을 세척할 때의 비율대로 희석해서 사용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또 터그놀이할 때 쓰는 밧줄 장난감처럼 습기를 흡수할 수 있고, 강아지나 고양이가 물고 노는 물고 노는 용품들은 락스로 소독하는 경우에도 소독후 락스 성분이 충분히 세척될 수 있도록 신경을 써줘야 합니다.

 

또 락스 희석액 사용 방법에 대해서도 관심들이 많은데요. 티슈나 걸레같은 도구에 적셔서 물체 표면에만 쓰면 확실히 안전합니다. 

 

안전한 반려생활을 위한 소독제를 고려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양이삭 수의사(yes97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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